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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게재년월 2025-03
 
최성규 서울경기북부엘리베이터사업협동조합 이사장

모델인증까지 완료한 국내산 에스컬레이터 제품 첫 선    
“유지관리 고려하면 국내 제품 택해야” 
부품 수급에 어려움 겪는 관급 수요처 공략

서울경기북부엘리베이터사업협동조합(이하 조합)의 2대 이사장에 최성규 전 이사장이 추대됐다. 최 이사장은 지난달 서울 보라매 건설전문회관에서 열린 총회에서 2대 이사장에 취임하며 앞으로 4년 간 조합 발전을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조합은 이름 그대로 서울과 경기북부 지역에 위치한 14개 승강기 기업들이 출자해 만든 협동조합으로, 공동상표 ‘K&G 엘리베이터’ 브랜드를 통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특히 코로나펜데믹 이후 중국산 제품 및 부품 수급 불안정이 철도와 같은 대규모 수요기관의 유지관리계획에 차질을 빚자, 조합은 이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삼아 ‘국산화’에 매진해왔다. 
지난 3년 간 주요 부품을 국내에서 개발한 제품들로 대체하며 에스컬레이터 국산화에 나선 조합은 지난 연말  ‘첫 국산 에스컬레이터 모델인증’을 획득했다. 2000년대 이후 수입제품이 점령한 시장에서 국내 에스컬레이터의 등장은 더욱 감회가 새롭다. 중국산 제품의 공세 속 조합의 제품이 국내 에스컬레이터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승강기업계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다. 


최성규 이사장이 조합을 출범한 계기는 ‘승강기 인증제도’ 도입이었다. 인증제 시행 하에서는 모델승강기 인증을 가지고 있어야 판매나 설치에 유리하다. 인증제품은 안전성 검증을 거쳐야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요처들은 되도록 모델인증을 가진 제품을 선호한다. 관급이 주된 시장인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모델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사이 세계가 코로나 펜데믹이라는 전례 없는 위기를 겪었고, 이 과정에서 중국산이 점령하고 있던 승강기 시장에 균열이 생겼다. 중국의 폐쇄정책으로 유지관리에 필요한 주요 부품들이 공급되지 않고, 어떤 부품들은 아예 공장이 문을 닫아 생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부품을 제때 구하지 못해 고장난 채 세워둔 승강기 숫자가 늘자, 유지관리를 담당하는 공공기관 직원들은 끊임없이 민원을 받아야 했다. 교통약자 이용객이 많은 철도시설 담당자들로부터 국내산 제품에 대한 문의가 늘어나기 시작한 것도 이무렵 부터였다. 
최 이사장은 “에스컬레이터는 전량을 중국산에 의존했기 때문에 부품 수급문제가 업계의 큰 이슈였다”며 “국산 제품에 대한 니즈가 있었고, 관급의 경우 이미 오래전부터 국산화를 요구해왔던 상황이라 에스컬레이터 모델을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독점으로 가격 올린 중국산…국산 E/S 경쟁력 키워 
또 다른 요인은 중국산 제품 독점인 탓에 이미 높아진 에스컬레이터 시장가격이 국내 제작이 가능하게 했다는 점이다. 승강기 가격은 10년, 20년 전이나 크게 변함이 없는데, 에스컬레이터는 2000년대 처음 한국에 들어왔던 가격에서 거의 2배 이상 올랐다. 
최 이사장은 트러스 같은 골조만 중국에서 들여오고, 핵심 부품인 제어반과 구동기, 보조브레이크, 체인 및 각종 안전장치와 필수 소모품 등은 국산화 하면 타산이 맞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면서 “국내 부품업체들도 품질이나 가격면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에스컬레이터 철골 등을 제외한 주요 핵심 부품을 전부 우리 제품으로 채우면, 국산 에스컬레이터는 중국산과 비교해 가격이 비슷하거나 약간 더 높은 수준으로 제조할 수 있다”며 “가격이 조금 더 나가더라도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제조사의 빠른 A/S대응이 가능하고, 자주 교체해야 하는 부품도 국내에서 쉽게 수급할 수 있어 유지관리에서 얻는 편익이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최 이사장에 따르면 주요 부품 및 유지관리 소모품들 역시 국내에서 여러 회사가 제조하는 제품으로 선택해 단종된 부품이 있더라도 바로 대체 가능하다. 

PESSRAE보드 장착으로 관급시장에서 활약 기대 
현재 조합이 설립한 1,200평 규모의 거창공장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을 시험할 수 있는 R&D 테스트타워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이달 중 준공식을 갖고 정식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이번 국산 에스컬레이터도 이 공장에서 조립해 출하한다. 
조합은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와 출하가 이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노후기종이 많은 에스컬레이터 관급공사의 경우, ESTR(Escalator Truss Reuse) 공법이 주효할 것으로 보여 모델인증 가진 조합으로선 교체공사 영업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최 이사장은 “조합의 에스컬레이터 모델은 제어반에 이미 기능안전인증(PESSRAE) 보드가 장착된 제품으로, 향후 기능안전인증이 의무적용 되는 시기를 고려하면 수요처로선 더욱 유리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 이사장은 오락가락 했던 정부 정책에 아쉬움도 내비쳤다.“조합출범 후 강력히 모델인증을 추진하겠다는 정부시책에 맞춰 시험타워와 공장 시설을 준비하느라 30억 원을 투자했다. 2-3년 사이 다양하게 모델인증을 받았는데 개별인증을 남발하면서 결과적으로 조합이 시간과 금전상으로 손해를 보게 된 상황”이라는 것.  
최 이사장은 업체들이 사업방향을 올바르게 잡을 수 있도록 예측 가능한 정책을 추진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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