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오티스 설치부, 작업 거부권 행사하라!
부제목 : 최첨단 무재해 공법으로 ‘無災害 元年’ 다짐 게재월 : 2001년 3월호
LG오티스 엘리베이터의 설치부 이용구(李庸九, 53) 이사는 사무실 내에서도 설치현장에서나 신을 법한 ‘안전화’를 항시 착용하고 업무를 본다. 또 한 손엔 자신의 이름을 큼지막하게 써놓은 손바닥만한 안전수첩을 항시 휴대하고 있다. 작년이 오티스와 합자를 통해 안전의 중요도를 인식할 수 있었던 계기였다면 올해는 이를 실천, ‘무재해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오너의 의지를 제1선에서 실현하고 있는 부서의 수장다운 면모다. 사실 이들의 현장은 건설현장, 안전과 관련해 열악한 상황에서 일을 보는 사람들이기에 그 어느 누구보다 회사측에서 강조하는 ‘안전’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이용구 이사는 ‘구호’만이 아닌 실질적 안전기법으로 ‘무재해 실현’을 목표로 두고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설치부는 전국을 활동영역으로 총 11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문래동의 경우 기술안전팀과 설치 1·2팀만 6∼70여 명. 올해 제1선에서 뛰는 직원들 중 “한사람도 다치는 일 없도록 하겠다”며 올해를 ‘무재해 원년’으로 선포하는 데는 의지 뿐만 아니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최첨단 노하우가 기저에 깔려있다. 무재해 공법과 무재해 학교, 그리고 아직 실행은 하지 않지만 준비중인 현장 작업의 위험분석을 통한 설치직원들의 ‘작업 거부권 행사’를 염두해 둔 말들이다.
세계가 주시하는 첨단 Endless 공법 LG 오티스 설치부는 자체 설치기법은 오티스 본사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도입하려고 하는 세계제일 기법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설치부 기술안전팀장을 맡고 있는 윤용근 부장은 특히 “초고층 빌딩에 적용하는 엔드리스(Endless) 설치공법은 40층 이하의 고층 빌딩에 주로 적용했던 기존의 MD(Mighty Puller Drive) 공법에 비해 효율성과 안전성에 있어서 훨씬 향상된 것”이라고 말한다. 이 공법을 일본의 미쓰비시 같은 회사에서도 채용할 것을 검토중인 것만 봐도 가히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 MD공법의 경우 30층 이상 50층까지는 충분히 감당해낼 수 있지만 그 이상 초과하는 초고층 빌딩에는 적용하기가 만만치 않다. 그 이유는 피트부 드럼식 구동기가 층수가 높아질 수록 구동부 자체의 부피가 커지는 한계점을 노정하고 있음에 비해 엔드리스 공법은 상부 구동부에 1가닥의 와이어로프만으로 무한행정을 실현하기 때문이다. 단지 건축공정에 따라 승강로 상부 기계실의 위치만 조정해주면 된다. 임시작업대인 펄스카는 2개 이상의 안전 브레이크를 장착해 작업의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이 공법에 의해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대표적 현장이 바로 무역센터 내 아셈타워(ASEM Tower)를 꼽을 수 있다. 도곡동 모처에도 현재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월 1회 상설 무재해학교 운영 LG 오티스의 설치현장에는 아무나 출입할 수 없다. 설사 설치부 직원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통과해야할 무재해 학교의 교육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현장 진입이 불가능하다. 직영은 물론 협력사 인원들도 매월 실시하는 법정교육을 이수해야 한다. LG 오티스는 매일 8시간씩 2박3일간의 안전교육을 수료해야 하는데 첫날은 설치관련 공법과 전반적 기술에 관해, 둘째날은 각종 안전관련 이론을, 셋째날은 제일 중요시하는 실습을 거쳐야 하고 이를 통과하지 않으면 현장 진입을 허하는 무재해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기술부 관계자는 “안전엔 앞뒤가 없다”라고 말한다. 무재해 학교를 수료하지 않고서는 어느 누구도 절대 현장진입이 불가능하고 이를 어길 시는 바로 ‘아웃(Out)’이다. 이 의미는 퇴사라는 극단적 제재도 불사한다는 뜻. 설치부 사무실에서도 이용구 이사가 안전화를 그대로 착용하고 있는 것만 봐도 충분히 그 강도를 느낄 수 있다. 무재해 학교과정을 패스했다 치더라도 안전에 관련한 기본절차와 개인장부의 착용하지 않으면 자사의 현장 안전담당 요원들에 의해 체크되고 소위 ‘블랙리스트’에 오른다.
설치기술력 평가는 고객의 몫! 오전 업무전이나 점심후 작업 개시전에는 설치현장에서 작업들어가기 전엔 반드시 툴박스 미팅(Tool Box Meeting)이라는 위험예지 체크를 한다. 말 그대로 작업공정에 따라 위험요소를 미리 점검하고 대비하는 것. 통상적인 공사현장에서는 위험요소가 감지된다 하더라도 건축주의 무리한 현장 공기(工期)에 떠밀리게 되면 이도 무용지물이다. 그러나 LG 오티스는 최근 작업자 안전에 위협을 느끼게되면 즉시 ‘작업 거부권’을 정식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초기에는 건축주와의 마찰 가능성도 없진 않지만 안전확보라는 인식을 정착시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물론 제대로 안전 마인드를 갖춘 건설사는 이를 당연히 받아들인다. 이 제도도 현재 준비중에 있지만 조만간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부서도 마찬가지겠지만 설치부도 이 분야에 있어서 특히 오티스 내부에서도 1위 기술,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내부 목표인 것 같다. 황재운 설치 2팀장은 “설치 기술력은 곧 고객이 (바로) 평가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설치현장에서, 또 무상 보수기간내에 발생되는 사소한 고장 하나도 고장률 지표관리를 통해 각종 데이터를 관리하고 차기 발주시에도 반영토록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또 문제가 생기면 설치기술안전팀에서 합동조사를 펼치는 등 고객을 중심으로 고객으로부터 거듭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글·박대성 기자 / dspark@lift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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