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세계 에너지절약 컨퍼런스
에너지문제 극복 위해 범국민적 관심과 노력 필요
최신 에너지절약 기술 및 에너지효율성 제고 위한 대응방안 소개

에너지효율 향상 방안과 에너지절약산업의 성공전략을 논의하는 ‘2011 세계 에너지절약 컨퍼런스(www.isenex.com)’가 국회기후변화포럼 주최로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지난달 6일, 7일 양일간 성황리에 개최됐다.
22개 기업이 참여하고, 2천여 명이 참석한 이번 컨퍼런스는  건축물 에너지소비총량제의 시범도입에 발맞춰 국내 에너지절약에 대한 효율적이고 획기적인 대안을 제시한 뜻깊은 행사로 평가된다. 건축물 에너지소비총량제는 지난달부터 발전연료 원가 연동제 시행과 건축허가 신청시 에너지성능평가 결과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하는 제도다.
이 날 행사에 참석한 국회지식경제위원장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격려사를 통해서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만 보더라도 우리는 불완전한 원자력발전을 최소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원자력에너지를 대체하고 있는 화석에너지의 무분별한 사용을 자재해야 한다. 또한, 에너지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범국민적인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에너지효율 관리와 에너지절약 기술 동향, 에너지절약 설계 및 구현 사례 등 총 3개의 트랙, 약 50여 개의 주제로 이루어진 강연 프로그램이 이틀간 진행됐다.

효율관리·절약기술·설계구현 등 50여 개 강연 이어져
국토해양부 정태화 과장의 녹색건축물 활성화 추진전략과 ABB코리아 최민규 수석부사장의 ‘에너지 고효율화는 지구온난화 대응과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최선의 전략’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슈나이더 일렉트릭 코리아의 이재천 부장이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전력 품질 개선’과  한국광기술원  LED연구사업부 백종협 본부장이 ‘조명용 LED 산업 및 신기술 동향’에 대해 발표했으며, ABB코리아의 임석강 부장이 ‘신개념 고효율 변압기 소개 및 도입을 위한 설계 방법’을, 삼성에버랜드 김동규 책임은 ‘최신 에너지진단 서비스의 기술개발 추세와 발전방향’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대우정보시스템의 김석민 부장이 ‘에너지 IT에 의한 온실가스·소비 규제 대응 및 절감 방안’과 에너지관리공단 임상국 팀장이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에 따른 산업체 대응방안’에 대해 설명했으며, LG전자는 사용철 수석연구원이 ‘VRF 공조시스템의 효율 향상을 위한 방안’을 삼성전자에서는 윤백 상무가 ‘Eco Heating System의 개발현황’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컨퍼런스 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는 에너지절약관련 최신 기술개발과 적용기법, 국내외 우수적용 사례 등에 이르기까지 심도 있는 강연주제로 그간 현장에서 에너지 관리실무 담당자들에게 궁금증과 다양한 비법 및 노하우를 전수해 참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얻었다”고 전했다.
다음은 이번 컨퍼런스의 주요 강연을 정리한 것.

녹색건축물 활성화 추진전략
건축물 부문의 온실가스배출량은 국가 전체의 24.5%를 차지(‘07)하고 있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건축물의 쾌적성·편리성에 대한 요구 증가로 온실가스배출량이 국가 전체의 4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녹색건축물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성과를 점검 및 모니터링하고 향후 다양한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추진이 필요하다.
신규 건축물은 에너지절약형으로 건축을 유도하고 기존 건축물은 에너지 효율 개선을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는 등 녹색건축 활성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으나,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  이에 정부는 건축물의 신축(탄생) 단계에서는 설계·시공 기준을 강화하고 그린홈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유지관리 단계에서는 친환경·에너지 인증제를 활성화시키고 건축물의 에너지 정보 공유기준을 강화한다.  재탄생 단계에서는 그린 리모델링 기준을 마련하고 그린 리모델링 재정지원을 확대하는 등 건축물의 생애 단계별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접근을 통해 건축물의 전 생애 과정을 통한 녹색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조명용 LED 산업 및 신기술 동향
조명 패러다임이 화학조명에서 전기조명으로, 다시 LED조명으로 변모하고 있다. LED조명은 에너지 절감효과 외에 일반조명이 갖지 못하는 파장선택성, 편광, 광색가변, 변조 등 신기능을 갖추고 있어 수동적인 조명에서 능동적인 조명으로의 패러다임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세계 LED시장은 2천억달러를 상회하는 거대시장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우리나라를 포함한 각국에서 전략적으로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LED산업은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강력한 드라이브 정책과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로 인해 짧은 시간에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주도국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질적인 발전이 지연되고, 포트폴리오가 단순해 산업 생태계가 불안정하므로 균형적인 성장을 위한 전략이 요구된다.
미래 LED조명은 대체형 시장을 지나 인구중심의 시스템 조명으로의 변화가 예상된다. 또 타 산업과 융합하는 부가가치 파생형 산업 및 신시장 창출형 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명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산업과 융합 가능한 중소기업형 아이템 발굴 및 융합신기술 전문가 양성이 중요하다.

온실가스 에너지 목표관리제에 따른 산업체 대응방안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는 대규모 사업장의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절약에 관한 목표를 설정해 관리하는 제도다. 이 제도는 산업·발전, 건물, 교통, 폐기물 등 부문별로 관리되며 2007년도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6백20만톤)의 약 70%를 관리하게 된다. 지식경제부에서는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의 본격 시행에 앞서 산업계의 제도 이행기반을 효과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2009년 12월부터 에너지 목표관리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철강 등 15개 업종의 47개 사업장이 참여하는 중이다.
업종별 MRV((Measuring, Reporting, Verification : 측정·보고·검증) 구축사업은 MRV 체계를 각 업종의 현실에 부합되게 특화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한 후 개선·보완시켜 동종업종 내 기업에게 전파·확산시키기 위한 사업이다.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에서는 업종별 MRV 등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의 전반에 걸쳐 산업계 대응인력을 매년 일정규모 이상 양성해 목표관리제가 조기에 정착되도록 도모하고 있다.
또한 지식경제부에서는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제 시행에 따라 상대적으로 부담이 크게 작용하는 중소기업의 원활한 제도 참여를 지원하기 위한 지원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 수립해 지원할 계획이다.

에너지 IT에 의한 온실가스·에너지 소비규제 대응 및 절감 방안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근본적인 목적은 화석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변화, 자원고갈 및 환경문제 등을 해결해 인류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다. 에너지 IT 융합 기술은 에너지 라이프사이클의 전 과정, 즉 End-to-End에 대한 실시간 정보 공유에 의한 통합을 통해 에너지 절감을 실현한다. 전세계 주요 국가들은 에너지 문제를 국가 생존과 직결된 것으로 인식하고 에너지 절감 기술을 국가적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다양한 시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IT 융합기술의 역할은 기존 설비의 고효율화에서 정보기술에 의한 에너지 최적 운용으로 기존의 한계를 뛰어넘는 에너지 절감을 실현하는 것이다. 에너지 IT 융합기술은 에너지 생산, 분배, 소비의 라이프사이클에서의 다양한 장비와 정보를 통합 공유해 효과적으로 제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이 기술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기반인 에너지 서비스 플랫폼은 스마트그리드 및 마이크로그리드는 물론 개별 사업장, 건물, 가정 단위까지 연계함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할 수 있는 핵심자원이 될 것이다.

글 _ 강은신 기자(eskang@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