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우 교수, "환경문제 해답, 초고층 건물!"

부제목 : 방재설비기준 등 관련법령 개정 시급 게재년월 : 2004년 10월호
최근 빠른 속도로 들어서고 있는 초고층 건물을 바라보고 있으면 하늘을 찌를듯한 높이에 우선 탄성이 절로 나오고 재난 등의 위험요소로 인한 막연한 불안감이 들게 된다. 현재 학술적으로 ▷50층 이상의 높이 ▷단면적에 대한 높이(세장비)는 1 : 5 이상 ▷바람·지진 횡력에 대한 저항 시스템 확보 정도 총 세가지로 초고층 건물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있으나, 통상적으로 50층 이상이면 초고층 건물이라 명명하고 있다. 미국 시카고 소재 IIT(Illinois Institute of Technology)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초고층건축도시협의회(CTBUH : Council on Tall Building and Urban Habitat)가 중심이 되어 초고층 건물에 관한 계획, 디자인, 구조 및 시공, 환경 등 건설의 모든 분야의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한국초고층건축포럼(KSTBF : Korea Super Tall Building Forum, 의장 신성우)이 지난 2001년 6월 발족, 21세기에 걸맞는 도시건축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있다. 건축과 도시, 교통과 환경을 다 묶어서 도시 자체의 높낮이를 사회적으로 정리하자는 것이 이 포럼의 주된 테마다. 매월 1회 정기 세미나를 통해 초고층 건물에 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있으며 이제까지 4차례의 국제 심포지엄을 통해 국내외 정보를 관련업계와 꾸준히 공유하고 있다. 기존에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63빌딩 등과 같이 건물 자체가 국력을 상징하는 의미가 강했으나 2001년 월드 트레이드 센터 붕괴 이후, 이제 그 포커스는 친환경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제 국내도 초고층 건물을 통해 좁은 국토를 적극 활용하고 도시과밀과 환경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한국초고층건축포럼의 의장인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신성우 교수가 있다. 본지는 신성우 의장을 만나 한국초고층건축포럼에 대한 소개 및 활동을 비롯해 초고층 건물 실태와 현황, 그리고 향방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기자와 신성우 의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우선 한국초고층건축포럼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초고층 건물의 건축은 이제 세계화로 치닫고 있습니다. 최근 대만의 ‘타이페이 101’이 세계 최고층으로 기록된 바 있고 올해 착공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프로젝트 등 각국의 최고층 건물 건립에 대한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또한 제2롯데월드, 상암 및 건국대 일대 프로젝트 등 2000년대에 이르러 초고층 건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전문가 집단의 부재로 건축만 될 뿐이지 건물평가나 보완책은 제시되지 않아 문제점이 그대로 사장되고 있어 2001년 6월 한국초고층건축포럼 발족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현재 약 50여 명의 운영위원진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건축관련 업체 및 대학생, 엔지니어 등이 일반·특별회원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4번의 심포지엄을 개최, 화재시 방재피난계획, 바닥구조 시스템의 경제성, 교통환경·초고층 건축과의 상관관계 등을 논의했으며, 오티스LG 엘리베이터나 한국 미쓰비시 엘리베이터와 같은 세계적인 엘리베이터 그룹사들이 ‘초고층 엘리베이터 시스템’에 대해 직접 발표하는 기회를 갖기도 했습니다. 발족 당시나 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 포럼은 초고층 건물을 통해 건축 도시 환경 교통 등 각종 문제점을 해결하고 나아가 국내 건설산업의 획기적인 기술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특히 오는 10일~13일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초고층도시건축 국제 학술대회(CTBUH 2004)’를 통해서도 해외 건축 및 초고층 건물에 관한 최신정보와 노하우 등을 공유할 예정입니다.
국내에도 초고층 건물의 ‘건축 붐’이 일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무분별한 건설은 아니냐” 혹은 “건물 가격 거품만 올리는 꼴”이라는 우려와 비난이 뒤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초고층 건물의 역할과 필요성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제 초고층 건물은 과밀도시의 문제해결과 친환경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2일 열린 한국건설지도자 포럼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20층 건물 세 개를 지을 땅에 60층 건물을 짓는다면 두 개동 분량의 토지가 남기 때문에 이를 녹지나 도로확장에 이용해 도시환경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환경문제는 비단 건물 안에서 나무를 심고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하는 등의 방법만으로 희석되는 것은 아닙니다. 초고층 건물을 세움으로써 21세기 도시의 스카이 라인의 재정비 효과와 아울러 만성적인 이슈의 대상이 되고 있는 환경문제 또한 해결될 수 있다고 사료됩니다. 초고층 건물의 필요성은 종국에는 대지활용의 문제로 봐야 할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초고층 건물 하면 대부분 막연한 생리적 거부감과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빈부격차로 인한 상대적 상실감과 평형별 가격 올리기 경쟁 및 특정지역 수혜 의혹, 교통·환경대란 우려 등입니다. 저는 이 부분이 국내 건축 및 환경문화의 발전을 더디게 하는 가장 큰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연출된다면 기술확보의 타이밍을 놓쳐 세계 도시가 수직도시화되는 과정에서 우리만 배제될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따라서 하루 빨리 불안감을 없애고 건축기술 향상으로 외국의 초고층 건물 공사 수주율을 높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초고층 건물에 대해 높은 토지활용률, 환경개선 등 장점도 부각되고 있지만 관련법령 미비, 화재 방재 피난관계 미정립 등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많은 지적이 있어 왔습니다. 이에 대한 발빠른 보완책 강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만... 맞습니다. 그동안 국내 초고층 건물은 지난 5년이라는 단기간동안 급속도로 지어졌습니다. 따라서 이로 인한 문제점이 이제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화재와 같은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어떤 방법으로 대처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하부층은 비상계단이나 119에 의해 구출될 수 있고 상부층은 헬리포터 등으로 빠져 나올 수 있지만 중간층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법적 규정도 명시되지 않은 상태고 건설업체측에서도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반 건축물에 적용하는 방재기준을 현 초고층 건물에도 적용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에 저희 포럼에서는 층수에 관계없이 방재 안전률을 확보하는 방안을 이미 건설교통부에 제안해 놓은 상태입니다. 초고층 건물에 계단피난설비를 적용하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습니다. 하루 빨리 대안을 마련해 현재 초고층 건물에 거주하거나 업무를 보는 사람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할 것입니다.
바닥구조 시스템이나 건축자재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 바로 초고속 엘리베이터일 것입니다. 초고층 건물에서의 엘리베이터 역할과 위상은? 최근 한 초고층 건물 엘리베이터 안에서 압력차로 인해 한 여성의 고막이 터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제 엘리베이터 업계는 속도 개념만이 아닌 안정성 부분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는 건물 자체가 도시개념이기 때문에 사각형으로 운행되는 엘리베이터가 나오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특히 초고층 건물과 엘리베이터와의 조화는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하리라 생각됩니다. 엘리베이터에 관해서는 업계 관계자, 포럼 운영위원진과 <월간 엘리베이터.주차설비>와 함께 간담회를 마련, 초고층 건물에서의 엘리베이터 향방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초고층 건물의 미래상을 제시하신다면? 초고층 건물은 이제 국가 주도의 정책적 대안으로 채택, 미래 국가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국가 전략산업으로 접근될 것입니다. 건축이 결정될 경우 경제적 파급효과도 매우 크기 때문에 국내 건설기술 확보 및 발전과 아울러 고용창출이라는 면에서 큰 환영을 받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향후 초고층 건물은 지금까지의 복합기능에서 주거지 전용으로 변환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뉴욕·시카고의 50층 이상, 일본 동경의 3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 거주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초고층 건물에서 다시 살겠다”고 응답한 사람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부분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현 시류 또한 업무용 오피스텔에서 주거용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시대적·사회적 흐름에 따라 다원화되어 독특한 기능으로 사용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사람들은 새로운 것, 변화하는 것, 편리한 교통과 살기 좋은 주거환경을 원하고 있습니다. 바로 초고층 건물이 그 해결책입니다. ■대담·글 : 신영주 기자 / yjshin@lift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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