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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구분	기업
ㆍ게재년월	2019-03

ERC, 실속형 소음진동 측정기 ‘EL-Scan Lite’출시

기존 ‘EL-Scan’에서 현장에서 필요한 핵심기능에 집중
가격 다운시킨 ‘EL-Scan Lite’ 부품 국산화로 원가절감

승강기 진동소음 측정 장비 EL-Scan과 Vscope 제작업체인 (주)ERC(대표 장석영)가 실속형 측정기 ‘EL-Scan Lite’를 출시하며 한결 가벼워진 가격으로 고객과 만난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검사원들이 현장에서 실제 사용 중인 ERC의 측정 장비들은 높은 성능과 사용자 중심 분석프로그램으로 업계에서 호평 받고 있다. 그러나 높은 가격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구매에 어려움을 겪자 핵심기능은 그대로 유지하고 내부 부품을 국산제품으로 대체한 Lite 버전 실속형 모델을 개발하게 됐다. 제도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승강기 업체들의 부담은 줄이면서, 품질수준 향상에 보탬이 되고자 했다.
ERC 측은 “승강기안전관리법 개정으로 검사기준과 안전인증이 강화되면서, 승강기 측정검사 장비를 구비하려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신제품 EL-Scan Lite는 양산규모를 키워 기존 EL-Scan 대비 절반 수준 가격으로 공급해 업계의 니즈에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핵심기능은 그대로,국산부품사용으로 가격부담을 덜어내
“품질도 좋고 프로그램도 깔끔하고 좋은데, 제품 가격이 부담스럽다.”
승강기용 측정검사장비 후발업체로 외국산장비에 대항하여 제품품질과 성능면에서 우수하고 경쟁업체보다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하여 제품을 생산하였으나,경쟁업체의 제살깎아먹기식가격인하공세로 인해 소비자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지 못했다.
EL-Scan 출시 당시 가장 큰 고객이었던 인증·검증기관인한국승강기안전공단이까다롭게 엄선한 최고의 사양을 요구해왔고,그에 맞추어성능·기능적으로 최고 수준에 맞춰 제작해야했기 때문에 고가의 외국산부품을 사용했다.
장석영 대표는 “공단에서 요구한 기준에 맞추려면 대부분 고가수입품을 적용해야하므로 단가가 높을 수 밖에 없다”며 “기존 EL-Scan이 다양한 기능과 최고 수준의 성능에 공들인 제품이라면,이번에 출시된 EL-Scan Lite는 기존 EL-Scan의 핵심기능을 그대로 유지한 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원가절감에 포커스를 맞췄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Lite 버전에서는 일부 현장에서만 필요한 각도측정 기능이 제외되었다.성능에 큰 영항을 주지 않는 접촉단자 및 마이크도 국산부품으로 교체하거나, 기능을 단순화해 가속도·진동소음·승차감 등 가장 중요한 본연의 측정 기능에만 집중하도록 했다.
ERC에 따르면 “EL-Scan보다는 낮은 사양으로 가격은 절반 수준에 불과하지만,타사 경쟁제품보다 뛰어난 해상도,완성도 높은 분석프로그램 제공으로 만족스러운 품질을 경험할 수 있을 것” 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처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처음 사용하는 사람도 쉽게 이해 가능한 프로그램
아무리 뛰어난 품질과 성능으로 무장한 제품이라도 기존 업체가 굳건히 버티고 있는 시장을 파고들기 매우 어렵다. 소비자들은 기존 제품을 수십 년째 써왔고 이미 익숙해진 탓에 새로운 제품 도입을 꺼리는 편이다. 특히 계측분야는 검사결과 신뢰성 확보가 중요하기 때문에 브랜드 선택 시 보수적이다.
견고한 시장의 벽을 돌파하기 위해 ERC가 선택한 무기는 ‘소프트웨어’다. 기존 경쟁제품과 달리 현장 작업자들이 한눈에 진동소음 측정값을 알아볼 수 있도록 분석프로그램을 사용자 위주로 최적화 했으며, 화면에 표시된 메뉴나 그래프 분석결과도 한눈에 쉽게 그려지도록 구성했다.
마치 엑셀 문서에 수식을 넣으면 알아서 계산되는 것처럼, 검사자가 얻고자 하는 그래프의 정확한 수치 측정값이나 레일결함, 승차감 등 분석결과 문서를 원클릭으로 자동 출력할 수 있다. 구매처의 요구에 따라 보고서 양식도 업체 맞춤형으로 변경 가능하며, 프로그램 업그레이드나 문제발생 시 팀뷰어(TeamViewer)를 통한 원격제어도 가능하다.
임동준 ERC 연구소장은 “승강기 측정검사장비 시장이 오랜 시간 독점 구조였기 때문에 신기술 개발이나 업데이트 대응이 느렸다. 프로그램도 과거에 사용했던 방식 그대로여서 초보자들이 사용하기 어렵지만 대체수단이 마땅치 않아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EL-Scan의 가장 큰 메리트라고 할 수 있는 분석 프로그램을 Lite모델에 그대로 채택해 승강기 검사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접속하면 주파수 분석창도 별도로 확대·축소가 가능해 상세한 수치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이런 기술은 그간 정밀계측분석기술 분야에서 노하우를 쌓아 온 ERC만의 강점이기도 하다.
임 소장은 “제품불량 원인을 계속 찾지 못해 애를 먹었던 한 감속기 업체가 주파수 분석을 위해 우리를 찾아와 답을 얻고 돌아갔다”며 “오래 전부터 국방부 추진사업에도 참여하며 정밀데이터 추출과 분석기술 분야에서 나름 상당한 노하우를 쌓아왔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단순해 보이는 외관에도 산업디자인을 적용해 실용성을 더했다. 받침의 이음부위를 비대칭이 되도록 만들어 정확한 위치에 맞추도록 유도하고 있으며, 바닥 테두리 높이를 조금씩 다르게 만들어 자석인 바닥면이 승강기로부터 잘 떨어질 수 있게 고안했다. 사용자 입장에서 어떤 방식이 더 효율적이 편리한지 디테일한 부분까지 고민한 흔적이다.

승강기 모니터링 장비, 인공지능(AI) 기반 유지관리 프로그램 등 다양한 신제품 쏟아질 것
측정검사장비 외에 ERC는 연내출시를 목표로 유지관리 모니터링 장비도 개발 중이다. EL-Scan개발 과정에서 얻은 승강기 측정, 분석기술을 유지관리 솔루션에서 활용할 수 있고, 향후엔 프로그램을 고도화시켜 인공지능 기반 유지관리가 가능한 단계까지 구상하고 있다.
비슷한 맥락에서 지진계 분야도 최근 공략대상에 추가됐다. 이를 위해 ERC는 최근 소프트웨어 전문가와 디자인 인력도 충원했다. 공장에 자체 레이저가공, 금형 장비를 보유하고 있어 자체 양산이 가능하므로 별도의 맞춤형 대응도 용이하다. 기획부터 설계-프로그램 개발-제작공정 라인까지 즉각 대응이 가능해 제품개발은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장 대표는 “올해는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제품판매를 확대하고, 신제품도 다양하게 출시할 계획”이라며 “승강기 기술 애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개발로 업계가 필요로 하는 검사장비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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