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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게재년월 2025-02
 
조재천 대한승강기협회 회장

올해도 어두운 승강기산업 전망…위기 속 돌파구 찾는다  
“건설경기 불황 속 승강기업계 생존 위해 해외 진출·규제 개선 총력 기울일 것”


승강기산업은 올해도 고난의 행군을 예약했다. 국내 경제 여건과 외부요인 등으로 상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재사와 건설사의 갈등, 건설투자의 부진, 미분양 문제 지연 등으로 건설업계가 작년에 이어 역성장이 예고되고 있어 승강기산업 경기 불황도 궤를 함께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작년 국내 10대 건설사가 국내외에서 공사하고 받지 못한 미수금이 7,000억 원 넘게 증가해 17조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수금은 대형 건설사부터 중견᛫중소 건설사 모두에게 발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공사비 결제 지연은 영세 업체에게 잠재적인 도산의 위협으로 나타나고 있다. 승강기산업도 이런 흐름 속에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어 새로운 돌파구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승강기산업 진흥을 목표로 2대에 이어 3대 회장을 연임하게 된 조재천 대한승강기협회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협회가 이 난국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 올해 계획을 들어봤다. 

Q. 대한승강기협회 2대에 이어 3대 회장에 연임했다. 소감은?
협회장으로 한 번 더 믿고 맡겨준 회원사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협회장이라는 직위에 무한한 영광과 함께 막중한 책임감도 느낀다.
지난 2년간 협회를 이끌면서 국내 승강기산업 발전을 위해 많은 도전을 마주했고, 크고 작은 성과들을 이뤄냈다. 제3대 협회장으로 연임하게 된 것은 그간 협회의 노력과 성과에 대한 회원사 여러분의 신뢰와 지지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열린 자세로 업계와 소통하며, 승강기산업 발전의 중심에 협회가 적극 나서겠다.
협회는 현재 회원사의 회비 이외에도 분동과 교육, 엑스포 사업을 통해 자체 수익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분동과 교육 사업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며 더 큰 성과를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 중에 있다. 
엑스포 또한 세계 각국의 승강기 단체 및 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국내 승강기 엑스포를 널리 알리고, 폭넓게 바이어를 모집해서 지금 규모보다 2~3배 더 확장시켜 분동 및 교육사업과 견줄만한 수익 모델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외에도 행안부와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승강기산업 진흥을 위한 다양한 정부 사업을 위탁받아 협회의 성장 동력으로 만들어낼 것이다. 

Q. 올해 협회가 바라본 승강기산업 현황᛫수출 전망은?
2025년 세계정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의 전쟁 지속, 중국 부동산 경기 불황, 자국우선주의 성향의 미국 新 정부 집권 등 국내 경제에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이 와중에 국내 건설경기는 건설사와 자재사간의 갈등, 건설투자의 부진, 미분양 문제 지연 등으로 건설업계의 성장률은 작년에 이어 역성장이 예상된다. 이러한 탓에 승강기산업 실적과 수출 역시 작년보다 더 어두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장 업계의 상황이 회복될 수는 없겠지만, 「승강기산업 진흥법」이 작년에 시행됨으로써 ‘승강기산업의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은 다행스럽다. 협회는 정부와 유기적으로 소통하면서 업계가 상생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지원 사업들을 발굴할 예정이다.
아울러 건설사의 부진과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신규 주택공급 수가 감소하면서 승강기 시장 및 실적 축소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 판로 개척에 필요한 ‘해외 승강기 시장 분석 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에스컬레이터의 국산화를 위한 노력, 노후승강기 교체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지자체-유관기관과 심도 깊은 논의, 국내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홈엘리베이터(주택용 승강기) 시장 또한 확대될 수 있도록 관련 법률과 제도를 개선하는 작업도 담당 부처와 추진할 계획이다.

Q.신년사를 통해 올해를 승강기산업 새 도약의 해로 정했다. 산업 변화를 이끌기 위한 협회의 주요 전략은?
지난해「승강기산업 진흥법」시행으로 협회의 역할과 비중이 더욱 확대됐다. 정부가 추진하는 사업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업계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업계 공감대가 조성된 가운데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소통하겠다.
또한 진흥법을 근거로 정부가 승강기 관련 기관에 위탁하는 사업들을 협회로 끌고 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를 통해 회원사들의 입지와 성장기반을 조성하고, 업계와 회원사 성장과 발전을 뒷받침하는 여러 정책 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Q. 승강기산업 발전을 막는 규제, 제도 현실화를 위해 협회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현 승강기 제도는 구시대적인 법률과 규제로 업계의 현실과 동떨어져있다.
협회는 작년부터 ▲승강기 중대한 사고 및 고장 기준(범위) 조정 ▲승강기 중대한 사고 및 고장 행정처분 적정성 방안 ▲승강기 유지관리 공동도급률 및 기술인력 산정 개선안 ▲승강기 2인 1조 자체점검 개선 등 네 건의 연구용역을 통해 “국민안전과 무관한 과도한 규제”라는 현 제도의 문제를 지적,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작년 8월에는 ’중대한 사고 및 고장 기준(범위) 조정‘과 ’승강기 유지관리 공동도급률 및 기술인력 산정 개선안‘을 마련해 정부와 유관기관, 업계 등 이해관계자를 한 자리에 모아  설명하고 논의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협회는 앞으로도 현실에 맞지 않는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업계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겠다. 관련 법령이 개정될 때가지 다방면으로 노력해나갈 계획이다.

Q. 낮은 보수료로 고통 받는 승강기 유지관리업계 생태계 개선을 위한 복안이 있나?
협회에서 공동주택관리정보시스템(K-apt)에 공개된 승강기 유지관리 경쟁입찰 및 수의계약 5,752건의 실태를 분석한 결과 작년 7월 기준 평균 유지관리비는 대당 월 8만8,920원으로 조사됐다. 2024년 표준유지관리비인 19만7,000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러한 저가 계약은 최저가 낙찰제로 인한 과다경쟁의 결과다.
유지관리비가 낮아지면 이용자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 특히 보수업체가 기본 운영비조차 충당하기 어려운 저가 계약현장의 경우 승강기 안전은 물론, 국민 안전에 큰 악영향을 초래한다.
이에 정부 차원의 제도개선이 시급하다. 국토교통부 공동주택관리법 시행령에 따른 ‘주택관리업자 및 사업자 선정지침’ 내 승강기 유지 분야를 ‘용역’이 아닌 ‘안전관리’ 분야로 별도 분리해야 한다. 적격심사나 입찰 시 최소 유지관리비(표준유지관리비의 70% 이상)를 의무화 하도록 개선하는 것이 우리 목표다. 
협회는 이를 위해 정부와 협력함은 물론이고 향후 실적증명·기술인력 경력관리시스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효율적인 적격심사를 위한 평가표 보완, 승강기 업계 종사자의 표준품셈 신설을 통해 승강기산업 종사자들이 본인의 경험과 역량에 맞는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Q. 올해 정부사업 신속 추진, 해외 판로개척 및 수출 경쟁력 제고, 인력난 해소 등 올 중점 사업을 밝혔다. 자세히 설명해 달라
협회는 정부가 시행하는 승강기산업 실태조사가 정상 시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실태조사를 통해 마련된 데이터가 진흥법에 근거해 인력양성, 해외진출 사업, R&D, 시범사업 등 다양한 정책 수립과 시장 활성화 기반의 토대가 될 것이기에 적극 협조할 예정이다. 특히 산업 데이터를 총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승강기산업정보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승강기 사업자 및 종사자가 각종 증명서와 실적증명서 등 발급할 수 있게 돼 업계 전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사업뿐만 아니라 협회 자체적으로도 업계와 회원사를 위한 활동도 이어간다. 작년 9월, 기획재정부 산하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업계와 국내 수출지원 기관과의 소통 창구를 마련했고, 내년 하반기에도 원스톱 수출·수주지원단과 해외 진출 상담회를 열어 올해보다 더 많은 업체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해외진출 지원의 연장선상에서 2026년 한국승강기엑스포 개최 준비에도 본격적으로 힘을 싣겠다. 2026년 한국승강기엑스포는 2024년에 개최하는 것으로 계획했지만 건설경기 불황, 원자재 급등, 업계의 부담 등으로 연기된 바 있다. 협회는 3년간의 공백을 채울 만큼 다양한 기관들과 협력하고 중국, 인도와 같이 시장 규모가 큰 국가의 참여를 유도하여 글로벌 비즈니스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승강기엑스포에 관심 갖고 참여하도록 다채로운 체험 행사를 올해부터 기획해 홍보할 예정이다. 
인력난 문제의 경우, 협회는 작년부터 행안부˙지자체-공단-학계와 함께 기술인력 확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국내 인력양성 체계 수립, 해외인력 도입, 표준 품셈 신설 등 여러 각도로 해결책을 강구 중이다.

Q. 한편, 오랜 기간 중국산에 점령당했던 에스컬레이터 시장에 최근 국산화 작업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가격메리트가 있는 중국산과 비교해 국산 에스컬레이터는 어떤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워야 한다고 보나? 
코로나 펜데믹으로 부품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던 시기, 교통시설 및 할인마트 등에서 에스컬레이터 잦은 고장과 수리 지연으로 국민들의 불만이 많았다. 또한, 경복궁과 수내역에서 발생한 역주행 사고 등 안전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져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국내산 제품의 높은 품질과 신속한 A/S를 강조해 수요처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 안전한 국산 에스컬레이터의 모습을 많이 비춰주고 고장 시 단시간 내에 조치가 가능하다는 장점을 크게 내세워야 한다. 이는 업계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정부와 유관기관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한 사안이다.
우선 많은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게 국산 제품의 노출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다양한  공공조달 시장에서 국산 우대 정책, 특정 규모 이상 시설에 교통약자를 위한 에스컬레이터 와 무빙워크 설치 의무화 등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신속한 부품 공급망 구축 또는 원격감지 및 예지보전 등과 같은 높은 기술력을 토대로 한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해 국산 제품의 선호도를 높여나가야 한다.

Q. 마지막으로 업계에 신년 덕담 한마디 덧붙인다면
새해에는 승강기처럼 모두가 한 단계 더 높이 올라가는 도약의 해가 되길 바란다. 업체별로 계획한 실적과 성과를 이루길 바라고 업계 종사자분들 또한 안전에 유의하고 목표한 바를 이루는 행복한 한 해를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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