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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특집
게재년월 2020-05
 
코로나19로 승강기에 4차산업 기술 도입 속도낸다


승강기업계, 코로나가 바꾼 시장 환경에 주목…비대면·비접촉 기술 활성화

지난달 열린 국무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경제 위기 극복 방안에 대해 “비대면 산업을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산업혁명 기술과 결합한 기회의 산업으로 적극적으로 키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 중요성과 가능성, 실효성이 더욱 부각된 비대면 산업을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결합해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승강기 분야 역시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기업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관련 기술을 앞세워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려는 움직임 역시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오래전부터 지적돼 온 엘리베이터의 높은 감염병 위험…위기가 기술발전 채찍질
엘리베이터의 감염병 전파문제는 높은 전염성을 보이는 코로나로 크게 부각된 면이 있으나, 사실 독감이나 새로운 유행병이 돌 때마다 문제시 됐던 부분이다.
대부분의 감염은 체액 또는 비말 감염으로, 신체 접촉, 공기 또는 표면 접촉을 통해 전염된다. 매일 수백에서 수천 명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엘리베이터는 좁은 공간에, 대부분의 사용자가 패널 표면을 만지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매우 높다. 엘리베이터 안에 위치선을 긋고 손 소독제와 항균제품을 비치하더라도 이는 최소한의 방어일 뿐 완전한 차단은 불가능하다.
특히 면역체계가 약한 노인 및 건강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이 몰린 병원과 치료 시설은 이런 전염병 유행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병이 더 전파될수록 환자, 직원 및 방문객의 승강기 사용이 많아져 위생이 철저히 지켜지기 어렵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조사에도 승강기 이용자 환경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쾌적한 사용을 위해 옵션사항으로 추가되던 일부 위생기능을 전 모델로 확대하거나 각종 시스템과 연동해 이용자의 불필요한 동선을 줄이고 있다. 필요에 따라선 관련 업체들과 협업해 새로운 고객니즈에 대응하고 있다.
이와함께 전통적인 유지관리 방식을 탈피해 IoT(사물인터넷)기술을 대폭 확대하고, 비대면 기술 확대로 승강기 안전관리 효율을 높이고 있다.  고객 및 근로자 감염우려를 줄이기 위한 원격 유지관리 시스템 확산은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건설업계, 앞다퉈 승강기 호출연동 시스템 적용 확대
국내 건설사들은 최근 모빌리티 기술을 활용한 호출연동 시스템을 앞 다투어 선보이고 있다. 본인확인을 마치면 아예 승강기 버튼을 신경 쓸 필요 없이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목적층까지 안내한다.
 LH도 지난달 임대주택 승강기에 모바일을 활용한 호출연동 기술인 ‘스마트원패스’ 적용을 알렸다. 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임대주택 입주민은 무선 통신기술을 통해 소지한 스마트폰 어플로 공동현관문을 원격 개방할 수 있고, 자동으로 승강기 호출 및 거주 층이 선택돼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접촉 없이도 세대 현관까지 출입할 수 있다. LH는 내년 준공되는 단지부터 해당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러한 호출연동 시스템은 엘리베이터 업체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이미 구현해 놓은 IoT·Ai 응용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층 표시기와 버튼, 정보 디스플레이를 스마트 기기에 통합 구현한 현대엘리베이터의‘SMART 행선층 표시기’는 개인용 스마트폰과 연동해 보안 및 자동호출 기능을 제공하며, 비상시에는 화상통화로 연결해 고객 안전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에스원의 얼굴인식 보안 게이트와 연동한 엘리베이터 호출 시스템은 정보가 등록된 이용객이 목적층으로 가는 동안 버튼을 전혀 누를 필요가 없고,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감염병 확산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모바일을 활용한 엘리베이터 호출방식은 이미 몇 년 전 IoT접목 스마트기술로 공개한 바 있다”며 “특수 시설 일부에만 적용되던 스마트 기술이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주목받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센서 활용한 터치리스 버튼 등장
일본 기업들은 ‘터치리스’ 관련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 배경에는 그간 축적해온 센서 기술의 강점이 자리하고 있다.
일본 엘리베이터 기업 후지테크는 지난달부터 터치리스 엘리베이터 호출시스템을 개발, 신형 엘리베이터 기본 옵션사항에 추가한다고 밝혔다. 적외선 센서 기술을 활용한 이 터치리스 버튼은 근처에 손을 가까이 가져가는 것만으로 이용자가 층수를 지정할 수 있다. 해당 옵션은 의료기관과 제약회사 등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한 현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IT기업 엘레마텍(Elematec)이 작년에 선보인 홀로그램 엘리베이터 버튼도 이러한 터치리스 기술과 연동 가능하다. 허공에 그림 띄워 인식하는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하면 엘리베이터 버튼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 층수를 입력할 수 있다.
다만 사람의 동작을 특정 신호로 인식하려면 허공을 구획으로 나눠서 인식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동작 인식 정확도는 아직 더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는 이러한 단점을 개선한 제품이 출시돼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중국매체 홀로그라피 인더스트리(Holography Industry)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신생업체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대체할 수 있는 홀로그램 제품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DCT-plate사의 특허 패널을 사용해 층 버튼을 홀로그램으로 띄우는 방식으로, 조작버튼 주위에 부착해 사용하고 있다. 접촉부위가 없어 감염병 예방에 효과적이며, 해당 기술은 엘리베이터를 포함해 ATM기기, 도어락 등 여러 분야에 응용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비대면 서비스 확산…유지관리 방식 변화할까
코로나19 확산 이후 수많은 건물이 폐쇄조치가 내려졌고,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지역에서는 점검업무를 보러 온 기술자들조차 건물 내 출입이 불가한 상황이 반복됐다. 승강기는 이용자 안전을 위해 주기적으로 상태를 체크해야 하지만, 지금과 같은 특수한 상황에서는 이 마저도 어려울 수 있다.
승강기 업계는 이번 기회를 통해 원격관리 및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고장예측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등 유지관리 분야에 안전관리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IoT센서와 무선통신 서비스를 활용해 승가기를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는 현재 코로나 19로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북미지역의 병원, 관련 시설 등을 대상으로 자사 예측유지관리 서비스인 MAX프리미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MAX는 기술자가 원격으로 엘리베이터 성능을 모니터링하고, 소모품들에 문제가 발생하기 전 미리 알려주는 기술이다. 
해당 서비스는 의료진이 환자를 치료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실시간으로 감시하며, 운행 데이터를 분석으로 고장을 예측하는 등 승강기가 멈추는 일 없이 가동시간을 최대로 확보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대부분의 조치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지므로 부품 교체, 수리 건을 제외하면 현장방문 없이 안전하게 승강기를 관리할 수 있다. 
한편, 엘리베이터와 배송·물류 분야와 연결고리를 강화하기 위한 ‘로봇 연동’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티센크루프는 작년 연말 엘리베이터 호출, 승하차가 가능한  로봇전용 인터페이스 플랫폼을 출시해 관련 업체들이 승강기를 활용한 서비스를 확대할 수 있었다.
올해 초 미쓰비시도 유사한 서비스를 오픈했으며, 국내 업체로는 현대엘리베이터가 1위 배달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과 관련 기술 및 서비스 공동 개발한다고 밝혔다.


엘리베이터 공기까지 소독하는 기술 등장
자외선을 이용한 새로운 소독 방법이 제시됐다. 유럽의 한 스타트업 UVentions GmbH에서 엘리베이터 내부 위생을 완전히 자율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발표했다.
UVentions의 소독시스템은 3D센서로 사람들이 공간에 있는지 감지하고, 해당 지역에 사람이 없을 경우에만 소독 프로세스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방식이다. 바이러스 DNA를 파괴하는 단파장 자외선(UV-C)으로 사람의 손이 닿은 표면과 해당 공간의 공기까지 소독할 수 있다. UV-C램프는 엘리베이터 벽이나 천장에 장착 할 수 있도록 제작된다.
UVentions는 안전을 위해 광학센서를 사용해 실내를 입체적으로 이미지화 한다. 사람이나 동물이 움직이지 않아도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산점도를 생성하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모든 소독 기록은 문서화되어 저장되고, 통신 인터페이스를 통해 이를 내부 시스템이나 클라우드로 전송할 수 있다.
해당 기술 적용 시 엘리베이터 뿐 아니라 공공 화장실, 탈의실, 공항, 유람선, 의료 차량 등에서 효과적으로 감염병 전파를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업체 중에선 핸드레일 살균기 업체 클리어윈이 이와 유사한 방식의 바이러스를 제거 기술을 엘리베이터에 적용하기 위해 연구 중이다. 지난 3년 간 티센크루프와 관련 논의를 진행해 왔으나 이번 코로나 사태로 제품출시를 위한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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