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원장 주덕영)이 주최하고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원장 마정진)이 주관한 ‘승강기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가 지난 6월 22∼23일 이틀에 걸쳐 경기도 양평 소재 한화리조트에서 열렸다. 이 날 개최된 토론회에는 근 10여년만에 1백여 명의 정부, 각 급 검사기관, 업계 관련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최고의 참석률을 기록할 만큼 성황을 이뤘다. 제조, 설치, 보수, 검사의 모든 승강기 관련업체 대표이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토론회 내내 국내 승강기와 관련한 제반 문제점과 그에 따른 뚜렷한 개선책을 논의하는 등의 진지하고 엄숙한 토론이 이루어졌다. 기술표준원 주덕영 원장(우측 페이지 오른쪽 사진)은 토론이 시작되기에 앞서 “소비자를 사고에서 구하고 ‘승강기 선진국’의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안전을 최고의 불변원칙으로 삼아야 하며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국제기준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번 토론회 개최로 우리나라 승강기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싶다”고 이번 토론회의 목적을 피력했다. 또한 주덕영 원장은 “내년 7월 1일 PL법(Product Liability ; 제조물 책임법)이 시행되면 제품의 결함에 대해 소비자의 무차별 소송이 가해질 것이 예상됨에 따라 관련 업체들은 ‘안전’에 대해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라며 다시한번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5개 주제로 진지한 토론의 장 일궈 토론회는 서울산업대학교 김찬오 교수의 사회로 하오 5시부터 ▲승강기 검사기준 선진화를 위한 추진방향(엄용기 /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기술부장)의 발표를 시작으로 ▲승강기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보수체제 개편방향(김철재 / 한국엘리베이터컨설턴트 대표) ▲승강기부품 신뢰성 제고방안(김찬오 / 서울산업대학교 교수) ▲승강기부품 공용화를 통한 산업경쟁력 강화방안(전해진 / 한국승강기안전센타 이사)순으로 진행됐다. 승강기 안전사고방지를 위한 관리사례(고명식 / LG-OTIS 상무)는 이튿날 아침 일찍 발표됐다(우측 페이지 왼쪽 사진 참조). 이번 토론회에서는 승강기에 대한 안전의 중요성과 세계적 주류인 유럽안전규격 EN81을 중심으로 한 승강기 안전기준이 쟁점의 대상이 되었다. 또한 보수체제의 허점과 개선책이 토론되었고 승강기 부품의 공용화를 통한 경쟁력 향상도 논의에 포함됐다. 토론회에서 가장 많이 나온 단어는 ‘안전’이다. 그만큼 승강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며, 안전을 중요시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로 우리나라 승강기 업계 또한 안전기준을 강화하여 사고율을 낮춰가야 할 입장이다. 세계에서 3번째로 승강기를 많이 제조하고 1만5천여명이 관련업계에서 종사하는 나라에서 승강기 사고율은 5%로 일본의 10배나 된다. 이는 정상적인 사고율 2%에 비하면 배가 넘는 비율이다. ‘사고’와 ‘선진’은 반비례한다고 생각해 볼 때 우리나라 승강기 업계는 결코 선진화가 되지 않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해 119구조 통계에 따르면 총 9천여 건의 구조(이 중 갇힘사고는 3백70건)로 119 전체구조의 10%를 넘게 차지한다. 119구조와 자체구조까지 합산할 경우 전체 갇힘사고는 그 3∼4배에 달하는 1만5천건이나 된다. 이에 대해 한국엘리베이터컨설턴트 김철재 소장은 “해결할 문제는 산재돼 있지만 그 중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쉰들러의 트라이앵글 키처럼 엘리베이터의 열쇠를 통일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행해져야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보수분야에 초점을 맞춰 나갈때 승강기 안전에 대한 문제가 해결될 것이며, ‘아파트 공화국’인 우리나라에서 아파트 승강기를 특별관리하는 문제도 논의되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승강기 안전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엄용기 기술부장은 승강기 검사기준에 대해 92년 7월 제정 이래 지금까지 일본이나 유럽, 미국 등의 기준을 부분적으로 도입해 우리나라 검사기준의 정체성이 상실된 점을 지적했다. 승강기 검사기준만 있고 기술표준이 없는 승강기 안전관리 체계의 문제에 대해 엄용기 부장은 EN81을 기본모델로 한 승강기 국가안전규격을 제정하고 승강기와 안전주요부품에 대한 인증제도를 도입하여 사후관리가 가능하도록 승강기제조및관리에관한법(이하 승관법)을 개정하는 방향으로 승강기 검사기준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산업대학교 김찬오 교수는 승강기 안전사고에 대한 원인으로 부품의 결함과 형식적인 유지와 보수업무를 꼽았다. 김찬오 교수는 “승강기 및 승강기부품 제조업의 등록 및 취소제도와 형식승인 제도가 폐지된 이후 영세 제조업체들의 난립하여 안전단속이 흩뜨러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행법령을 근간으로 하는 승강기부품의 신뢰성을 향상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안으로는 신뢰성 인증제도와 안전 검사제도의 활용을 들었다. 즉 인증된 부품만을 취급하여 신뢰성을 높히자는 것이다. 김찬오 교수는 “이 제도의 시행으로 안전사고를 줄이는 하나의 방편이 됐으면 한다”고 승강기 안전에 대해 논했다. 향후 승강기 발전방향에 대해 한국승강기안전센타 전해진 이사는 “승강기는 자동차 이상의 주요 생활도구로 인식되는 추세이므로 정부, 관련단체 및 업계간에 긴밀한 협조와 공조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서두를 꺼냈다. 전해진 이사는 시장은 넓지만 해외진출은 어려운 우리나라 승강기 업계를 논하면서 “부품·소재업체간의 M&A를 실시하고 중소기업 유예기간을 연장하는 등의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업계간의 공조체계를 구축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 아시아 시장의 30%는 점유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토론회는 승강기 업계들의 향후 승강기 발전방향 모색과 안전의식에 관해 적극적인 발표와 질의를 하는 방법으로 4시간 가량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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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승강기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 토론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