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이양원氏, 6대 이사장 선출
부제목 : 가처분 신청 등 단체수의 연장 막판 총력전
게재년월 : 2005년 3월

이달 말 단체수의 물량배정 제외와 조합원사간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양원, 이하 승강기조합)은 지난달 18일 63빌딩 르네상스홀에서 ‘2005년 제10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단연 이번 총회의 최대 관심사는 지난달 11일 사임으로 공석인 이사장 재선출과 단체수의 물량배정 유예기간 연장에 관한 사항으로 총 94개 조합회원사 중 76개사가 참석해 대책 마련에 대해 열띤 논쟁을 펼쳤다.
전임 이사장인 신종만 사장은 총회에 앞서 마련된 퇴임사에서 “임기 기간 동안 승강기조합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불미스러운 일로 사임을 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 며 “신임 이사장은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고 향후 조합 발전에 전념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사장 역할이 현재까지 봉사하는 역할이었다면 앞으로는 헌신하는 이사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신 사장은 재임 기간 동안 조합원사 정보 클러스터를 통한 효율적인 관리와 사무실 이전으로 연간 3천여 만원의 임대비 절감을 통해 조합자금유치에 일조했으나, 결과적으로 표적감사의 희생양이 됐다는 조합원사의 중론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판로지원팀에서는 지난 1월 ‘운용규칙 개정 관련 조합 총회시 반영 필요사항’을 마련, 단체수의계약 운영조합 물량배정에 대해 조합 내 2개 이상 동일업체에 대한 물량배정 제한은 총회에서 의결에 의해 결정할 수 있으며 신임 이사장에 대한 물량배정 금지 등 준수사항을 개정하고 물량배정심의회 기능을 강화했다.
또 품질향상비 집행비율은 전년도 단체수계 수수료 총 징수액 중 금년도 3/4분기까지 15% 이상 의무적으로 사용하도록 조정하고 있다.
이외에 2002년 이후 물량배정을 3년 이상 받은 조합원에 대해 조합은 총회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물량배정 제한기준을 정하고 배정기준표에 반영하는 등 조합 목적이 회원사 발전이 아닌 물량배정으로 집중되어 경쟁력 악화 초래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엄격한 안건을 제시했다.

‘봉사하는 이사장에서 헌신하는 이사장으로’
차기 이사장 선출은 ■삼일엘텍 이양원 사장 ■디엔드디 이효용 사장 ■신원기전 송봉선 사장 총 3명의 입후보자가 출마, 가장 큰 현안인 단체수의 유예기간 연장 및 향후 승강기조합의 청사진 제시, 그리고 가격 및 품질 향상을 통한 대기업과의 경쟁력 확보와 중소업계의 생존방안 등 굵직굵직한 출사표를 던지며 이사장 자리를 놓고 열띤 경합을 펼쳤다.
후보들의 연설을 마치고 시작된 투표에서는 1차 투표와 재투표를 거쳐 삼일엘텍의 이양원 사장(42표)이 신원기전의 송봉선 사장(34표)을 8표차로 제치고 새로운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이양원 신임 이사장은 “위기에 처한 승강기조합의 일을 책임지는 것이 국내 승강기업계에 보은하는 길”이라며 “향후 승강기조합은 조합원사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시스템과 선진 경영철학과 넓은 시야를 통해 국제 경쟁력을 높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현 시점에서는 조합 발전이 궁극적인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혔다.
이번 이사장 선출에서 주목할 점은 지난 6회 승강기조합 임시총회 이사장 후보들이 출마를 포기하고 고문 자격으로 신임 이사장을 보필하며 조합 발전을 위한 길잡이 역할을 담당하겠다고 밝혀 조합 내 세대교체를 예측했으나 “이번 이사장 선출이 확실한 세대교체는 아니다”는 조합원사의 의견이 지배적이다.

조합 위한 마스터 플랜 구축할 시기
이외에 1년에 1회 실시하던 감사를 강화해 분기별로 추진, 조합내 만연한 부정부패를 근절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이번 총회가 불확실한 승강기조합의 미래 도모와 파벌없는 무채색의 화합 및 협력을 위한 취지와는 달리 타인의 의견 수렴보다 각자의 주장을 강조하는 등 여전히 조합원사들의 불협화음은 가시지 않고 있어 조합 내 먹구름은 장기간 머무를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된다.
한 조합원사는 “승강기조합은 지난 10년 동안 단체수의 특혜를 받으면서 물량배정이라는 먹이를 두고 싸움만 해왔다”며 “조합원사 내 형성되어 있는 ‘동지가 아니면 적’이라는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결국 조합은 자멸할 것이다”고 밝혔다.
또 “지금은 조합의 미래를 생각해 장기적인 마스터 플랜을 구축할 시기”라고 언급했다.
이사장 선출과 함께 초미의 관심을 끌던 단체수의 물량 배정탈락에 대해서 신임 이사장은 단체수의 품목 탈락을 유예시키기 위한 타개책이 있다고 호언장담했으며, 전임 이사장 역시 중소기업청에 유예기간 연장을 위해 권한 제한 가처분 신청을 등록, 50%의 가능성을 장담하고 있어 향후 승강기조합 향방의 귀추가 주목된다(문의 :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 / 전화. 02-2025-3100).
■글·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