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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게재년월 2025-05
 
이효용 디앤드디 대표


디앤드디, 30m 높이 개방형 승강기 테스트타워 준공
부품업체가 선도하는 승강기 품질 혁신

승강기 부품 전문기업 디앤드디(대표 이효용)가 약 30억 원을 투자해 자체 테스트타워를 준공했다. 높이 30미터, 최대 4대의 엘리베이터를 동시에 시험 운행할 수 있는 시설로, 이는 국내 중소 승강기 산업계에 매우 이례적인 투자다.
보통 엘리베이터 시험타워는 승강기 완성업체들이 구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디앤드디는 완성품을 만들지 않는 부품 전문기업임에도 이례적으로 시험타워를 직접 지었다. 
이효용 대표는“국내 승강기 업체 대부분이 영세하고 자금력이 부족해 시험설비를 갖추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TM(트랙션 머신)을 납품하는 입장에서 고객사가 우리 제품을 제대로 써보고, 성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타워 건립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부품업체가 승강기 시험타워 짓는 이유? “완성업체와의 상생 위해”
디앤드디는 엘리베이터 제조사가 아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 점이 이번 투자의 의미를 더욱 부각시킨다. 
이 대표는 “승강기 산업은 완성품만의 싸움이 아니다. 부품이 좋아야 전체 시스템이 안정된다. 우리는 승강기 업체들이 잘 돼야 우리도 잘 되는 구조다. 그래서 우리가 먼저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특히 중소 제조사들이 제대로 된 시험환경 없이 대여한 현장에서 부품을 장착하고 조율하는 현실에서, 디앤드디는 이번 타워를 통해 완성품 품질 향상의 기반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승강기 업체들이 엘리베이터를 현장에 설치한 이후, 규격상 문제는 없지만 소음이나 진동 등에서 고객 불만이 발생하는 사례도 많다. 그러나 운행 중인 시설에서는 다양한 시험을 반복할 수 없는 한계가 있다. 
이 대표는 “이런 현장 이슈들을 설계나 조립의 문제인지, 부품 간 간섭 문제인지 정확히 파악하려면 반복 시험이 가능한 공간이 필요하다”며“제품을 걸어놓고 바꿔보고, 돌려보고, 시험해보는 과정이 품질을 만든다. 현장에선 이런 실험이 어렵다. 그래서 이 공간이 필요했다”고 타워를 만든 이유를 밝혔다. 

자체 시험타워는 비용과 시간 줄이는 ‘현실적 대안’
시험타워의 또 다른 핵심 목적은 시험과 인증 과정의 ‘비용과 시간’ 부담을 줄이는 것이다. 디앤드디는 자사 추락방지장치의 안전성 시험을 위해 경남 거창의 승강기안전기술원 시험장을 왕복하며 약 8천만 원에 달하는 비용을 썼다. 레일 운반, 설치, 철거, 인건비, 출장비 등 막대한 부담이었다.
이 대표는 “이걸 반복하고 싶지 않았고, 다른 업체들도 동일한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우리가 먼저 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자체 타워에서 직접 안전성 시험을 하고 인증을 받는다면 거창 현장에서 시험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이 대표의 계산이다. 승강기안전공단 인증 담당자가 기업  시험타워 현장에서 안전성 확인만 하면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안전인증제도 도입 이후 일정 수준의 수주 규모를 지닌 업체들의 경우 이런 이유로 시험타워를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다만 아쉬운 점은 공단에서 추락방지장치 시험을 거창 기술원 시험타워에서 진행하길 선호한다는 점이다. 이는 세금으로 건립한 시설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침이지만, 자체 시험타워를 갖춘 업체들에게는 이중적인 기준으로 비춰질 수 있다. 
이 대표는 “공단의 입장도 이해하지만, 현실적인 불편과 비용 문제를 고려해 보다 유연한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2톤 엘리베이터, 5톤 TM 시험 가능...개방형 테스트타워로 산업 전반에 기여
이번 시험타워는 승강기 인증 기준에 맞춰 설계되었으며, 최대 12톤 엘리베이터와 5톤급 트랙션머신의 테스트가 가능하다. 실제 운행 환경에 가까운 조건을 고려해, 각 층에 양쪽으로 창을 내어 채광을 확보하고, 시험 중 소음과 진동까지 측정할 수 있는 구조를 채택했다. 단순히 높이와 규모만 강조한 시험타워가 아닌, 실제 테스트 효율성과 품질 검증을 중심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무엇보다 이 타워를 조건없이 외부에 개방한다는 방침이다. 전기료도 받지 않겠다는 것이 디앤드디의 입장이다. 
“우리만 쓰려고 만들었다면 이렇게 큰 돈을 투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진짜 품질 향상에 관심 있는 업체라면 누구든 와서 마음껏 써보라”는 것이 이 대표의 말이다.

해외 수출 대응과 바이어 신뢰 확보까지
디앤드디는 일본, 베트남, 중동 등으로 다양한 승강기 부품을 수출하고 있다. 외국 바이어들의 방문 빈도도 잦아지고 있으며, 이들에게 제조업체로서 신뢰를 줄 수 있는 실물 시험설비가 필요했다. 
이 대표는“바이어들이 우리 회사를 찾았을 때, 설비를 보여주며 품질에 얼마나 투자했는지를 설명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타워를 활용할 수 있다. 단순히 제품만 보는 것과는 다르다”는 생각이다.
오는 가을쯤에는 주요 거래처 및 해외 바이어를 초청해 정식으로 시험타워 준공식도 개최할 예정이다. 시험운영은 엘리베이터 설치가 되는 6월께 시작될 계획이며, 우리 TM으로 모델인증을 받는 엘리베이터 업체의 인증 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
디앤드디는 이번 투자가 단순히 자사 경쟁력을 위한 선택이 아니라, 국내 승강기 산업 전반의 체질 개선을 위한 시도로 해석되길 바라고 있다. 
이 대표는“규제는 강화되고 있고, 승강기 관련 법규도 매년 까다로워지고 있다. 업체들도 기존 방식대로만 사업하면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시대가 됐음을 인식해야 한다. 이 타워가 그런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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