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위협요소 제거, 관심 및 능동적인 대처 '이뤄져야'
공기업 자체 보수·승강기 병합발주 등 업계 힘으로 극복해야

지난달 23일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한국승강기보수업협동조합(이사장 김선태, 이하 보수조합) ‘2011년도 제10차 정기총회’가 개최됐다.
이날 총회의 현안은 공기업의 승강기보수업등록 후 직접 보수하는 문제와 승강기 보수 분리발주 문제에 대한 토의 및 회원사의 의견 수렴이 주요 쟁점이었다.
최근 서울 지하철 5, 6, 7, 8호선을 담당하는 도시철도공사는 현재 설치된 승강기 1천2백68대를 앞으로 직접 보수한다고 밝혔으며 우선 1단계로 이달 1일부터 3백대에 대한 보수를 실시한다고 업계에 통보한 상태다. 도시철도공사의 이러한 처사는 향후 지방지하철은 물론 기타 공공기관으로 확대실시될 우려가 농후해 중소 승강기보수업계로서는 심각한 사안인 것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보수조합은 직접 도시철도공사의 노조 측과 협의를 거쳐 이 문제는 현재 보류된 상태이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언제 깨질지 모를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한 회원사는 “현재 도시철도공사 노조와 협의를 했다고는 하지만 노조 입장에서는 업무량이 늘어나 반대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면서 “1분 1초가 급박한 상황에서 노조와의 연계성만을 의지하기에는 위험요소가 너무 크다. 하루 속히 경영진과의 협의를 통해 담판을 지어야 할 문제”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현안은 승강기 보수 분리발주 문제이다. 현재 공공건물 등은 주택관리 및 시설관리에 승강기 유지보수를 병합발주하는 방식으로 이뤄져 보수료가 최저가로 산정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에서는 지자체들을 중심으로 분리발주를 제시한 상태이지만 그 사실을 모르는 곳이 태반이며, 특히 강제성이 없는 권고사항이어서 그 실효성은 미진한 상태이다. 현재 각 지자체를 방문하며 분리발주를 하도록 설득하고 있는 보수조합은 이번 총회를 통해 많은 회원사가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관심을 갖고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보수조합이 지난해 대기업의 집요한 견제에도 불구하고 강행한 승강기시설안전관리법 개정(안)은 입법예고 등 일련의 법 개정절차를 거쳐 통과하고 현재 최종국회로 이송될 단계에 있다.
보수조합에서 추진한 개정안에 따르면 앞으로 승강기 관리주체는 승강기보수용 부품의 제공을 요청받은 경우 2일 이내 요청에 따라야 하며, 제조업자 등은 승강기 장애판독 및 비밀번호 제공 등의 요청을 받은 경우 요청에 따라야 한다. 또한 하도급 용역 중 보수 잘못으로 인한 경우, 원보수업자와 수급보수업자가 같이 책임을 지어야 한다는 내용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글 _ 이재현 기자(jhlee@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