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창립 10주년 기념, 업계 화합의 장 모색
게재월 : 2002년 12월호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원장 박문수, 이하 관리원)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승강기 업계의 대외 경쟁력을 강화하고 급변하는 국내외 정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2002년 승강기 기술세미나’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20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소재 리베라호텔 신관 9층 ‘사파이어홀’에서 개최된 이번 세미나는 승강기 제조 및 보수업체를 비롯한 업계 관계자 등 총 1백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승강기 사고현황 및 예방대책 ▲승강기 분야 국제표준(IS) 및 국내 KS 표준화 동향 ▲소비자 안전과 제조물책임(PL)법에 대한 주제발표 및 토론을 거친 후 석식과 더불어 ‘승강기인의 화합의 장’까지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부터 관리원 강현명 지도부장의 사회로 진행된 세미나는 주제발표에 앞서 박문수 원장을 대신한 관리원 오영택 교육·홍보이사가 “지난해 6월 경기도 양평에서 개최된 ‘승강기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토론회’ 이후 그간 대화의 공간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승강기 이용자 안전확보가 공동의 목표인 만큼 이번 기술세미나를 계기로 이를 이루기 위한 대화의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인사말을 대신했다.
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관리원 박상옥 기술처장은 ‘승강기 사고 현황 및 예방대책’을 통해 국내 설치된 승강기는 총 22만4천 여 대로 해마다 1만5천 여 대씩 증가하고 있으며, 반면 1993년 이후 올 9월 30일 현재까지 안전사고 발생건수도 총 1백81건에 피해자 수 2백32명(사망 88, 중상 92, 경상 52)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치는 연평균 18건씩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그 심각성을 알 수 있다. 발표내용에 따라 그간 발생한 안전사고 현황을 승강기 종류별로 살펴보면 전체 사고발생 건수 대비 승객용이 54%(98건)를 점유하고 있으나, 설치대수 대비 사고발생 건수는 자동차용(30건)으로 가장 많고 에스컬레이터·무빙워크(34건) 순으로 조사됐다.
건물용도별로는 이용자가 많은 공동주택(47건) 및 백화점·상가 등의 판매시설(40건)에서 집중적으로 발생, 전체의 70% 가량 차지하고 있고, 사고원인별 현황은 이용자 과실(71건)과 유지관리부실(64건)이 전체의 68.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정도에 있어서도 승강기가 편의시설임에도 안전사고가 나면 사망 및 중상이 78%로 대부분 치명적인 피해로 이어지고, 특히 13세 미만의 어린이 피해가 전체의 23.3%로 높아 판매시설 및 백화점 등에서 어린이를 동반하는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하겠다(66쪽 ‘데이터뱅크’ 참조).
사고유형에 따라 이용자, 운행관리자, 관리주체, 보수자, 승강기 기능 추가 및 기준보완측면 등을 연구검토하고 해당 예방대책까지 제시한 박상옥 기술처장은 “전체 승강기에 대한 지속적인 지도·계몽·홍보를 통해 제조자와 보수자, 관리주체, 운행관리자, 이용자 등이 적절한 조치를 하도록 함은 물론 정부 및 검사기관은 승강기 사고발생시 철저한 현장조사를 통해 재발방지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라고 결론을 맺었다.
그밖에 주제발표로 ‘승강기의 표준화 동향’이란 주제하에 관리원 최일섭 교육훈련처장이, ‘소비자안전과 제조물책임법’은 한국소비자보호원 박희주 박사에 의해 발표돼 업계 대응책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문의 :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 전화. 02-539-9772 / 웹. www.kesi.or.kr). ■글·박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