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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인터뷰
게재년월 2017-05
 
중소벤처기업부 설립에 뜻 모은 이재한 주차설비조합 이사장

"중기에 불리한 시장구조 개선에 앞장 설 것"


“왜 우리나라의 중소기업은 큰 기업이 되지 못할까? 어째서 경쟁력 있는 강소기업과 중견기업들은 대가 끊겨버린 것일까?”


지난달 본지가 만난 이재한 한국주차설비공업협동조합 이사장(한용산업 대표, 現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은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시장의 불합리한 구조’를 꼽았다.  그리고 그 악순환의 고리를 직접 끊고자 ‘중소벤처기업부’ 신설을 목표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대위 중소기업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우리나라 정책 기조는 대통령 중심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정치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현실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현재 중소기업중앙회에 몸담았을 때부터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대기업 위주 성장전략 폐기,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 육성을 목표로 한 △중소벤처기업부 신설 △연대보증제 폐지 △중소기업 R&D 2배 이상 확대 등 3대 중점 추진전략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이재한 이사장은 사업을 시작한 이후 줄곧 중소기업인으로 살아오며 국내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체득한 인물이다.  그는 ‘단가를 계속 낮춰 하청업체를 쥐어짜고, 중소기업의 신기술을 부당하게 탈취하며, 시장규모가 크지 않은 분야까지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대기업이 문어발식으로 잠식하는 한, 더 이상의 중소중견업체가 빛을 보는 날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요 근래 중소기업 중에서 매출 500억 이상 중견규모 이상으로 큰 기업을 찾기 힘든 것도 성장의 연결고리가 이미 상실됐다는 증거로 봤다.


“중소기업들이 잘 돼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얘기, 요즘엔 좀처럼 듣기 어렵습니다. 규모가 조금 있다고 하는 곳들을 봐도 전부 대기업에 의존하는 밴더형 납품업체가 대다수에요. 대기업 관리직원이 중소기업 사장 위에 군림하고,  재무재표를 요구하는 일도 여전히 비일비재 합니다.
하청업체에게 딱 먹고 살 만큼만의 이윤만 남겨주는 구조이기 때문에, 기술개발도 제대로 못하고 자생적으로 클 수 없게 되버린 겁니다.  저 역시 중소기업인으로 중소기업중앙회에서 9년 간 일해왔지만, 산업생태계가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중소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현재 산업구조가 깨지지 않으면 머지않아 국가도 성장 동력을 잃게 될 겁니다”
    
이재한 이사장이 주장하는 핵심은 ‘각자의 역할을 찾아 가자’는 것이다. 그는 기술적으로 크게 어렵지 않으면서 대규모 생산기반 없이도 생산이 가능한 소규모 시장은 ‘중소기업’의 몫으로 남겨두는 기업가 정신이 대기업에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재한 이사장은 기계식주차장 제작업체 한용산업의 대표로, 과거 발주물량이 많았던 시기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힘겨운 싸움을 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대략 2,000~3,000억 원 수준밖에 안 되는 주차설비 시장에서도 대기업, 외국계 기업의 공세는 끊이지 않았다. 지금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으며, 현재도 큰 기업들이 수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일부 중소기업들이 간신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외국의 대기업들은 중소기업이 진출하기 어려운 대규모 장치산업들 위주입니다. 가까운 일본의 토요타만 해도 자동차 분야만 집중하지요. 마이크로소프트 호텔, 애플 레스토랑 들어보셨나요? 자기 전문 분야에서 월등한 경쟁을 자랑하는 대다수 외국 업체들과 다르게  우리나라는 김, 계란까지 전부 대기업이 진출해 있습니다. 심지어 콜센터와 인력관리 용역업체도 다 대기업 계열사들이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죠. 세계는 이미 4차산업으로 가고 있는데, 이를 선도해야 할 대기업들이 시장규모가 작은 산업군까지 건드리니, 주차설비든 엘리베이터든 국내 중소기업들이 기반을 다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지금껏 중소기업 대표성을 가지고 가교역할을 꾸준히 해왔던 만큼 업계의 현안 문제들을 새 정부에 각인시킬  계획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한번 실패로도 개인에게 너무 가혹한 책임을 물리는 현 제도에 대해, 모든 후보들이 문제인식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또한 입법 권한과 책임이 강화된 부처를 통해 무분별한 대기업의 사업군 확대를 억제하고, 경쟁력 있는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대기업이 위기일 땐 공적자금을 투입해서라도 살리려 애썼지만, 이젠 역으로 국내 산업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습니다. 국가에서 많은 지원을 했고 나름 탄탄했던 기술을 가졌던 LG엘리베이터도 외국계 기업과 합병된 뒤 국내 공장을 없애고, 수많은 실직자들이 양산한 것 아닙니까. 이제 이런 관행을 없애야 합니다. 그간 외면받았던 중소기업들에게 더 많은 기회와 도약의 발판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때 입니다”


이재한 이사장은 현재 우리사회가 처한 저성장 문제 해소를 위해 대기업 보다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전체 고용의 88%를 담당하는 중소벤처기업이 커야만 고용과 산업도 함께 커 나갈 수 있다며 ‘중소기업의 산업기반을 다지는 정책’을 만드는데 일조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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