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기능성 자전거 보관소 개발해야
게재월 : 2001년 6월호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한 ‘5개년 계획’이 진행중인 가운데 서울시는 올 한해 12여억 원의 예산을 투입, 각 자치구를 지원할 방침이다. 도심 교통난 완화를 위해 서울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자전거도로 정비 및 보관소 설치도 ’97년 5개년 계획 수립후 4년차에 접어들었다.
일본은 도심 교통난 완화를 위한 자전거 이용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대책으로써 자전거 이용을 권장하고 주륜기(駐輪機)를 보급하고 있다. 자전거 이용 환경 개선에 주력하며 그 방법으로 자전거를 위한 주차설비를 확충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JAPAN PARKING SYSTEM 2000’을 통해 확인된 바 있다. 쾌적한 도시 환경 속에서 편안히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든다는 지난 전시회의 주제는 주차설비 궁극의 목적이며 주륜기가 차지하는 주차설비의 비중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했다.

자전거이용 활성화, 자치구 의지 중요
교통개선기획단 김선배씨는 자동차 중심의 교통환경을 설명하고 서울시 외곽을 중심으로 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 대책을 제시했다. 또한 제2차 5개년 계획 수립시에는 범시민자전거생활진흥회와 같은 시민단체와 공조하여 이용자 중심의 자전거 도로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자전거도로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교통개선기획단은 각 자치구의 자전거도로 정비 및 보관소 설치 계획 등을 기준으로 보조금을 지원한다. 무엇보다 자치구의 의지가 중요하다는 것인데, 자전거 이용 환경을 적극 개선코자 하는 자치구를 우선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자전거도로 및 보관소 관리 상태가 양호한 양천구의 경우 올해 4천2백여 만원의 예산을 확보, 3.03Km의 자전거도로를 정비하고 30개소 6백30여 대분의 자전거 보관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양천구는 지하철역, 학교, 공원, 공공기관, 가로변 등 다중집합장소에 자전거보관소 설치요구가 있을 경우 장소의 적정여부를 검토한 후 무료 설치하고 있다. 또, 오는 10월말까지 양천여고, 파리공원주변 등 12개소에 3백30대분의 자전거 보관소를 설치하여 등·하교, 쇼핑, 상가 이용시 자전거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인데 자전거 보관소가 필요한 곳을 상시 조사하여 연말까지 지속적으로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양천구는 특히 자전거도로 건설시 구민의 안전과 편리에 중점을 두고 폭 2m의 적갈색 불투수콘 콘크리트로 자전거 도로를 포장하고 자전거 횡단도 30개와 교통안내표지판 65개, 안전휀스 0.7Km를 설치했으며 노면에 자전거 문양의 문자도 새겨 넣었다. 목동 중심축 자전거 도로 조성시에는 교통흐름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일방통행 4차로는 그대로 유지하고 남는 차로폭을 활용해 폭 2m의 자전거 전용 도로를 조성했다.
양천구는 지난 ’98년 자전거 도로 조성 이후 자전거 이용 구민이 늘어나면서 구민들로부터 지하철역, 학교 주변 등에 자전거 보관소 추가설치 요청이 증대돼 ’98년까지 29개소 1천4백32대, ’99년 50개소 1천4백2대, ’2000년 34개소 8백57대를 보관할 수 있는 자전거 보관소 1백13개소를 확대 조성했다. 양천구는 또 자전거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지난해 자건거 보관소 40개소에 공기주입기를 설치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보관소 유지관리가 1년 2차례의 물청소만으로 그치고 있어 이용자들의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보관소 부근에 방치돼 있는 리어카 및 오토바이 등 방해물에 대한 단속이 이뤄지지 않아 자전거 보관소의 환경을 저해하는가 하면, 설치대의 위치가 너무 낮아 자전거 앞바퀴를 설치대에 갖다 놓고 잠금쇠를 걸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자전거 보관소는 이제, 자전거를 보관하는 장소가 아닌 효율적 주차공간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좁은 공간에 자전거를 효율적으로 배치하는 기계식 주륜기의 개발이 시급하다.

시민 참여가 밑거름돼야
양천구청 지역교통과의 정재필씨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가 관공서의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학교 등지에서 자전거 이용 홍보에 적극 참여해주기를 바라고 있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오히려 자전거를 이용한 등하교를 반대하고 있다는 것.
반면, 양천구 소재 은정 초등학교는 자전거타기 동아리를 갖고 지도교사의 인솔 아래 국토순례를 하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정재필씨는 “이같은 활동이야말로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하는 효과적 방법”이라며 구민들의 자전거 이용을 권장했다.
자전거 이용률 24%의 일본과 달리 우리는 전체 2.4%만이 자전거를 이용하고 있다. 자전거 이용률 향상을 위해서는 관공서뿐 아니라 시민의 참여가 밑바탕돼야 한다. 그러나 쾌적한 자전거 이용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일은 서울시 및 각 자치단체의 몫이라 하겠다(문의 : 서울시청 교통개선기획단 / 양천구청 지역교통과 / 전화. 02-650-32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