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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구분	기업
ㆍ게재년월	2019-10

제일에스컬레이터, 역주행방지장치로 국내 E/S 분야 첫 조달우수제품 지정 받아

급정거 없이 안전하게 감속하는 기술로 2차 사고 예방
국내 최대 층고 높이인 15m까지 설치 가능
높이, 하중 달라도 동일 토크값 적용

제일에스컬레이터(대표 문용상, 이하 제일)가 개발한 에스컬레이터 역주행방지장치(과속ㆍ역행방지장치)가 지난 8월 우수조달물품으로 선정됐다. 조달청 우수제품지정은 국내 승강기 기업 중 두번째로, 에스컬레이터 및 무빙워크 분야에서는 첫 사례다.
조달제품 품질 향상과 우수 기술개발 중소벤처기업 판로확보를 위해 만들어진 우수조달물품 제도는 선정심사가 까다로운 편이지만, 한번 등록되면 공공 수요기관의 우선구매 대상으로 수의계약이 가능하고 입찰시에도 가점을 부여받는다. 또한 ‘나라에서 인정한 믿을수 있는 제품’ 이라는 가치까지 더해져 민간 시장에서도 큰 메리트를 갖는다.
문용상 대표는 이번 결과를 두고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역주행방지장치의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에스컬레이터 전문 기업으로 고객만족과 승객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업체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

E/S유지관리에서 시작해 부품 제조까지 사업영역 확대
제일은 본래 에스컬레이터 유지관리 및 설치, 철거를 주력으로 삼았던 업체로 제조업에 뛰어든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철저한 관리와 신속한 대응으로 장기계약 고객이 많았던 제일은 유지관리 분야만으로도 안정적인 사업이 가능했지만, 문 대표가 제조업에 뛰어든 이유는 ‘현장에서 사용하기 편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다.
에스컬레이터 현장은 엘리베이터와와 달리 설치 후 20년이 지나 노후화된 곳이 많고 작업환경이 열악해 현장기사들이 어려움을 겪는다. 특히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가 잇따르며 역주행방지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제도가 바뀌었지만, 당시 시장에 출시된 제품들을 모든 현장에 적용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일부는 건축공사 수준의 작업이 들어가기도 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유발하게 된다.
문 대표는“우리가 관리하던 현장 중에서도 부품을 교체 하려면 건축공사 수준의 작업이 필요하거나 제품단종으로 부품을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며 “이를 계기로 현장 작업자들의 불편을 최소화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신속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도록 직접 부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제일은 송도 헤드오피스를 중심으로 부품제조를 위해 함안에 공장과 테스트장비를 갖추고 설계와 제작 전문인력을 배치했다. 약 3년 간의 연구 끝에 지난해 역주행방지장치와 PESSERAE 안전회로기판 개발을 완료했으며, 지난 7월 승강기 부품안전인증도 마쳤다. 이달부터는 에스컬레이터용 범용제어반도 출시하며 핵심부품 제조기업으로 자리매김 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최초 E/S 층고 15m까지 안전하게 제어…
“토크값 조정없이 어떤 층고나 하중에도 부드럽게 정지시키는 기술이 핵심”
제일의 역주행방지장치‘JES-ARD(Jeil Escalator Anti Reversal Device)’시리즈는 폴-래칫휠방식으로 에스컬레이터 샤프트에 고정시켜 설치하는 제품이다.
평소엔 구동부 샤프트에 걸려있는 래칫이 함께 회전하다가 역주행 감지 시 고정샤프트 쪽에 있던 폴이 래칫 톱니에 걸려 작동을 멈추는 원리다. 보기엔 간단한 동작이지만 실제 역주행이 발생하는 경우‘안전보드가 이를 얼마나 빨리 잡아내고, 어떻게 적정 감속도를 유지하는지’가 기술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정의창 차장은“역주행 테스트시 동일한 토크 값으로 3~15m 높이에서 동일하게 1.0㎨이하 감속도를 기록했으며, 풀부하 상태나 기준 하중의 20%만 싣었을 때도 동일한 1.0㎨이하 결과가 나왔다”며 “승강기안전공단 인증시험 결과에서도 동일한 토크값으로 제어하는 유일한 제품임을 인정했다”고 품질의 우수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시중에 있는 역주행방지장치 제품들은 에스컬레이터 층고에 따라 토크값을 별도로 설정해야 하고, 하중별로 감속도와 슬립거리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
반면 제일 JES-ARD 시리즈는 높이나 하중에 관계없이 동일한 토크값에 적정 감속도와 슬립거리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크게 차별화 된다. 승객이 많이 타든 적게 타든 항상 스무스하게 멈추도록 설계돼 급정지로 인한 2차 사고도 예방할 수 있다.
이는 PESSERAE 안전회로기판이 자가학습운전을 통해 기준치 이상, 혹은 이하 속도 범위를 넘어가는 즉시 신호를 제어반에 전달해 멈추도록 했기에 가능했다. 폴이 래칫에 걸리는 0.00초대의 그 짧은 시간 안에 제동에 들어가므로 톱니가 물리면서 발생하는 물리적 충돌도 줄어들게 된다.
특히 기어 마모로 인한 사고의 경우 제어반은 모터가 멈추지 않는 이상 역주행을 감지할 수 없지만, 제일은 제어반에서 먼저 제어에 들어감으로써 안전하게 에스컬레이터를 멈출 수 있다. 설치 작업자들 또한 토크값 조정 작업을 추가적으로 할 필요가 없고, 작은 사이즈에 100% 볼트 조립으로 완성되기 때문에 작업시간도 효율적으로 단축할 수 있다.

관급시장 레퍼런스 활용해 민수분야 영업 확대할 것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 에스컬레이터 및 무빙워크 설치대수는 약 3만5천 대다. 이 중 판매시설이나 운수시설, 근린생활시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관급시장 규모도 매우 큰 편이다.
제일은 금년 하반기 및 내년 발주량도 상당한 양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철도운영기관 중 부산, 대구 측에 안전보드와 역주행방지장치 납품을 시작했으며 민간수요를 합쳐 월 80~120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관급시장 판로확대에 유리하고 민간분야에서도 선호하는 우수조달제품 지정 역시 제일의 향후 사업 전망을 고무적으로 만드는 요소다.
문 대표는 “우리 제어반 뿐만 아니라 기존 현장에서도 잘 작동할 수 있도록 기성 제품들과도 범용성 테스트를 거쳤다”며 “제품의 장점과 우수조달제품이란 이점을 활용해 관급물량 수의계약을 통한 판로확대 및 민간시장 확대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효율적인 부품 관리 위해 스마트 재고관리시스템 도입…현장대응 더욱 수월해져
한편, 제일이 제조업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크게 신경 쓴 부분은 바로 재고관리 시스템이다. 유지관리 현장에 필요한 부품들을 구매하고 모으기도 하면서 점점 늘려간 부품 종류만 6천여개에 달한다. 대기업들도 단종돼 없는 부품들도“제일에 가면 찾을 수 있다”는 말이 있을 만큼 다양한 품목을 취급한다.
하지만 수만개에 달하는 현장 부품재고 대부분이 엑셀파일이나 수기로 기록되다 보니 관리에 어려움이 따랐다. 제조업 분야까지 진출한 제일은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재고관리 방식을 전산화하고 시스템화 하는 방법을 택했다. 부품이 담긴 케이지별로 번호를 매기고, 각각 바코드를 달아 해당 부품을 빼거나 넣을 때 테블릿으로 수량 변동을 즉시 체크할 수 있게 했다. 바뀐 정보는 재고관리시스템에 실시간으로 연동해 바로 수정되도록 했다.
김경원 물류담당 대리는“누가 찾아보든 쉽고 빠르게 현장데이터의 최신 업데이트 내용를 확인할 수 있다”며 “이러한 입출고 내역들이 어느정도 축적되면 유의미한 흐름을 가진 데이터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함안, 대구 등 부품생산 공장도 이 시스템과 연동해 고객대응 속도를 높이고, 재고보유 예측을 통해 불필요한 구매나 작업을 줄여 생산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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