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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년월 2016-12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 CTUBUH Korea conference2016 개최

단 한 번의 재해로도 막대한 인명·재산피해 발생하는 초고층건물
‘복구→방재’로 패러다임은 진화하는 중



지난달 24일 한국초고층도시건축학회(회장 강부성)가 ‘초고층 건축물 사전재난영향평가 현황 및 개선방향’을 주제로 컨퍼런스를 가졌다.
강부성 회장은 “초고층 관련 기술교류와 국제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며 “올해 발표들 역시 국내 초고층 및 도시건축에 대한 사회적 인식개선과 관련기술 발전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로 알차게 준비했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지진관측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의 경주지진과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건축물에 많은 피해가 발생하고 있으며, 재난에 대한 초고층건축물의 안전성 문제가 크게 대두되는 상황이다.
강부성 회장은 “요즘 가는 곳마다 제 2롯데월드타워를 비롯한 국내 초고층건물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하고, 안전문제에 대해 진지한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 많다”며 “아직 국민들 사이에서 초고층 건물의 안전성에 대한 인식이 낮고, 화재와 테러, 지진 등 각종 재난상황에 대한 대비책 역시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현재 초고층 건물은 다양한 재난대응기술과 함께 사전재난영향평가와 같은 제도적 장치를 통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때문에 이날 컨퍼런스에서는 사전재난영향성 검토와 평가, 초고층 건축물 생애주기 전반에 대한 안전성 확보방향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주제들이 제시됐다. 이외에도 고층건축물의 집객효율을 높이기 위한 문화예술 요소의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다뤄졌다.
 첫 발표자로 나선 Tongji University WANG Zhendong 교수가 ‘도시 공공 문화 서비스 공간 확장과 가치 창출에 관한 연구’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중국 내 여러 용도가 혼합된 복합건축물에 대해 소개하며, 건축물로 사람을 끌어당기는 요소에서 문화와 예술적인 요소들이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러한 요소들이 각기 다양한 목적으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더 오래 건물에 머물도록 해 잠재된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으며, 더 높은 공간효율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건축물을 만드는데 있어 외형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다양한 특성을 가진 이용객들의 문화예술 선호도 고려되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첫 강연을 제외한 나머지 주제들은 국내 초고층건축물의 재난대비 방안과 사전예방을 중점으로 다뤄졌다. 이에 따라 강연은 사전재난영향성 검토협의 지침을 첫 적용한 제 2롯데월드타워의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가 이어졌다.
고려대 건축학과 이경훈 교수는 위 제도에 대한 개념과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며 정부 당국과 현장 관계자들이 참고해야 할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이경훈 교수는 “그동안 정부의 재난에 대한 인식은 ‘문제발생→복구’의 패러다임이 주였지만, 사고가 벌어진 뒤 뒤처리를 하는 방식으로 재난에 대처하기엔 피해규모가 너무 커져버렸다”며 “현대사회에서 재난은 한번만 발생해도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책이며, 우리 정부도 대형 재난을 막기 위해 정책방향의 초점을 ‘방재’에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훈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2011년 ‘초고층 및 지하연계 복합건축물 재난관리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했다. 특별법에 따라 심의제도를 첫 시도한 사례가 바로 서울시의 제 2롯데월드타워였다.
그러나 건물은 법 제정 이전에 착공에 들어가 이미 7층까지 올라간 상태였기 때문에 기존 설계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뿐만 아니라 심의제도 내에 테러 보안 분야 설계지침이 부족하고, 심의도면과 시공 중 발생하는 문제와 변경내용을 모니터링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경훈 교수는 “부지조건이나 현실상의 제약, 다른 위원회와의 의견충돌 등 풀어나가야 할 문제도 많지만 설계 건축사와 컨설팅사, 심지어 심의하는 위원 자체도 테러·재난 예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로 보인다”는 아쉬움도 내비쳤다.  승강기 관련 심의 가이드라인(그림참조)만으로는 보안구역을 완벽히 통제하기 힘들어 보인다. 보통 직원전용 구역에 외부인이 들어오는 경우는 의도치 않은 실수나 무의식적인 상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계단실과 엘리베이터 홀, 에스컬레이터 환승구역 등의 연결관계에 대한 고려가 필수적이다. 이경훈 교수는 “방문객이 접근가능한 모든 층의 직원전용 승강기 홀에는 스피드게이트를 설치하는 등의 구체적인 내용이 추가돼야한다”고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사전재난영향성 검토 변경 심의기준이 없는 현행 법규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한방유비스(주) 황현수 대표는 설계 변동 시, 변경된 내용으로 심의할 수 있는 별도의 기준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명확한 기준이 제정돼 전국이 동일한 방식으로 심의를 적용해야 관련업체 및 기관들도 행정상의 불편을 크게 감소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또한 황현수 대표는 “사전재난영향성 검토 심의 반영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아 사실상 심의의견의 반영여부 관리는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검토심의 이행보고서로 제출하는 방식을 통해 심의의견 반영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절차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만일 이 부분이 검토의견 확인규정으로 명시될 경우, 초고층건물 전문연구기관인 학회가 이를 직접 대행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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