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식 LG오티스 환경안전팀 상무
부제목 : "모든 사고는 막을 수 있다"
게재월 : 2000년 12월호 월간 엘리베이터.주차설비
업무에서나 가정에서나 항상 자기 자신을 속이지 말고 정직해야 한다! 또, 행복의 기준은 낮추어 범사에 감사하며, 비전과 목표를 높게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열심히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다! 이는 지난 1967년 부산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26년간 엘리베이터 업계에 몸담아온 LG오티스 환경안전팀 고명식 상무(52)의 좌우명이다.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3명의 딸. 저희 집에는 남자는 저밖에 없기 때문에 희소가치가 있습니다”
소박함과 일에 있어서의 강직한 인상을 풍기는 그는 서울대 4학년에 재학중인 맏딸을 비롯해 대학 2년생 둘째와 고3인 막내를 둔 가장이다. 크리스천 가정에서 성장해 ‘아름다운 심성’을 가지고 있고, 언제나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부모와 상의할 정도로 마음의 벽이 없는 자녀들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엘리베이터 설계만 12년 경력을 비롯해 품질관리, 제조, 생산관리, 창원 공장장, 해외영업, 설치 및 보수를 두루 거쳐 현재는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을 중시하는 거대기업 오티스의 국내 현지법인에서 그것도 환경안전팀을 이끌고 있다. 오티스가 최우선시 하는 정책은 무엇보다도 사업운영에 있어서 환경, 보건, 안전분야인 만큼 환경훼손 및 물리적 유해요소로부터 직원의 노출을 방지함은 물론 현장 사고방지에 역점을 두고 아낌없는 지원을 투자하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환경안전팀이 있는 것이다.
올 한 해 환경안전팀에 몸담으면서 업무와 관련된 그의 좌우명도 새겨볼 만하다. 그의 환경과 안전에 대한 의지는 “자신과 가정을 위해 환경과 안전을 지키도록 노력하는 것”과 “우리 자손에게 아름다운 자연을 유산으로 남겨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는 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얼마전 엄격하기로 잘 알려진 오티스의 안전감사와 관련해 호주와 홍콩 등을 들런 적이 있다고 한다. 그 곳 사람들이 어떻게 감사를 실시하는 지 살피면서 느낀 점이 많다고 전한다. 무엇보다 ‘체계적인 안전시스템’에 대해 새로운 눈을 떴다. “건물을 지으면서부터 의무적으로 분전반 커버를 씌우는 것, 단계별 절차를 정확하게 실천하는 모습 등을 비롯해 안전의식이 완전히 체화(體化)되어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사람들 자체도 선진국답게 안전작업 절차를 왜 지켜야 하는 지를 분명히 알고 실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완벽하게 체화된 안전의식에 감탄
오티스가 자랑하는 것중 하나가 바로 전세계 모든 오티스 사업장에서 적용되고 있는 현장작업안전규칙 WWJSSS(World Wide Job Site Safety Standard)이다. 이는 1백년이 넘는 동안 발생했던 중대재해에 대한 통계분석학적 경험을 통해 얻은 현장안전을 위한 바이블격인 기본 규정집이다. 국내 안전기준에 비한다면 관리정도가 훨씬 엄격하고 강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명식 상무는 환경이니 안전이니 하는 개념적인 부분은 우리와 별반 차이가 없다고 한다. 그는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얼마나 체계적이냐 하는 것이다. 규정을 지키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 관리룰 등이 국내의 경우 포괄적이라고 한다면 오티스를 비롯한 UTC 그룹의 경우는 굉장히 디테일(detail)하게 체계적으로 감독, 교육된다는 차이가 있음을 강조한다.
처음엔 그도 이런 오티스의 엄격한 안전시스템이 정책적으로 국내에 실현되기 위해서는 장기간 소요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이제는 고명식 상무도 생각이 바뀐 듯 하다. 그의 “오티스의 감사시스템 등 안전시스템이 처음 도입된 뒤 지금은 의식이 엄청나게 바꼈다”며, “아직 국내의 여러 여건들이 본사의 요구에 못따라 가는 경우가 없잖아 있긴 해도 적어도 사람들이 하는 부분은 지켜야 한다는 의식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언질에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그가 현장 안전감사를 나가면 감사 자체가 감사원의 안전이 아닌 ‘작업자의 안전’을 위한 것임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현장 인력들 역시 지금은 ‘바로 자기자신의 안전확보’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인식이 정착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피트 진입시 사다리를 설치해 달라” 내지는 “난간을 설치해 달라”, “기계실에 문을 달아 달라”는 등 LG오티스의 유난스런 안전노력에 현장의 건축주나 현장소장들도 생각지도 않은 사고에 대한 불안탓인지 호응은 꽤 좋은 편이라고 한다.
사고는 운(運)이다?
“서구(西歐)의 사고에서는 운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오히려 모든 사고는 막을 수 있습니다!”
고명식 상무는 안전사고가 사주팔자와 같은 운(運)의 개념으로 통한다는 데 애로점을 피력한다. 이런 점에서 안전 공감대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현장감사 뿐만 아니라 교육에도 더욱 신경을 쓴다. 교육은 이미 수립된 연간교육일정에 따라 인천공장 교육센터나 각 지역별로 계층에 맞게 실시된다.
끝으로 그는 엘리베이터 업계 전체가 선진 안전기법을 습득, 종업원들이나 이용자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같이 노력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한다. 국내 전체가 서양의 인명중시사상을 배워 안전확보에 노력했으면 하는 것이 환경안전팀을 이끄는 그의 마음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