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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년월 2020-06
 
강영근 승강기안전기술원 원장


승강기 안전과 산업발전 이끄는 “등대 역할 할 것” 


-정식 첫 원장으로 부임해 ‘안전인증 시스템 안착’ 과업 맡아
-하반기 인증업무 가이드북·수식 자동화 프로그램 배포로 업무 표준화…처리속도 높인다
-중소기업의 개별승강기 인증비 부담, 사전감면제도 활용해 해소할 예정



지난 3월 첫돌을 맞은 공단 산하 승강기안전기술원의 새로운 수장으로 강영근 원장이 부임했다. 강 원장은 과거 LG산전 설계실을 시작으로 최근 공단 호남지역본부장까지 약 30년간 승강기업계와 검사기관에서 경험을 두루 갖춘 인물로 평가된다.
작년 초 안전인증업무를 시작한 기술원은 업계로부터 민원에 시달려야 했다. 한시적으로 인증접수가  몰린 탓이라곤 하지만, 첫 인증시행에 따른 준비미흡에 대한 비판을 피하긴 어려웠다. 때문에 정식으로 첫 임명된 신임원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인증기관의 리더로서 엄격하고 공정한 태도를 지니면서도 업계와 끊임없이 소통해야 하는 자리인 만큼, 강 원장 역시 업계와 대화하며 상생하는 기술원 만들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승강기 안전’ 미션 위해 기술원 조직 전문성 키울 것  
기술원의 인증업무는 공단의 미션인 ‘승강기 안전, 국민행복 실현’을 달성하는데 있어 필요한 사업으로, 수익창출보다는 공익적인 성격이 강하다. 때문에 기술원 조직은 주요 업무부서인 안전인증실을 비롯해 연구개발실, 승강기허브도시조성사업단이 함께 포함돼 있다.
강 원장은 정식으로 취임한 초대 원장으로서 공단이 미션을 달성하는데 있어 기술원이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도록 운영기반을 닦고, 향후 국내 뿐 아니라 세계적인 승강기 인증실험 전문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강 원장은“국내 승강기 시장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시장규모를 가지고 있어 인증실험을 전담하고 있는 기술원 조직은 발전가능성이 무한한 조직”이라며 “단순 이증발급기관이 아니라, 공단이 승강기 안전을 선도하는 국내 최고의 생활안전 전문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직후부터 안전인증 현안과제 해결 나서…인증지연에 대한 업계의 어려움에 공감, 행안부에 적극 건의 중
승안법 시행 이후부터 올해 4월까지 기술원에서 발급한 전체 안전인증 건수는 1,677건이다. 엘리베이터 및 휠체어리프트, 에스컬레이터 승강기안전부품 20종에 대해 80개 업체에 746건을 발급했고, 약 70개 업체가 신청한 모델·개별 승강기인증은 각각 98건, 196건이 완료됐다. 
시행 초기였던 작년에 비해 업체들의 신청건수가 크게 늘고, 인증실의 업무체계나 직원들의 숙련도가 높아짐에 따라 안전인증발급 건수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다. 기술원은 올해 약 2,700건에 대한 안전인증 발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해 공장심사와 같은 안전인증업무 일부는 답보상태다.  
강 원장은“부임했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코로나 19로 인해 마비된 업무들은 아직 여전히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현재 우리 힘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먼저 찾으려 했고, 업계가 가장 크게 요구했던 개별인증 검사 진행에 좀 더 속도를 내기 위해 먼저 인력을 늘렸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4월까지는 기술원 개별인증 담당 인원이 7명에 불과했으나,  5월 1일자로 4명이 추가 발령돼  총 11명이 됐다. 여기에 7개 지역본부에서 서류업무를 하던 인원을 2명씩 파견형식으로 차출해 투입하고 있다. 덕분에 전보다 인증 처리속도는 3배 늘었다.  강 원장은 이들의 숙련도가 더해지면, 개별인증 현장민원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꺼번에 큰 금액을 내야 해  중소기업들이 큰 부담을 느끼는 개별승강기 인증비용도 행안부와 협의를 통해 사전감면제도를 활용하도록 논의 중이다.
또한  하반기부터 인증 기술서류 접수를 위한 체크리스트를 배포해 업체들이 제대로 서류를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설계관련 수식 프로그램도 함께 공개해 오류나 수정할 부분을 미리 확인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안전인증 인프라 구축비용 모두 공단에서 지출정부지원 없이는 획기적인 서비스 개선 어렵다
 지금은 안전인증 시행 초기라는 특수한 상황 때문에 한시적으로 물량이 집중돼, 현재 인력과 시험장비만으로는 급증한 수요를 처리하는데 부족함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안전인증실은 현재 37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인증인력의 전문성과 숙련도 향상을 위해 매년 안전인증전담인력양성 계획을 수립, 국내 및 해외기관 위탁교육과 자체 집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인증수요 지속성이 불명확함에도  인력과 시험장비 유지엔 상당한 투자가 들어가야 한다. 안전인증 프로세스를 구축하는데 필요한모든 금액을 검사수수료 수익에서 지출해야 하는 공단 입장에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강 원장은“사실 안전인증업무는 법률에서 정하고 있는 것으로, 공단은 수행기관의 의무를 따른다. 그러나 지정기관의 의무만 있을 뿐, 정부에서 관련 예산이나 재정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일부 업체들의 편법 인증, 미봉책일 뿐 장기적으로 기업 경쟁력 약화시킬 것”
인증과 검사의 주요목적은 승강기 안전확보와 업계의 기술경쟁력 향상이다. 검사는 제품이 출고, 통관된 이후 현장 설치단계에서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됐는지, 유지관리가 이뤄져 그 안전성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다.
반면 인증은 출고, 통관 이전에 개발·설계 단계에서 안전성을 확보해 시장에 유통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소비자들은 품질이 보장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승강기 기업들은 안전인증을 준비하고 그 과정에서 기술경쟁력을 기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본 취지와 달리 일부 업체들이 외부용역으로 인증을 준비하는 것으로 파악돼 기술원 역시 고민이 많다. 기술서류 통과가 계속 지연돼 민원을 제기하는 기업 담당자들이 정작 자신들이 제출한 내용을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한 경우가 왕왕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보완·검토 작업으로 인증 업무가 지연되는 점도 문제다.   
강 원장은 “사실 제품 개발·설계 단계에서 안전기준에 부합하는지를 사전에 검토하고 이를 설계에 반영한다면 안전인증 심사를 위한 자료는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다. 현재 기술서류 접수 단계부터 어려움을 호소하는 기업들 대부분이 ‘직접설계’를 하지 않아 발생하는 문제”라며 “인증 통과만을 위해 설계 자료 자체를 외부 용역에 맡기는 편법은 기업의 기술력 증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외부용역 의존도만 높아지게 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전인증 진행할수록 인재육성 필요성 더욱 절실
기술인력 육성이 결국 해답. 과거 엘지산전은 기업이기 전에 승강기 전문 엔지니어들을 배출하는 교육기관의 역할도 해왔다. 그간 업계는 엘지산전 출신 엔지니어들 주도로 중소기업 품질 경쟁력도 높여왔으나 지금은 기술자들 명맥이 끊긴지 오래다.
강 원장은“30년 전 그때 나와 함께 설계하던 사람들이 여전히 설계하고 있다. 새대교체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인증 과정에서 겪는 기술적인 문제가 막막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충분히 내공을 쌓은 전문가의 부재가 원인”이라며 “이런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대기업들이 상생의 가치를 지키고, 정부 차원에서도 전문가 양성을 위한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코로나19로 수입업체 피해 예상돼…팬데믹 해제 후에야 정상화 가능
코로나19 사태 초기엔 그나마 출장 가능한 해외지역의 업무는 가까스로 처리할 수 있었지만, 지난 2월 이후 수입업체들의 안전인증 업무가 사실상 마비됐다. 국내로 수입되는 제품 대부분 중국에서 건너오기 때문이다. 셧다운으로 제조공장 업무중단, 담당자 연락두절로 시험시료를 제출받지 못하거나 공장심사를 준비하지 못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유럽의 경우 공장심사를 위한 방문을 거부하거나 직원이 근무하지 않는 휴일, 야간에 공장심사를 요구한 상황도 있었다.
강 원장은“전 세계가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 상황으로 인증심사를 위한 해외출장이 불가하고, 필요한 자료도 제출이 어렵다. 다만 수입제품 다수가 안전부품들이고, 사용이 시급하거나 시중에 주로 유통되는 제품 다수가 안전인증을 확보한 상태기이 때문에 하루빨리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승강기 허브도시 조성사업을 통한 승강기밸리 활성화 방안도 함께 챙길 계획이다.
강 원장은“기술원을 중심으로 모여있는 승강기밸리는 지방도시인 거창에 기업과 사람이 찾아오도록 만드는 역할도 톡톡히 했다”며 “전문 산업분야인 승강기를 통해 고효율 일지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우리만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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