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등록 비번분실
Home Intro


 all
전체기사
  현재위치 : HOME > 전체기사 > 전체기사
구분 인터뷰
게재년월 2021-02
 
유원한솔엘리베이터 홍명희 씨

승강기로 인생 2막 시작한 탈북민 홍명희 씨
“승강기 전문가로 성장해 탈북민들의 성공멘토 될 것” 

북한 승강기 운전원(운전공) 출신으로 국내 승강기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홍명희 씨를 지난달 한국승강기안전공단 서울지역본부(본부장 이창용)에서 만났다. 
지난 91년부터 2004년까지 평양에서 13년을 승강기와 함께한 홍명희 씨는 탈북 후 유지관리업계에 발을 들이며 승강기와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현재 서울소재 유지관리업체 유원한솔엘리베이터(대표 김상중)에서 보조점검 업무를 맡고 있으며, 곧 있을 승강기기능사 자격 취득을 앞두고 있다. 승강기를 통해 한국사회에서 성공을 꿈꾸는 홍 씨에게 승강기기능사는 첫 자격증으로 더욱 의미가 있다. 
홍 씨는 “북한에서의 경력을 여기서도 써먹게 될 줄 몰랐는데, 이곳에서도 승강기에 몸담게 된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기쁘다”며 “힘들 때도 있지만, 한국사회에서 승강기 전문기술자로 성공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배워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두렵고 낯선 한국 생활, 승강기기능사 도전하며 주변의 따듯한 온정 느껴
홍 씨는 이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남한 사람들에게 편견이 있었다. 누굴 만나도‘탈북민인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생각부터 들었고, 위축되기도 했다. 그러나 승강기 업체에 취직하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공단과는 작년 하반기 서울지역본부가 성북구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승강기 전문기술 인력양성사업에 참여하며 인연을 맺게 됐다. 7개월 간 열심히 공부한 덕에 첫 도전에서 필기는 쉽게 통과했지만, 실기에서 발목이 잡혔다. 낯선 환경에 크게 긴장했던 탓이다. 사정을 알게 된 서울지역본부에서는 시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이론 교육과 실기 연습 기회도 제공했다. 홍 씨도 출퇴근 길에도 책을 보며 이론 공부를 하고, 주말도 반납하고 실전 경험을 쌓는 등 더 부지런히 배웠다. 올해는 무난히 시험에 통과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회사를 비롯해 공단에서도 많이 신경 써 준 덕분에 적응하는 데 큰 도움이 많이 됐다 북한에서도 이렇게 도와주는 사람 없었는데, 나를 위해 많은 사람들이 손을 내밀어주고 많은 도움을 줬다.  오히려  스스로 ‘냉정한 자본주의 나라’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며 “고마운 이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한국 사회에 잘 적응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북한 내 모든 승강기, 관리주체는 ‘국가’
한국은 6층 이상 건물부터지만 북한은 10층 이상부터 승강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돼있다. 건물 소유주 등 관리주체가 유지관리를 책임지는 우리와 달리, 북한 내 모든 승강기는 승강기운영사업소를 통해 나라에서 관리한다. 
홍 씨는 “남한 사람들 생각에 북한은 고층 건물이 없을 것 같지만, 오히려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 도입은 북한이 더 빨랐다. 25층 이상, 40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전했다. 설비와 전력이 부족해 운행 상 제약은 있지만, 도시에 거주하는 많은 주민들이 승강기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승강기 관리는 유지관리 및 고장수리를 하는 수리공(수리원)이 있고 각 승강기마다 상주해 운행을 관리하는 운전공(운전원)을 따로 둔다. 과거 백화점 엘리베이터 안내원이 층을 눌러주던 것처럼, 북한은 호텔을 제외한 시설의 모든 엘리베이터엔 운전공이 상주해 있다.  그가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운전공 없이 승객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리는 것을 신기하게 여겼던 것도 이런 이유다. 
홍 씨가 근무했던 구역에서만 운전공이 2인 2교대로 약 1,500명이 있었기 때문에 평양 전체, 북한 전체로 보면 훨씬 많은 인원이 승강기 업종에 종사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근로분야에서도 기술직종에 속하는 승강기 근로자는 매우 인기 있는 직업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인력난을 겪는 이곳 승강기 시장을 처음엔 이해하기 어려웠다. 
북한 승강기는 대부분 카 안에 책상과 의자가 있고, 기록지를 둬 운전공들이 점검, 수리 내용, 주의사항 등 사소한 내용을 빠짐없이 적어 보관한다. 승강기를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도록 하는 일도 운전공들의 몫이다. 
홍 씨는 “북한에서는 매주 목요일 모든 시설물을 점검하는 ‘생활총화’가 있다. 승강로, 기계실을 비롯해 피트 안까지 깨끗하게 청소해야 한다”며 “이런 철저한 관리 덕분에 승강기 관리부실로 인한 고장은 극히 드물었다”고 설명했다. 자원과 설비가 부족한 대신 애초에 고장 나지 않도록 대비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일 것이다. 

노후화 심각한 북한 승강기…전력사정 및 부품 구하기도  어려워
북한에선 3명이상 타야만 승강기를 운행할 수 있다. 층 접점에 승강기 정류소를 마련해 사람이 모인 뒤 함께 탑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전기절약을 위해 승강기 운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대북제재로 물자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탓에 설치한 지 수십 년 된 승강기들이 은퇴하지 못하고 여전히 현역에 머물러 있는 경우도 많다. 
홍 씨가 운전공으로 근무한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중국에서 수입되는 일부를 제외하고 여전히 부품수급도 어려운 상황이다. 기계실이 없는 MRL 타입 승강기도 이곳에 와서야 처음 봤을 정도다.  국내 현장에서 다양한 공법과 혁신성을 지닌 제품들을 접할수록, 그는 북한의 열악한 승강기 현실이 떠올라 마음 한편이 무겁다. 
홍 씨는“한국의 승강기 산업이 발전하는 동안, 북한은 기존 제품을 어떻게 하면 고장 없이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지를 더 고민했다”며 “설비가 많이 노후화 된 상태여서 최대한 고치고 고쳐 유지해 나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설비 하나 들어오더라도 모두 중국을 거쳐야 하고, 그 마저도 구하기 힘들어 승강기를 세워두는 곳들도 있다. 이곳에서 고장 나거나 노후화로 교체한 뒤 버려지는 부품들을 ‘북한에 보내면 고쳐서 유용하게 사용할 텐데…’하는 생각도 자주 든다”고 안타까워했다. 

영어· 외래어에 익숙해 지는 것이 숙제…현장에선 유지관리의 기본 ‘청소’ 열심히 하니 고객이 알아주기도
홍 씨는  입사 후 매일같이 점검과 수리현장을 돌며 경험을 쌓고 있다. 북한에서의 오랜 경력만큼 현장과 기술에 대한 이해는 빨랐지만, 가장 큰 난관은 영어와 외래어가 대부분인 승강기 전문용어를 습득하는 일이다. 
북한에서 엘리베이터는 승강기, 에스컬레이터는 계단식 승강기로 부른다.  레일은 ‘레루’, 엘리베이터 카는 ‘함’, 숭강로는‘갱통’이라고 한다. 북한은 영어를 사용하지 않고 우리말로 대부분 바꿔 표기하기 때문에 모터, 도어 같이 간단한 용어도 영어를 잘 모르는 탈북민들은 대부분 생소하게 느낀다.  
홍 씨는 “일상적으로 대화할 때는 크게 다른 점을 찾을 수 없지만, 영어와 외래어를 많이 사용하는 남한에서 탈북민들은 업무에 익숙해지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기계분야에 속하는 승강기 역시 전문용어 사용이 많은 업종으로 승강기 기업에 취업을 원하는 탈북민들은 이 장벽을 넘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이에 홍 씨는 자신이 가장 자신있고, 잘 하는 일부터 열심히 해내고 있다. 유지관리업무에서 가장 기본적인 매뉴얼이지만 대부분의 기사들이 소홀한‘청소’는 운전공으로 일했던 그에겐 습관과도 같다. 최근 양천구의 한 현장은 깨끗한 승강기 관리상태를 신뢰한 관리주체가 리모델링 공사를 맡기는 등 성과도 냈다. 
유지관리 서비스에서 승강기에 대한 지식, 기술적인 스킬 못지않게 기본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일깨우는 대목이다. 

적응에 어려움 겪는 탈북민들에게 희망 심어주는 ‘성공멘토’ 되고파   
홍 씨는 승강기 운전공 경력 외에도 북한에서 한의대를 졸업한 재원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도 한의사 경력을 살릴까 고민 했지만, 현실적으로 취업전선에 빠르게 나설 수 있는 승강기 분야에 몸담기로 결정했다. 근무를 시작한 지 아직 1년이 되지 않은 시점이지만, 그는 승강기를 선택한 자신의 결정에 만족한다. 
홍 씨는 “북한에서도 그랬듯 승강기 현장은 업무를 하며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회사에서도 인간적으로 신뢰를 받고 있고, 무엇보다 기본을 중요시 하는 그의 업무 스타일을 선호하는 고객들도 생겨났다. 더 열심히 배워서 현장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바람이다.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많은 탈북민들이  현실의 벽에 부딪혀 진취적인 삶과 거리가 멀어진 경우도 많지만 “목숨 걸고 이곳에 온 만큼 성공하기 위해, 더 잘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 홍 씨의 생각이다. 
승강기 전문 엔지니어로 성장해 한국사회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기를 꿈꾸는 그는 다른 탈북민들에게 ‘성공 멘토’로 나서야겠다는 목표도 생겼다. 하나원에서 교육받을 당시 자기분야에서 성공한 탈북민들을 만나보면서 그 생각은 더욱 확고해졌다. 
승강기 분야에서 탈북민·여성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성공적으로 업계에 자리 잡는 것. 이를 통해 다른 탈북민들에게도 ‘희망’을 전달하는 것이 홍 씨의 최종 목표다.   

<저작권자 ⓒ 월간 엘리베이터&주차설비(www.liftasia.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번호 구분     글 제 목 게재년월
4123 기업 전기차 충전, 이제 기계식주차장에 맡겨라 [2021-03]
4122 기업 마이테크, 소형화·경량화로 유지관리 편한 엘리베이터용 에어컨 개발 [2021-03]
4121 이벤트 중소 승강기 완성업계, 공동브랜드로 시장 돌파구 찾는다 [2021-03]
4120 스포트라이트 친환경車 주차방해 금지법 연이어 발의...단속·과태료 범위 확대하는 법개정 추진 [2021-03]
4119 스포트라이트 새 아파트단지 전기차 충전기 의무설치 비율 5%로 높인다 [2021-03]
4118 온카메라 “1역사 1동선 승강기 100% 설치” 단체행동 나선 장애인들 [2021-03]
4117 인터뷰 김기동 한국승강기관리산업협동조합 이사장 [2021-02]
4116 스포트라이트 작년 설치된 승강기, 3대 중 1대는 교체현장에서 나왔다 [2021-02]
4115 국내 승강기 설치 현황(2020년 12월 31일 기준) [2021-02]
4114 이벤트 전경련, ‘중대재해처벌법 입법 영향 분석 및 대응 세미나’ 개최 [2021-02]
4113 인터뷰 유원한솔엘리베이터 홍명희 씨 [2021-02]
4112 포커스 지자체 공동주택 승강기 교체수선비 지원, 제도화 될까 [2021-02]
4111 기고칼럼 코로나 시대 유감(有感) [2021-02]
4110 온카메라 앱 하나로 800m 스스로 이동해 주차까지 [2021-01]
4109 기업 아조이엔지, KCC본사에 승강기용 복지의자(밸런스 시트)설치 [2021-01]
4108 기업 냉동·공조분야 전문가가 만든 승강기용 에어컨 ‘AVENA(아베나)’ [2021-01]
4107 인터뷰 최강진 승강기공업협동조합 이사장 [2021-01]
4106 인터뷰 송달현 현대엘리베이터 리모델링사업본부장 [2021-01]
4105 이벤트 한국승강기학회, 첫 온라인 학술세미나 개최 [2021-01]
4104 인터뷰 “기업친화형 교육기관으로 경쟁력 높일 것” [2021-01]
4103 포커스 인증제도 규제개선으로 업계 숨통 트이나 [2020-12]
4102 스포트라이트 경기불황 속에도 기업 투자 이어지는 승강기밸리 [2020-12]
4101 스포트라이트 “내년 건설수주 6.1% 줄어든다” [2020-12]
4100 온카메라 현존 최고속 트윈엘리베이터 설치된 Parc.1 [2020-12]
4099 인터뷰 승강기인재개발원 컨소시엄팀 김범상 팀장 [2020-12]
4098 스포트라이트 철도연·씨디에이, 철도분야 호환성 기술 플랫폼 구축 ‘시동’ [2020-12]
4097 인터뷰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 차선숙 부사장 [2020-12]
4096 스포트라이트 노후기종 교체 늦추는 검사특례에 고민 깊어지는 E/S업계 [2020-11]
4095 이벤트 인재개발원, 포스트 코로나 대비 차세대 스마트교육 시스템 구축 [2020-11]
4094 포커스 충북 북부권, 국내 최대 승강기 산업 거점 만든다 [2020-11]
4093 스포트라이트 SKT, T맵 기반 모빌리티 사업 분사 [2020-11]
4092 포커스 [`20 행안위 국감] 30% 넘은 노후승강기 비중…안전사고 위험 높아 [2020-11]
4091 이벤트 티센 ‘안전∙상생협력 파트너스 데이’ 개최…무사고 1년 자축 [2020-11]
4090 온카메라 승강기 설치품질 하자 잡아내는 ‘매의 눈’ [2020-10]
4089 이벤트 승강기인재개발원 ‘VR 교육시스템’ 구축 목전에… [2020-10]
4088 기업 승강기 버튼 직접 누르지 않고도 호출 가능해진다 [2020-10]
4087 인터뷰 분동 신청하면, 검사일 알림·자동배차까지 한번에 [2020-10]
4086 스포트라이트 서울시, “더 이상 방치 안돼” 전동킥보드 주차 가이드 마련 [2020-10]
4085 스포트라이트 카카오T, AI 기반 ‘주차장 만차 예측 정보’ 서비스 도입 [2020-10]
4084 기업 LS ELECTRIC, 중기 시장확대 이끌 신제품 ‘L100’ 출시 [2020-10]
1234567891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