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승강기공사 이하영회장
부제목 : “이용자로부터 불신해소가 급선무”
게재월 : 2000년 11월호 월간 엘리베이터.주차설비
한국 승강기 산업의 태동기에서부터 현재의 가칭 한국보수협의회 창립총회 준비위원장으로 의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유일승강기공사의 이하영 회장.
현재 국내 승강기업계의 빅3 가운데 한 곳인 동양에레베이터의 창업멤버이기도 한 그는 승강기업계 1세대 원로로서 승강기와 관련된 일이라면 내 일처럼 앞장설 정도로 업계에 대한 애정이 깊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최근의 보수업계의 권익단체인 가칭 보수협의회를 설립하는 데 있어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그를 찾아 승강기 보수업계에 대한 지론을 들어봤다.
가칭 한국보수협의회 창립총회 준비위원장으로 활동하시고 계시는데 현재 어느정도 준비되고 있습니까? 또 기구의 필요성과 향후 전개방향은?
명칭문제도 더 숙의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스텝들이 열심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29일 발기인 대회에서 이미 서울이고 지방이고 간에 그 어떤 권익단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공감한 바 있습니다. 이런 공감대 이면에는 어느지역을 막론하고 국내 보수업계 현실이 심각함을 보여주는 겁니다.
사실 서울, 부산, 광주, 전북, 대구, 대전, 강원 등 각 지방 나름대로의 모임은 존재합니다. 하지만 지역적 한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중앙조직의 필요성을 절감한 것이죠.
안으로 내부역량을 결집시킴과 동시에 밖으로는 기존의 공인된 기관, 즉 한국엘리베이터협회,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 등과도 긴밀히 협의해서 기구의 방향성을 연구해야 할 것으로 봅니다. 이미 조합의 이재군 이사장과 협회의 최무정 전무와도 상호협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방향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따라 대기업의 참여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최근 승강기 시장이 중소기업은 물론이고 대기업에서조차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아무래도 건설경기 불황이라는 악재와 함께 과거 2백만호 건설과 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시설확충이 극대화된 마당이고, 특히 IMF사태로 인한 타격이 컸던 탓이라고 봅니다. 특히 지금의 보수업체 난립과 관련해서는 IMF 이후 대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방출된 인력들이 삼삼오오 보수업으로 뛰어들었던 것이 가장 큰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이들 업체의 영세성으로 인한 기술적인 문제, 부품조달의 문제, 인원교육의 문제, 보수단가의 비현실성도 문제입니다. 또, 우리 업계에 신규인력 유입이 안되고 있는 것도 그렇습니다. 예전에 비해 직원들 노임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할 지경이고 3D업종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신규인력의 참여율이 떨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보수업체 기술적인 문제라면? 또, 문제해결 방안이 있다면?
현 보수시장이라는 게 몇몇 중견 보수업체를 제외하고는 대기업 중심기종에 관한 기술이 거의 전무한 상태입니다. 서울이고 지방이고 다 이런 문제에 대해 뭐든 해결책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업계 최고의 문제점은 이용자로부터의 불신풍조를 빨리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봅니다. 사실 건설업의 꽃은 바로 승강기입니다. 어느 건물을 가더라도 건물을 평가하는 기준은 ‘승강기가 얼마나 제기능을 하는가’입니다. 현 상황은 건물의 꽃다운 대접을 받기는 커녕 건축업자로부터도 대접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런 불신을 해소하는 방법은 신뢰받는 업계풍토를 스스로 조성하는 길뿐입니다. 당장 보수협의회와 같은 기구가 조직됐다고 해서 금방 좋아지는 것은 아닐테고, 눈에 보이는 것보다는 차츰차츰 업계 자체의 자율, 질서, 자정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보수협의회 창립총회를 비롯해 앞으로 회장님의 행보를 밝히신다면?
현재 보수협의회 창립총회 준비위원장이라는 직책은 업계 연장자에 대한 배려로 알고 기꺼이 맡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어느정도 조직의 틀을 잡는 떼까지만 역할을 할 뿐이고, 앞으로는 더욱 젊은 일꾼들이 맡아서 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한국승강기산업발전사(2000)’을 쓴 주역이니까 승강기 업계가 대기업이고 중소기업이고간에 연결고리같은 것이 형성되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이러한 기업간 단절을 극복할 수 있도록 체인으로서의 역할을 이 나이에 할 수 있다면 기꺼이 기여할 생각입니다.
기타 덧붙이실 말씀이나 업계에 당부가 있다면?
저는 우리 업계 종사자들을 존경합니다. 굴뚝같은 승강로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생각해보세요. 어려운 일을 하면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이 스글픕니다.
업계에 당부하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우수한 인적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모든 회사들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죠. 두번째로 검사기관이 좀더 엘리베이터 업계에 기여하는 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네번째, 협회나 조합이 업계의 의견수렵을 적극적으로 수행해서 규제화되고 있는 여러(다양한) 측면을 완화시키는데 노력해야 한다는 바람을 전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승강기에 대한 정책을 입안하는 과정에서 정말 승강기를 잘 아는 사람들이 맡아서 해줬으면 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