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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구분	포커스
ㆍ게재년월	2017-04

승강기공사협회, 2017년 정기총회 개최

도급비 인상·표준공기·주 5일제 정착 의지 다져
“설치공사 분야도 정책과 제도결정에 영향력 키우자”
한국승강기공사협회(KECA, 회장 김영배)가 지난달 28일 서울 더 팔래스 호텔에서 ‘2017년 정기총회’를 열고 2017년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안)을 확정했다.
한국승강기공사협회는 지난 2011년 설립된 승강기 설치업 종사자들로 구성된 단체다. 협회가 집중하는 사안은 도급비 인상, 표준공기 준수, 주 5일제 정착 등으로 대부분 현대·오티스·티센크루프·미쓰비시 엘리베이터 등 대기업 협력사로 설치업계 종사자들의 권익보호와 처우개선 등을 위해 활동해 오고 있다.
협회는 최근 설치인력 부족과 협회 설립 후 한 목소리를 내며 승강기 제조사와 건설사에 6년간 64%의 설치비(도급비) 인상을 이뤄내기도 했다.
이날 정기총회에선 서울·경기, 영남, 경북, 호남, 중부지부 등 전국 80여개 회원사 관계자 중 40여명이 여명이 참석했다. 작년 협회 활동사항 보고와 감사보고, 회계 결산보고 순으로 진행됐으며, 작년 협회가 제시한 공기보다 무리하게 납기 일정을 단축한 대림산업에 항의한 내용과 사회보험 관련 소송결과를 전했다.
또 건설업 기초안전 보건교육 이수 강요 건은 승강기 설치작업자에게 일용근로자들이 받아야 하는 보건교육을 받도록 요구하고 있어 불필요한 마찰을 발생이 이뤄진다는 점을 꼬집기도 했다.
김영배 회장은 “작년 설치비용 8~9%인상에 이어 올해는 5% 더 올리기로 합의했다”며 “내년 도급비 인상률을 놓고 8월부터 협상테이블에 앉게 되므로, 사전에 미리 준비해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금 승강기 대기업들은 설치공사 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설치 물량을 소화하고 있지만, 하도급법에 의해 원칙적으로 하도급이 불가능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공사현장에서 이 원칙이 지켜지기 어려운 상황이므로 업계 스스로 권리를 찾아나가야 하는 입장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협회는 정기총회에서 분리발주 제도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LH에 건의사항을 지속적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협회는 2017년을 ‘유니온 제도’ 도입을 적극 추진하는 한 해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하나가 전체이고 전체가 하나다”라는 글자 의미대로 회원사 모두가 공생할 수 있도록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대응 해야 함을 강조했다.
총회 말미엔 그린산전 최성균 대표가 회원사들을 향해 당부의 말을 전했다. 최 대표는 “정책적으로 승강기 설치공사 분야를 제조업이나 부품업체보다 더 신경 써주지 않는 이유는 정부와 정치권에 연결되는 단체와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며 “전문건설협회만 봐도 지금까지 제조업에서 회장을 해왔기 때문에, 분야 상으론 설치 쪽과 더 가까운 것 같아도 제도나 정책 결정시 제조업 분야에 더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일반적으로 엘리베이터 설치공사 업체는 전체 승강기공사 수주가의 11~12%를 설치도급비로 받고 있지만, 본래 발주처는 입찰가의 33%를 설치비로 책정한다. 제조업이 입찰 받아서 하도급 하는 관행을 버리고 본래 설치업체가 가져야할 200%를 찾아와야 한다는 의견이다. 언제까지 도급비만 받아서 할 수 없지 않느냐는 문제인식에서 출발한 발언이었다.
최 대표는 “눈앞에서 불법을 저질러도 힘이 없어서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 이를 개선하기 가장 쉬운 방법은 관련 협단체에서 우리 업계의 목소리를 내는 것이다”며 “철근이나 실리콘 등 여러 타 업종이 관련 협회에 많이 진출해 있는 것처럼, 우리 업계도 설치분야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경걸 한국승강기대학 취업정보센터장은 설치공사 인력수급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승강기대학 졸업자들이 최근 들어 설치공사업 취업을 다수 희망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고되고 위험한 근로환경 때문에 승강기분야에서도 서로 기피하던 업종이었지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한 전문직이라는 점이 매력적인 부분이고 최근 인력부족으로 처우개선도 이뤄지고 있어 설치분야에 눈을 돌리는 학생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 센터장은 “올해 졸업하게 될 300명의 학생 중 40%가 설치, 40%가 유지보수에 지원할 예정”이라며 “그만큼 설치업계가 발전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신규인력 채용시 대학에서 알선해 취업연계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