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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년월 2008-12
 
승강기산업밸리 조성사업 설명회 및 MOU 협약식 개최

몸집 드러낸 승강기산업밸리…탄력받나?
34개 중소기업 승강기밸리 입주협의회 발족
중앙정부의 지원, 사업의 핵심 키워드될 듯

최근 금융위기에 잇따른 실물경제 악화로 중소기업 및 지역의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경상남도와 거창군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34개 업체를 모아 산업진흥과 낙후지역 경제를 동시에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승강기산업밸리 조성 사업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거창군(군수 양동인)은 지난달 21일 거창관광호텔에서 승강기산업밸리 조성사업을 업계에 설명하기 위한 설명회와 함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설명회는 현재 수도권 및 전국에서 승강기 관련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인과 거창군 및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관계자가 참석했으며, 승강기산업밸리사업에 동참하기 위한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의 원활한 협의를 위해 ‘거창승강기산업밸리 입주협의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거창 승강기산업밸리 조성사업은 거창군에서 세계 최초로 승강기 대학을 설립해 기술인력 양성을 도모하고, 초저가의 부지 및 보조금 지급을 통한 적극적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동시에 승강기R&D센타를 기술개발용 인프라로 제공하는 등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사업은 우리나라가 세계 3위의 신규 설치 시장을 지닌 승강기 대국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10년간 저가의 중국 수입품에 의해 침체(국내기업 생산 50% 축소)되고 있는 승강기 산업의 경쟁력을 회복하고, 국가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거창군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이 공동으로 추진해 온 것이다.
이번 사업을 위해 거창군에서는 지난 9월 교육과학기술부에 대학법인 설립 인가를 신청했으며, 거창승강기산업단지와 R&D센터는 연구용역을 통해 타당성을 확보한 상태다.
이날 설명회에서 참여 기업체 대표들은 거창승강기산업밸리에 적극적인 투자의지를 표명하였으며, 밸리의 주체가 될 기업인들이 협의회까지 구성함으로써 거창군은 승강기 업계 기업인들의 적극적인 동의와 협력 아래 한층 사업의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즉, 밸리를 통해 추진하고자 하는 한국승강기대학, 승강기R&D지원센터, 승강기산업단지의 성공 가능성을 크게 높인 계기가 된 것이다.
이날 업계에서는 거창군수와의 대담을 통해 사업 추진에 있어 궁금했던 내용들을 질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업계에서는 “부지 마련에 있어 분양 외에도 임대 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지 정확한 설명이 없다”, “초기 투자비용 및 수도권과의 거리문제를 동반한 물류비 문제 등 업계가 부담해야 하는 요소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 등 사업 추진에 있어 그동안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던 내용들을 허심탄회하게 열거했다.
이에 대해 양동인 거창군수는 “임대는 밸리 조성 외에 부지를 이용할 경우, 무상 수준으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사전에 미리 계획을 세워났다”며 “저가의 임대료로 외국인 기업은 50년, 국내 기업은 20간 장기 임대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물류비 문제에 대해서도 “우선 올해 중으로 현재 2차선으로 되어있는 88고속도로의 확충공사가 이뤄지는 등 향후 SOC 부분은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여 교통의 불편함을 최소화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특히 승강기산업밸리의 발전을 위해서 기업 협의체인 업체 대표 추진단과 거창 추진단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다국적 기업의 참여도 및 국제 전시회 개최, 밸리 참여기업의 주거지 마련, 기업과 밸리의 R&D 연관 관계 등 논의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현재 거창군은 이러한 내용을 전제로 한 군 조례를 규정할 방침이며, 승강기 산업밸리와 관련된 모든 사안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거창군이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승강기밸리조성사업은 광역경제권 구상에서 소외된 낙후지역이 중소기업 중심의 집적화 단지를 통해 산업진흥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새로운 모델이 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승강기산업밸리의 추진사항 내용이다.

국가·지자체·기업의 'Win-Win-Win' 전략
거창군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이 추진하고 있는 거창 승강기산업밸리 조성사업은 새로운 스타일의 기획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클러스터의 형성은 중앙정부의 계획으로 산업단지를 형성한 후 기존 대학의 연계 위에 R&D 인프라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결합을 매개하는 것이 주로 정책적 지원사항이기도 하다.
그러나 승강기산업밸리의 경우 산·학·연에 해당하는 승강기산업단지, 한국승강기대학, R&D지원센타가 모두 한꺼번에 계획적으로 조성되는 것으로, 특히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지역적 특성과 산업적 효율성을 고려해 기획한 것이다.
현재 승강기산업밸리가 업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승강기 산업이 훌륭한 시장기반에도 불구하고 산업 정책적 한계에 의해 빈사상태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기술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학교를 만든다 해도 이를 뒷받침할 산업 동력이 약하고, 산업동력을 갖추기 위해 단지를 집적화 하려니 R&D기반이 없고, R&D센터를 지으려니 이를 활용할 산업동력과 학계 인력이 없다. 이에 따라 이들 아이템은 어느 하나도 다른 것이 없으면 따로 추진되기가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 가지 동력원이 치밀한 계획 하에 동시에 추진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들 아이템의 동시 추진을 보장하는 주 동력원으로 지역경제의 획기적 발전을 기대하는 거창군 나선 것이다.
따라서 승강기산업밸리라는 새로운 시도는 우리나라 중소 지방도시가 각자 든든한 경제진지를 구축하는 시험모델로서의 크나 큰 의미를 지니게 되는 것이며, 군 입장에서도 장차 수 십년을 먹고 살 먹거리를 창출하는 것이고, 업계 입장에서는 침체된 업계의 부활을 기대할 수 있는 그야말로 ‘WIN-WIN-WIN’의 전략인 것이다.

한국승강기대학 컨셉은 글로벌하이테크 엔지니어 육성
승강기 분야는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존재감이 큰 분야이다. 얼마 전 미국의 전문 경제주간지 포츈에서는 향후 10년 이후 각광받게 될 대표적인 직업으로 승강기 기술자를 언급했다.
거창군과 관리원은 승강기대학을 국내 기술인력의 양성뿐만 아니라 해외 기술인력 파견의 전초기지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관리원 직원 중에는 미국과 일본의 검사자격을 소유한 직원이 다수 있다.
국내 대학 과정을 통해 해외 검사자격을 선 취득하게 하고, 교양 과정을 외국어 회화 위주로 운영해 졸업생의 20%를 해외에 취업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승강기대학 법인을 준비하고 있는 관계자는 “한국승강기대학은 우물안 개구리가 아니라 세계로 뻗어가는 기술인력의 산실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유럽규격인 EN코드에 대한 이해는 필수이며 실험 실습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되어야 한다. 특히 어학을 중시할 생각이다”며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외국어 회화 과정을 요식이 아니라 생존의 필수적 요소로 인식하고 학생들이 졸업 후 바로 해외취업해서 관련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언어적 자질을 중시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기술인력이 해외로 많이 진출하게 되면 그것이 곧 수출 경쟁력이 된다는 경험에서 우러난 전략이다. 제대로 된 기술자를 양성할 수만 있다면 미국, 일본, 호주, 중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수많은 틈새시장에서 우리의 승강기 기술자를 필요로 하는 나라는 많다는 것이 승강기 담당부서의 설명이다.
승강기대학은 거창군이 설립을 맡고, 자치단체, 업계, 학계의 전문가로 법인 이사회가 구성되어 있다. 기계설계과, 전기설계과, 메카트로닉스학과, 승강기보수과, 안전관리과 등 5개 학과에 한 학년 2백20명 정원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승강기대학 법인 준비 관계자는 ‘재학생 전원에 대한 장학제도와 전원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한다. 대학의 학습 내용은 주로 승강기 관련 설계와 보수기술의 습득이 중심이 된다. 승강기를 제조하고 설치하고 보수하고 안전검사를 한다든지 전문관리를 한다든지 하는데 필요한 모든 과정을 익히는 것이다.

연구개발·생산·판매, 원스톱 승강기산업단지
거창군 남상면 대산리 일원에 330,000㎡ 규모의 전문 농공단지로 조성되는 승강기산업단지는 총 3백30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되어 2011년 말까지 입주가 가능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승강기 관련 기업 약 30여 개 업체가 이 단지 내에 입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단지가 다른 산업단지와 구별되는 특징은 전문성과 협동성이다. 단지 자체가 승강기 부품 및 완제품 업체로만 구성되므로 완제품 업체와 부품 업체의 공생관계가 손쉽게 형성될 수 있으며, 관련 제품의 기술개발 속도도 빠르다.
또한 다수 업체 생산물의 공동 물류화가 가능해 원가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으며, 업계 공용의 쇼룸을 통한 판촉이 가능하다. 상설 전시장을 기초로 한 엑스포 개최는 승강기산업단지가 품고 있는 야심찬 계획이기도 하다.
거창군은 자금여력이 없는 중소업체들이 단지에 부담없이 입주해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법으로 각종 보조금 지급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기업들이 입지 분양금에 투자하는 금액의 상당부분을 시설투자보조금, 이전지원금, 이주직원 학비보조금 등 다양한 형태의 보조금이나 지원금을 지급하기 위해 방안을 마련 중이다.
거창으로 이주하는 업체의 최대 고민은 역시 물류비의 상승이다. 주된 소비지인 수도권과의 거리가 아무래도 멀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군은 현재 기업들이 감당하는 물류비가 거창으로의 이전으로 상승되는 일이 없도록 그 차액 부분에 대해 지원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군이 직접 설립하는 물류지원센타 건립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주기업들이 거창으로 집적화하는데 동의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집적화를 통한 판매 신장일 것이다. 판매 신장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굳이 거창까지 기업을 이주할 이유가 없다. 거창군은 기업의 판매 촉진을 위해 업계 공용의 전시장인 쇼룸을 건립할 계획이다. 쇼룸은 상시적으로 국내외 바이어들을 불러 모으는 국내 최대의 승강기 백화점이 될 것이다.
승강기 엑스포는 거창군뿐만 아니라 경상남도 입장에서 몹시 기대하는 아이템이다. 현재 중국 상해 및 청도, 독일의 아우구스브루크 등에서 정기 혹은 비정기적으로 엑스포가 열리고 있다. 승강기 기업인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승강기엑스포를 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승강기산업밸리에 입주한 업체들의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한국형 표준모델이 완성되면 엑스포를 통해 세계의 바이어들에게 우수한 품질의 거창승강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최대의 승강기R&D지원센터 건립
다른 산업계도 마찬가지이지만 승강기 업계의 경우에도 제대로 규모를 갖춘 R&D센터는 대기업만이 누릴 수 있는 호사쯤으로 여겨지고 있다. 대기업의 R&D 독식을 나무랄 수 없는 일이지만 R&D에서 철저히 소외됨으로써 갈수록 경쟁력을 상실해 가는 중소기업의 현실은 안타까울 뿐이다.
승강기산업밸리조성 사업은 이러한 현실에 대한 대안적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 중소기업 중심의 수십 개 기업이 공동으로 R&D지원센타를 활용한다는 것이 중심 아이템이다. 혼자서는 저층용 시험타워 한 대도 확보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이 지자체의 지원을 토대로 국내 최대의 승강기 R&D지원센타를 활용하고 이곳으로부터 개발된 신기술을 적용한 대한민국 표준형 공동모델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 승강기 산업의 R&D 투자 결핍은 승강기 산업 생산 정체의 직접적 원인이 되고 있다. 승강기 산업이 국내 총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35%. 국내 연구소 1만4천9백75개 중 단지 21개만이 승강기 산업관련 연구소(0.14%)다. 더욱이 이 비중은 2004년 이후 해마다 줄고 있다.
우리나라 승강기 산업의 연구소는 대부분 대기업이나 해외 거대 자본에 의해 운영되고 있어, 중소 제조업체들은 예산 및 인력부족으로 마땅한 연구개발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 못해 구조적 경쟁력의 한계에 봉착해 있다.
반면, 선진 외국의 경우 승강기 분야는 첨단 연구개발이 집중되고 있는 산업이다. 미국은 오래 전부터 수직 수평 이동이 가능한 오디세이 프로젝트를 연구 중이며, 미국과 일본의 우주엘리베이터 연구는 상당한 진척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보다 늦게 출발한 중국도 자기부상식 승강기 개발에 성공했다.
(재)경남발전연구원이 지난 8월 전국의 승강기관련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술개발을 하는데 있어 가장 큰 애로사항을 느끼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자금부족이 40.7%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인력부족 25.2%, 시설장비 부족이 15.6% 등의 순서로 응답했다. 따라서 R&D지원센타의 건립으로 이와 같은 어려움이 다소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1년까지 3년간 총사업비 2백84억원의 재원이 필요한 승강기 R&D지원센타는 9,900㎡의 부지 위에 초고속타워동, 시험동, 실습동, 종합연구개발동, 관광전망대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며 타워 높이는 국내 최대 규모인 185m로 설계된다.
승강기R&D지원센타는 주요 핵심부품의 개발, 한국형 중고속표준모델의 개발, 초고속 승강기의 개발, 부품 표준화, 표준시방의 개발 및 보급, 첨단 미래형 승강기의 개발을 주요 과제로 설정하고 있다.
특히 이 시설에는 승강기 관련 각종 전자파 장애를 분석 시험할 수 있는 승강기 전용 챔버가 설치된다. R&D지원센타 건립 계획에 자문역할을 맡고 있는 정기범 ENR컨설팅 대표는 “승강기 고장의 대다수가 전자파 장애로 인한 것이며, 선진국의 대기업들도 최근에서야 전자파 장애 시험에 나서고 있으므로, 우리가 계획하고 있는 R&D지원센타는 국내 승강기 제품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게 할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승강기대학, 승강기산업단지, 승강기R&D지원센타라는 야심찬 기획으로 구성되는 한국 최초의 승강기산업밸리가 침체된 국내 승강기 산업의 부활과 지역경제의 활성화의 새로운 모델이 되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하기를 바라는 승강기 기업인들과 거창군민들의 염원이 뜨겁다.
하지만 이번 사업의 성공 키워드는 정부의 막대한 지원 하에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승강기 산업발전 문제에 있어 수수방관만 하던 정부가 지금이라도 이번 사업의 열의를 갖고 임하는 것이 국내 승강기 산업을 살리는 길이라 여겨진다.
글 : 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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