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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년월 2020-12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 차선숙 부사장

“4차산업 시대의 승강기,  엔지니어링 분야 성별 경계 허물 것”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변화하는 승강기 분야…여성 진출 영역 넓어져     
 
올해 승강기 업계 최연소, 최초 여성 부사장으로 승진한 차선숙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 부사장은 지난 28년 간 글로벌 기업에서 인사 비즈니스를 담당해온 HR 전문가다. 
성평등 조직문화가 대두되기 시작한 92년 직장생활을 시작해 커리어를 쌓아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실력’과 ‘성과’로 경쟁하며 어려운 고비를 넘어왔다. 여성은 결혼이나 육아 과정에서 퇴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던 시절, 차 부사장은 이를 ‘당연하지 않은 것’이라고 증명하고 싶었다. 같이 일하고 싶은 직원, 팀원이 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그는 ‘관두면 아쉬운 동료’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차 부사장은 “성별을 떠나 같은 동료로서 나를 이끌어 주었던 멘토들의 조언과 따끔한 충고, 격려가 지금의 자리를 만든 원동력이 됐다”고 말한다. 


세계 각국의 주요 기업들이 차별금지 정책에 힘을 쏟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무 역량이나 학문적 역량과 무관한 이유로 차별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차별은 그 자체로 나쁘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사회에서 차별은 ‘조직의 이익’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요소다. 차별을 방관해 다양성을 지니지 못한 조직과 기업은 유연성과 확장성이 떨어지기 마련이고, 이는 시장변화에 따른 대응력 약화를 가져와 기업 경쟁력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된다. 
우리사회에서도 직장 내 성차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공감해왔지만, 동일한 조건과 환경에서도 여성은 더 뛰어난 실력이 뒷받침 돼야만 인정받는 문화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성평등, 다양성 존중을 사내 핵심가치로 추구하며‘성숙한 기업 조직문화 확산’내건 오티스가 행보가 주목받아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차별없는 조직문화가 기업 성장 이끄는 원동력   
개인의 능력과 성과를 중시하는 차별 없는 기업문화가 개인의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믿음은 차 부사장이 경험으로 체득한 확신이다. 오티스코리아는 인사업무를 총괄하는 차 부사장의 취임 이후 조직 내 ‘성평등 문화’ 확산과 ‘다양성 존중’이라는 핵심가치를 위한 여러 목표를 설정했다. 이는 역량 있는 여성인재 채용을 장려하는 글로벌 오티스의 목표와도 일맥상통한다. 
글로벌 경제·경영 연구기관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젠더 다양성과 인종·문화적 다양성이 높은 상위 25% 기업이 다양성이 낮은 하위 25% 기업보다 수익률이 각각 25%, 3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젠더와 문화적 배경의 구성원이 어떻게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보여준 것이다. 기업이 젠더와 인종뿐만 아니라 성소수자, 연령·세대 등 다양한 차원에서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기업 성장을 위한 인사관리의 궁극적 목표는 능력이 있다면, 그 어떤 차별로부터 제약 없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입니다. 획일화, 경직된 조직보다 오티스와 같이 다양성, 유연성 가진 기업이 빠르게 변화하는 산업구조 속에서 경쟁력을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성 인력 활용 노력은 비용 아닌 투자
현재 전 세계 오티스 임원의 3분의 1 이상이 여성이며, 동등성을 위한 패러다임 연합에 가입을 통해 2030년까지 전 세계 여성 임원의 비율을 50%까지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동등성을 위한 패러다임 연합에 가입한 기업은 승강기 업계에서 오티스가 최초다. 역량 있는 여성 직원들의 성장을 장려하고, 전략적으로 여성 인재를 채용하겠다는 의지표명이기도 하다. 
실제로 오티스는 주디 막스 CEO를 포함해 영업/마케팅, Field Operation, 인사, 법무, 커뮤니케이션 등 여성 임원들이 다양한 포지션을 맡고 있다. 오티스 코리아 역시 인사부문인 저를 비롯해 커뮤니케이션, IT, 법무, 영업 등 다양한 영역에 여성 임원이 포진돼 있다. 
임원직급 외에도 영업, 현장 운영, 제조, 엔지니어링을 포함해 전 직군에 걸쳐 여성 인재를 채용한다. 보수적인 분위기의 승강기 업계에서 균형 있는 여성인재 채용·개발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승강기산업은 제조, 설치 및 유지관리 등 다소 거칠고 위험한 현장 업무가 많은 업종 특성상 건설업과 마찬가지로 대표적인 남초직군에 속한다. 과거에 비해 여성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아직도 남성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여성 인재들의 지원 범위도 내근직 같은 특정 분야에 몰리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도 따르지만, 오티스는 다양성이 보장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여성인력 채용과 개발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승강기 기업은 업무 특성상 현장 기술직 비중이 높아 채용 규모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해당 직군은 여성지원자 자체가 적기 때문에 오히려 기업들이 여성을 채용하고 싶어도 사람이 없어 못 뽑는 경우가 많습니다. 역량 있는 여성 지원자들은 언제든 오티스에 관심을 갖고 지원해주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승강기 기술 고도화로 엔지니어링 분야 여성인력 진출 가능성 커져
오티스 코리아 역시 서비스 엔지니어 직군에 남성 직원들이 대다수 분포하고 있어 여전히 남성 직원의 수가 월등히 많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엔 안전과 서비스 측면에서 여성과 남성 직원 간 서비스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예전엔 제조, 설치, 유지관리 등 기계분야와 관련된 업무는   여성들에게  금기시 되는 분위기가 강했습니다. 고객들도 남성 직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불균형은 더욱 심화됐었죠.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안전과 고객중심 지향적인 서비스 마인드가 크게 요구되고 있고, 이에 따라 성별보다는 윤리적인 업무태도와 이념, 추구하는 가치 등이 직원채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됐습니다.  
특히 승강기 분야는 기계설비 분야에서 디지털 프로덕트 직군으로 넘어가는 단계에 있습니다. 제어 프로그램과 IoT센서 기술이 결합한 미래지향적인 기술로 진화하고 있는 만큼,  시스템 컨트롤이 중요하므로 센서비지니스 분야에 대한 인력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봅니다. 또한 사후보다 사전관리 방식의 유지관리 기술이 발전하면서 업계의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습니다. 설계와 시스템, 프로그램 분야 등은 여성들도 충분히 소화 가능해 향후 여성인재들의 활약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사내 자치기구 우먼스 카운슬, 성평등 문화 확산에 큰 역할 
오티스 우먼스 카운슬은 오티스 및 승강기 업계에서 소수인 여성 직원들의 주도로 회사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조직문화를 형성하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여성 직원들의 권익을 위한 단체가 아니기에 남성 직원들 역시 함께 활동한다. 
2013년 처음 조직돼 활동을 시작한 오티스 코리아 우먼스 카운슬은 임직원 가족들이 함께 참여하는 벽화 그리기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비롯해 바자회, 여성 경력개발을 위한 리더십 특강, 그룹 멘토링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차 부사장에 따르면, 우먼스 카운슬은  ▲보다 많은 여성 인재들이 오티스와 함께 성장해 나가도록 하는 것 ▲커리어 및 리더십 개발 ▲네트워크 및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목표로 운영된다. 

“전 세계적으로 직원이 직접 주도하는 오티스의 직원 리소스 그룹(ERG) 약 50개가 운영 중입니다. 우먼스 카운슬 역시 오티스의 ERG 중 하나로, 여성인재들의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성평등 문제가 가장 큰 이슈이기 때문에 우먼스 카운슬이 가장 활성화 돼있지만,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서는 이를 주제로 별도의 모임을 만드는 식입니다.  이들은 회사의 다양성, 형평성 및 포용 문화를 전파하고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성평등 노력, ’서로 존중하는’ 다양성 존중문화에 뿌리 둬
오티스는 성별뿐 아니라 나이, 국적, 사회/경제적 출신 등에 상관없이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조직 문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러한 조직 문화를 가장 쉽게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은 직원들의 출산 및 육아에 따른 휴직 정책이다. 
오티스는 지난 5월 여성가족부와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자율협약 체결’이후엔 여성의 경력 단절과 가족 친화 문화 형성을 위해 여직원들 뿐만 아니라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여기에 유연근무제, 재택근무를 비롯한 다양한 근무 형태도 도입하는 등 자율적인 업무환경을 만들어 조직과 개인의 역량을 최대로 끌어올리려 노력하고 있다.

“최근엔 인식이 많이 변화됐다고 하나, 남성 직원들에게 육아휴직을 허용하는 회사는 승강기 업계뿐만 아니라 건설산업 분야에서도 찾아보기 힘듭니다. 법적으로는 인정되지만, 사회 통념상 직원들은 여전히 눈치를 봐야 하고,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여가부와 자율협약을 체결하게 된 배경엔 이러한 관성적인 차별문화를 개선해보고자 했던 오티스의 의지가 담겨있는 셈입니다. 조직문화의 장점을 내부에서만 향유하는데 그치지 않고, 장점들은 사회에 전파해 기업의 긍정적 영향력을 확대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조직의 문화는 결국 구성원들의 행동과 생각이 모여서 만들어진다. 차 부사장은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사든 부하든 존중받고 싶지 않는 직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은 성평등 문화 외에도 신구세대 직원들 사이에 발생하는 갈등을 줄이는 것도 인사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이를 위해 오티스는 내부적으로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대거 채용이 진행되고 있는 신규직원들도 수평적인 내부 분위기 개선에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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