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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년월 2011-12
 
승강기 안전의 날, 피난용 엘리베이터 토론회 열어

승강기 안전의 날 주간행사 
피난용 엘리베이터 관련 토론회·세미나 열어
행정안전부, 관련법령 이달말 확정·공포 예정
안전기준 준비 분주, 일본 전문가·패널 의견수렴의 장

2011년 6월 30일 현재 국내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370,036대. 에스컬레이터(23,193대), 덤웨이터(11,862대)까지 포함한다면 약 43만3천여 대가 우리 일상생활의 편리한 이동수단이 되고 있다.  이중 엘리베이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85%가 넘는 수치다. 건물용도별 엘리베이터 설치 현황을 살펴보면, 공동주택이 전체의 51%로 가장 많고 근린생활시설 16.7%, 판매영업시설 6.9%, 교육복지 5.6%, 업무시설 5.5%, 공장 4.2%가 그 뒤를 잇고 있다([그림 1] 참조).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 건설된 단층건물부터 30층 이상 건물은 총 370,036개소로, [표 1]에서와 같이 5층 이하 건물이 79,835개소, 6~10층 건물 83,989개소, 11~15층 건물 99,960개소, 16~25층 건물 93,979개소, 26~30층 건물 7,819개소, 30층 이상 건물이 4,454개소를 구성하고 있다.
이중 11~15층 규모의 건물에 설치된 엘리베이터가 가장 많고 평균 운행층수는 약 12층, 10층 이상 건물에 전체의 55.7%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993년부터 2010년까지 30층 이상 국내 초고층 건물 건설 추이([표 2] 참조)를 살펴보면, 2000년대 이전까지는 초고층 건물 건축이 미미한 수치를 보이다가 2001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2007년까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8년 외환위기로 전반적인 건설경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2009년부터 현재까지 꾸준한 건축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표 2]를 살펴보면 평균 매년 600개소 이상 초고층 건물 건설이 진행됐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표 1]에서처럼 국내에서 30층 이상된 건물은 4,454개소에 이르고 있다.
이같이 최근 10년간 폭발적인 초고층 건물 증가로, 건물 자체의 안전성 여부와 이용자들의 안전 가이드 라인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특히 화재 지진 등 자연재해 발생시 신속한 피난이 가능한 계단 및 피난용 엘리베이터 등 공용면적 확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에 정부는 피난용 엘리베이터(Elevator for Evacuation during the Fire)에 대한 법 개정 작업에 한창이다.  피난용 엘리베이터에 관한 법령은 이미 지난 5월 국토해양부에서 입법예고, 규제개혁위원회를 통과한 상태이며 이달말 확정·공포될 예정이다. 법 개정을 앞두고 현재 행정안전부는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 피난용 엘리베이터에 관한 안전기준 가이드라인 제정을 위한 용역을 제안한 상태다.
이에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은 지난달 9일 서울교육문화회관 3층 비파홀에서 해외 피난용 엘리베이터 전문가 초청 토론회를 가졌다. 호서대학교 권영진 교수의 사회로 2시간 동안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발표자인 (주)일건설계 환경설비 기술부 Shuji Moriyama 기술장을 비롯해 ▲한국승강기보수협회 전복진 전무 ▲한국건설기술원 황은경 박사 ▲한국장애인개발원 권영숙 박사 ▲한일엠이씨 황금숙 이사 ▲한방유비스 이창욱 소장 ▲중앙엘리베이터 김형규 대표 ▲송산특수엘리베이터 김운영 대표 ▲쉰들러엘리베이터 윤용근 상무 ▲티센엘리베이터 김한규 부장 ▲수림엘리베이터 박정우 대표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엄용기 기술이사, 최일섭 실장, 장진모 실장, 이창용 실장, 허윤섭 실장, 홍진화 차장 등 총 18명의 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열띤 토론을 펼쳤다.
다음은 이번 토론회와 승강기 안전기술 세미나에서 발표한 일본의 피난용 엘리베이터에 관련된 내용을 요약·정리한 것이며, 토론회에서 참석한 패널들이 거론한 내용도 일부 게재했다.
한국건설교통연구원 황은경 연구원 = 국내 건축설계는 획일적 설계에서 이제 성능 중심의 설계로 진행 중이다. 물리적 요소는 어느정도 갖춰졌지만, 설계입장에서는 승강장 내화구조나 2시간 이상의 비상 피난시간 확보하는 등의 소프트웨어적인 준비가 아직 부족하다.  건물 내 피난시 승강장에 몇 명의 인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피난용량 기준 등 세부규정은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고, 이와 함께 사용자 운영 메뉴얼 또한 검토되어야 한다. 고령자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에서 안전은 필수적이라 생각한다.
따라서 피난용 엘리베이터가 있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노약자나 어린이, 임산부 등은 피난용 엘리베이터 접근성이 약하기 때문에 각 층별로 사회적 약자를 위한 피난 안전공간 확보 규정이 따로 필요하다 하겠다.
한국장애인개발원 권영숙 박사 = 이 자리에서는 초고층 건물을 위주로 토론을 벌이고 있지만, 장애인에게는 2층 이상의 규모가 되는 건물이 되는 순간 초고층 건물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다. 현재 고령자나 노약자에 대한 지원은 많아졌지만 정작 장애인에 대한 지원책은 부족한 현실이다. 엘리베이터를 탑승하거나 피난시 장애인 혼자 이동가능한 장비 마련도 필요하다.
한방유비스 이창욱 소장(잠실수퍼타워 소방방재설계계획 담당) = WTC 테러사건 이후 초고층 건물에서의 피난용 엘리베이터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재해약자가 우선적으로 피난해야 하지만 약자에만 국한하지는 말아야 하며, 신속한 전층 피난이 될 수 있도록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해외 기준에서도 이 부분을 집중 분석해 법제화가 추진되고 있다.
 IBC 코드에서도 2009년판부터 피난용 엘리베이터 이용과 기술적 기준을 명시하고 있다. 그 기준은 “승강장을 구획화해 화재시 엘리베이터 쪽으로 열기 침투를 막고 승강로 자체를 가압에 의해 방어하도록 한다. 압력 범위는 25~67 파스칼 사이가 되도록 유지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아직 미약하고 초보적 단계에 그치고 있다.
국내 또한 승강로 상부에 배연설비를 설치하는 등의 관련 조항이 있지만 이는 엘리베이터 전체가 오염될 우려가 있으므로 시급히 개정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장기적인 검토를 거쳐 구체적이고 정확한 기준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주)일건설계 환경설비기술부 Shuji Moriyama 기술장 = 일본에서는 건물 내 화재 및 지진 발생시 재해 약자(환자, 고령자, 유아, 장애인 등)의 안전피난 문제에 있어서 유일한 이동수단인 엘리베이터 이용은 어려웠다. 비상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도 소방활동용으로만 사용됐으며, 결국 재해 약자는 특별 피난계단의 부실에서 구조를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2001년 9·11 WTC 테러사건으로 초고층 건물에서의 피난문제는 재해약자를 비롯한 일반인들도 체력적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부분이 보고되면서 피난용 엘리베이터에 대한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에 일본은 2003년 일본건축학회 내에서 건축계획위원회, 방화위원회, 환경공학위원회 등 3개 위원회가 합동으로 특별연구위원회를 발족해, 엘리베이터 이용 피난계획 방법을 정리하고 연구에 들어갔다.
 피난계획, 화열·연기제어, 운행관제 등 3개의 워킹그룹을 만들어 출화, 피난, 연기제어, 소방대에 의한 본격 소방활동 상황을 고려하고 화재 성질과 상태에 따른 시뮬레이션, 건축용도별 개연가능성, 화재시 유도방법 등 다양한 검토를 시작했다. 다음은 3개의 워킹그룹별로 과제와 성과를 정리한 것이다. 
피난계획 워킹그룹 = 건물 내 화재시 운행 가능한 비상용 엘리베이터는 일반적으로 소방대의 구조활동에 사용하는 목적으로 설치됐다. 더구나 화재시 엘리베이터 안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사례(일본 백화점 화재 1963년, 미국 초고층 오피스빌딩 1970년 등)가 있어 화재 관제가 일반화됐다. 이후 1990년을 전후해 다른 선진국에서는 장애인의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건축기준 개정이 진행됐고 일본 또한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피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영국 BS(5588 파트 8)는 화재시 장애인 구출에 사용가능한 엘리베이터를 ‘Evacuation Lift’라 명명해 구체적인 조건을 명시했으며, 미국은 장애인 피난 안전확보 등에 대해 정기적인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일본 또한 2004년 국교성과 총무성, 소방청, (재)일본건축설비·승강기센터가 엘리베이터 피난시 이용 검토위원회를 설치해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피난의 필수조건 및 과제를 공동주택, 사무소, 호텔, 병원 등 4가지 건축종별로 나눠 정리하고 있다.
 화열·연기제어 워킹그룹 = 건물내 화재시 피난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피난에 대해 채용가능한 연기제어방식의 하나로 가압 방염법을 들 수 있다. 다만 승강로비에서 가압연기 제어는 가압공간의 오염을 조심해야 하며 급기공기의 유출경로를 미리 파악해둬야 한다. 승강로비의 급기량 산정은 ▲승강로비는 방화구획, 내화구획되어 있을 것 ▲화재가 발생한 거실과 승강로비와의 사이에 한 개 이상의 화재발생 우려가 없는 독립된 구획이 존재할 것 ▲화재 안전상 문제가 없는 적절한 우회로 덕트, 차압 댐퍼 설치 등의 조건 아래에서 검토했으며, 급기량 결정방법은 종래의 정산법에 추가로 간이계산법을 적용했다([그림 2, 4 참조]).
운행관제 워킹그룹 = 엘리베이터의 피난 이용 가능성 검토를 위해 엘리베이터 자체 성능, 운행 관제, 소방활동과의 관계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운행관제 워킹그룹은 특별연구위원회와 타 워킹그룹의 활동에 대응하고 엘리베이터 및 소방활동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운행관제 방법 및 엘리베이터 승강로비 설계 지침에 대해 검토했다.
①엘리베이터 이용 피난시 운전방법 : 방재요원이 카 내에 있는 경우와 승강장에 있는 경우로 나눠 고려할 수 있다. 전자의 경우 엘리베이터 주행 중 어떤 문제가 생겨도 빠른 대처가 가능하고 피난자가 적은 경우 착상층의 확인이 용이한 이점이 있다. 후자는 관리자가 카에 직접 타지 않으므로 주행 1회당 피난자수를 늘릴 수 있고 각층에서 피난자를 카와 계단에 치밀하게 유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그림 3 참조]).
일본은 아직 피난용 엘리베이터에 대해 법령에 따로 명시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설치를 안한다고 해서 위반사항이 아니다.  일본의 피난용 엘리베이터는 기본적으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다. 왜냐하면 장애인, 고령자가 피난에 섞여있으면 자칫 더 위험한 충돌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피난계획 워킹그룹, 운영관제 워킹그룹, 열제어 그룹으로 나눠 법령 마련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피난용 엘리베이터가 필요한 것인가에 대해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일반 엘리베이터는 화재 및 정전시 개문이 되지 않으며 피난자가 집중되므로 패닉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엘리베이터 자체가 움직이지 않는 상태가 될 확률이 높고 카 내부 화재발생률 또한 높은 편이다.
일본에서 피난용 엘리베이터의 적용사례는 대부분 병원이 차지하고 있어 패닉방지 및 관리적  측면도 고려되어야 한다.   가압이라는 대전제를 두고 피난용 엘리베이터를 적용하며, 근처에 계단이 반드시 있어야 하고 권한있는 관리인이 피난대피를 도와야 한다는 입장에서 접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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