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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림, 엘리베이터용 지진감지기 국산화 앞당겨
  국내에서 첫 개발된 지진감지기, 경남지역 우선 도입예정 LCD 패널로 실시간 진동·진도값 표시…자체교정‧원격리셋 기능도 갖춰 지진 발생 시 엘리베이터는 위험천만한 시설로 변한다. 건물 전체가 흔들리면서 승강로 내 엘리베이터 로프 및 주행케이블도 흔들려 부품손상 및 승강기 운행을 방해한다. 특히 고속으로 운전하고 있을 경우 더 위험하다. 때문에 모든 승강기는 지진 발생 시 탑승을 금지하고 있으며, 초고층 건축물의 경우 지진관제운전을 통해 승객들을 대피시키는 기능을 추가야해 한다. 승강기 관련 측정기, 계측장비 전문기업 (주)홍림(대표 김덕영, 사진)은 최근 엘리베이터 관제운전이 가능한 지진감지장치 ‘HLEQ-01’를 국내에서 첫 개발했다. 그간 일본 제품 주류였던 지진감지기 시장의 국산화를 앞당길 전망이다. 지난달 KC, CE, FCC 인증 절차를 마친 홍림은 국내 시장은 물론 UL을 획득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9월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과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강진은 경남지역에 큰 피해를 입혔다. 한반도에 연이어 찾아온 지진에 그간 무방비했던 지진재해 대책의 민낯이 여실히 드러난 셈이다. 특히 작년 포항지진 당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승강기 갇힘은 지진관제운전의 필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지진발생 후 실시한 승강기 긴급점검 결과 가이드슈 이탈로 균형추가 카 천장과 벽을 크게 파손시키는 사례가 다수 보고됐기 때문이다. 일본은 승강기 지진감지장치 설치를 2008년부터 의무화 했고, 북미나 유럽의 경우 제도적인 의무는 없지만 설치 권고기준이 마련돼 있어 건물주가 자율적으로 설치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지진감지기는 현재 댐, 발전소, 고속철도 및 30층 이상 고층 건물에만 제한적으로 설치된다. 김영주 의원은 이를 문제삼아 지난 2016년 승강기에 지진감지기 설치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국내 엘리베이터 검사규정은 까다로운 편이나, 환경적인 특성 탓에 지진과 관련된 내용은 그 중요성이 한참 뒤로 밀려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전체 국민의 70% 이상이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우리나라 주거형태를 고려하면, 승강기 안전강화와 불안감 해소를 위해 엘리베이터 지진관제운전 기능을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공공물량 지진감지기 시장 확대 예고로 선제적 대응 나선 홍림 아직 국내 엘리베이터 지진감지기 설치비율은 1% 내외로 낮은 편이지만, 경주와 포항지진을 겪으며 정부와 국민여론이 제도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어 향후 법제화 추진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승강기용 지진감지기 시장도 양산 가능한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진피해가 있었던 경남지역에서 발주한 승강기 시방에‘지진관제운전’ 기능이 새롭게 추가된 것도 고무적인 일이다. 김 대표는 “정부가 안전에 관한 이슈를 우선순위에 두고 지속적으로 제도를 강화하고 있어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제품 개발을 서두르게 됐다”며 “경남지역 우선으로 설치하여 효과가 입증될 경우, 공공 물량을 중심으로 시장이 급속도로 확장할 것” 이라고 기대했다. 합리적 가격에 고성능으로 시장 경쟁력 확보 홍림은 25년 동안 엘리베이터 분야에 진동, 소음, 로프 장력 및 비파괴 결함 측정 장비 등을 공급해 왔다. 그간 측정, 계측 분야에서 축적해 온 노하우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가진 고성능 지진 감지기를 선보이게 됐다. 신제품 HLEQ-01는 S파 보다 빠르게 도착하는 P파 값을 감지해 신호를 전달하는 포트가 있을 뿐만 아니라, S파를 특저/저/고 3단계로 나눠 사용자는 각각의 신호를 이용하여 지진관제운전 알고리즘을 만들 수 있다. 또한, 이러한 기능은 엘리베이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가스 밸브나 전원 차단 또는 지진 발생 시 위험 시설물의 안전 차단 스위치 역할을 하여 추가 피해도 막을 수 있다. 홍림은 경쟁 제품과 차별화를 위해 ▲LCD표시창에 실시간 3축(X,Y,Z) 진동치 및 진도값을 표시하여 지진 발생 시점의 진동치 또는 MMI 진도치 확인 기능 ▲사용자 요청에 따른 릴레이출력 알고리즘 변경 기능 ▲기기의 자체교정 기능 등을 추가했다. 일반적으로 LCD 및 자체교정 기능은 고가의 제품에서 적용되는 사양이지만 홍림은 성능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시장 점유율을 넓혀 갈 계획이다. 내수 시장 다각화 및 해외수출까지…다양한 판로확보 현재 국내 지진감지기 시장은 일부 고가 제품을 제외하고 대부분 일본산 보급형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마저도 엘리베이터용은 수요가 적어 국산화가 더뎠다. 지진파를 감지, 분석하고 해석하는 기술은 오랜 시간 축적된 노하우가 필요하며, 지진감지센서 모듈과 이를 제어반과 연동시키는 관제운전 솔루션은 까다로운 기술에 속한다. 홍림은 센서개발을 위해 지진 분야에 세계적으로 권위를 가진 대만 공과대학과 기술제휴를 맺고 측정값의 정확도와 제품성능을 높이는 연구에 주력했다. 또한, 시중에 출시된 제품들을 꼼꼼히 분석하며 국내 시장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구현했다. 김 대표는 “공동주택 및 저층용 엘리베이터 뿐 아니라 소규모 공장, 가스저장소, 교량 등 범용성을 가진 제품으로 수요처를 다각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HLEQ-01는 현재 국내 거래처에 시제품 40대 가량이 출고됐으며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지진발생 빈도가 높은 동남아국가에도 일부 수출됐다. 올해까지 100대 판매가 목표다. 홍림은 아직 국제적인 규격이 없는 지진감지기 분야에서 가격대비 높은 성능을 지닌 자사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저작권자 ⓒ 월간 엘리베이터&주차설비(www.liftasi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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