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OTIS 디자인연구소
부제목 : 다국적 디자인 세일즈, 꿈이 아니다! 게재월 : 2000년 11월호 월간 엘리베이터.주차설비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엘리베이터 전문 제조회사 가운데 디자인 전문 연구소가 운영되는 경우는 거의 드물다. 대부분의 해외 선발업체조차도 의장부문은 아웃소싱을 통해 해결하고 있고, 기업 내부에 설계의 개념이 아닌 전문 디자인 세일즈를 진행하고 있는 곳이 드물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1백50여 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 오티스 내부에서조차 국내 현지법인인 LG·OTIS엘리베이터 디자인 연구소가 유난히 돋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 이제는 오티스 본사 사장이 한 번 다녀간 뒤로는 “한국에 가면 LG·OTIS 디자인 연구소와 쇼룸을 반드시 방문하라”라는 주문이 있을 정도라는 게 이 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LG·OTIS 디자인 연구소 이후영 소장(이사, 47)의 말을 빌면 프랑스 파리에서 지난 7월달에 있은 독일, 이태리, 일본 등 오티스 자사 판매법인들의 팀장들이 참가한 마케팅 관련회의에서도 디자인 연구소가 각국으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고 한다. “오티스는 최근 출시한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Gen2의 디자인도 전세계 다양한 문화에 부응토록 디자인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우리 디자인 연구소가 마무리 단계에서 아시아권 의장을 맡아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는 것이 이후영 소장의 말이다. 그는 이제 오티스 산하 각국, 특히 아시아 지역의 마케팅 전략팀에서 긍정적인 입장을 보임에 따라 현재의 국지적 업무 영역을 더욱 글로벌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다. 아시아 지역의 고객들, 특히 빌딩주들이 디자인 측면에서 타지역과는 달리 특화된 의장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LG·OTIS 내부만의 디자인 연구소가 아닌 오티스 전체 계열사 속의 센터(Center)로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고, 이 소장은 이같은 일은 결코 꿈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R&D부문에서는 현재 오티스의 해외법인들로부터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전망용과 Gen2기종과 관련한 의장을 한창 개발중에 있으며, 이와 관련한 결과는 연말께나 발표될 예정이라고 이후영 소장은 말한다. 지난 1995년 개소한 이래 97∼98년간 한국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 OPP판넬과 홈엘리베이터 분야에 있어서도 각각 굿 디자인(Good Design)상 수상한 적도 있는 이 연구소는 취급 아이템이 다양했던 LG산전때와는 달리 엘리베이터 한 품목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현재 연구소장인 이후영 이사를 포함해 최소한 5,6년 이상 경험이 풍부한 맨파워 ▲순수 엘리베이터 의장만을 개발하는 Product Research & Developement(R&D)부문에 4명 ▲수주받은 엘리베이터의 고객대응 디자인을 개발하는 Order-Based Product Design부문에 7명 ▲고객이 엘리베이터 사양결정을 할 수 있도록 의장 디자인을 시뮬레이션/프리젠테이션하는 Sales Promotion에 2명 총 13인이 주축이 되어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50여 평의 국내 유일무이한 쇼룸까지 갖추고 있어 한층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얻고 있다. 이 소장은 이러한 3개 부문 각 분야의 유기적 업무흐름을 통해 고객대응 속도에 있어서 순발력과 뛰어난 기동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2주 걸리는 프로젝트도 이 연구소에서는 단 3일만에 끝내는 것을 보고 본사 사라들도 혀를 내둘렀다 한다. 그만큼 연구소 직원들의 불철주야 흘리는 땀방울 때문이다. 이 소장은 회사가 직원들을 인정하는 만큼 디자이너에 대한 처우도 개선해준다면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열심히 하는 일꾼들이라고 자부한다. 디자인 연구소 사람들은 요즘과 같이 인터넷 등을 통해 각종 정보들이 손쉽게 전달되어 그런지 오히려 고객들이 주문하는 디자인적 요구가 더 뛰어날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유행감각을 파악하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LG화학 디자인팀 등과 같은 곳을 방문해 엘리베이터에 쓰이는 바닥재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경향 등 각종 정보를 얻기도 하고, 해외의 최신 디자인 경향도 감지하는 데도 여념이 없다. 세계적인 추세는 독일, 미국, 일본 3개 나라 현지 모니터 요원들로부터 분기별로 시장 선호도를 조사·보고받음으로써 쉽게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외관 충실성보다는 메카니즘 측면에서 정밀성과 사용 편이성을 더 강조되고 있는 오티스 본바탕 문화에 가장 한국적이고 아시아적인 무늬를 새김으로써 세계화에 나서고 있는 이 연구소만의 노하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