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년월 ; 2003년 12월호
제목 ; 수출입 '균형', 가격·기술경쟁력 '우월'
부제목 ; 6만3천대 신규설치, 전년대비 35% 큰 폭 상승

흔히 ‘세계의 工場’이라고 일컫는 중국의 승강기 신규시장 규모가 매년 급증하고 있어 유럽과 미주 등 여타 지역의 물량감소에 비해 가히 세계 최대시장임을 과시하고 있다. 2002년 현재 전 세계 승강기 설치·운행대수는 7백20여 만 대에 이르고 있고 신규설치된 물량만 전년대비 2.1% 증가한 26만2천1대를 기록했다. 신규설치분 중 아시아 지역이 13만 3천 여 대로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아메리카 지역이 2001년 14%에서 12%로, 유럽이 44%에서 38%로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인 시장동향이며, 특히 아시아권 중에서도 중국이 6만3천대로 전년대비 35% 시장성장세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03년 7월 23일 작성돼 9월호 중국 엘리베이터 잡지 ‘China Elevator(18권, 2003)에 게재된 중국엘리베이터협회 임천소(任天笑) 이사장은 자신의 ‘중국엘리베이터협회공작보고(中國電梯協會工作報告)’를 통해 “2002년 개혁개방 정책의 지도 아래 서부대개발 등 대규모 경제건설과 부동산 산업의 발전에 따라 중국 승강기 시장이 전례 없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상업시장과 공항, 지하철 건설이 현저하게 증대되어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의 수요량이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발표한 보고 내용 중 협회 비서처 통계에 따르면 2002년 한 해 중국의 승강기 생산량은 6만3천대로서 전년의 4만6천7백대에 비해 1만6천3백대가 늘었으며, 그 증폭률은 35%로 기록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1980년 개방 당시에 비해 26배나 증가한 수치로 매년 평균 16%씩 늘어났다는 말이 된다. 승강기 생산량을 기종별로 보면 일반 승객용 엘리베이터가 4만1천5백대로 전체의 65.8%를 차지했고 전년 동기대비 가운데 28%가 늘어난 것을 비롯해 ▲무빙워크를 포함한 에스컬레이터는 1만4백대(16%)로 65% 증가 ▲화물운송용 엘리베이터 7천5백대(11.9%)로 29% 증가 ▲덤웨이터와 같은 잡화운송용 엘리베이터 2천5백대(3.9%)로 67%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다.
작년 중국엘리베이터협회측은 “중국정부가 당장 자국내 주택 및 부동산 시장의 성장세에 호흡를 고르는 조정기를 둔다 해도 전반적으로는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적이 있는 데 결과적으로 이런 추세는 올해는 물론 향후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참고로 올해 초 본지가 동일 보고서를 근거로 보도한 2001년 중국 시장규모이 계량적 통계치는 총 생산량만 4만6천7백대, 2000년에 비해 한 해 24.6%가 늘어났다. 기종별로는 엘리베이터가 3만2천5백대로 전체의 69.6%를 차지했고 전년 동기대비 36.3%가 늘어는 난 것을 비롯 ▲화물용(貨物用)은 5천8백대로 12.5% 차지, 4.5% 증가 ▲에스컬레이터(무빙워크 포함) 6천3백대로 13.5% 차지. 5.9% 증가 ▲유압식 엘리베이터(液壓梯) 5백60대로 1.2% 차지, 24.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총 생산량의 3.2% 차지한 덤웨이터만 1천5백대로 9.1% 감소한 것으로 발표했다(▷참조 : 본지 2003년 2월호).
또한 승강기 업체규모도 현격하게 늘고 있다. 연산 규모가 1천대 이상인 기업만 14개에 이르고 ▲5백~1천대가 6개 ▲2백~5백대 16개 ▲1백~2백대 13개 업체나 되며, 이 중 시장점유율이 1% 이상 되는 18개 업체가 전체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상해미쓰비시(上海三菱)와 광주히타치(廣州日立), 오티스(中奧 + 西子) 이 3개 업체 브랜드가 전체 시장의 10 ~ 20% 점유율을 계속적으로 유지하고 있으며, 이 중 상해미쓰비시의 총 생산량만도 1만1천10대에 달하고 있고, 에스컬레이터 부문만으로는 씨지(XIZI, 西子) 오티스가 1천6백대로 단일기업으로서는 단연 앞서가고 있는 것도 한 특징이다.
불경기를 겪고 있는 전 세계적 분위기 속에서 ‘세계최대의 시장’이라는 명패만큼이나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를 통한 기술발전도 놀라운 속도로 진척되고 있다. 사실 최신기술을 자랑하는 유럽과 미국, 일본의 쟁쟁한 업체 등 중국에 들어올 기업들은 다 들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아직도 중국 현지업체 중 조건이 좋은 기업을 합작대상으로 삼고 이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협회 내에서는 새로운 합작사의 계속적인 출현으로 신기술 도입, 전문인력 양성 등 긍정적인 면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에 비해 업체가 너무 많아 과잉 공급체계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런 현상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중국의 대외개방 경제정책은 큰 기업들의 발전을 촉진하기도 했지만 현지 중소기업들의 발전 역시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 통계에 따르면 2002년 현재 연산 1백대 이상인 중소기업은 35개 업체로 비록 규모는 작지만 무시못할 경쟁력을 갖추고 자국은 물론 해외시장에 대한 수출증진에도 한몫하고 있다.
예를 들면 기존 외자기업과의 생존경쟁하에서 상대적으로 자신의 시장을 지켜온 Suzhou Jiangnan Elevator(Group) Co.,Ltd.(www.sjne.com)에서 생산하는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는 거의 절반이나 되는 제품을 국제시장에 내놓고 있고, ‘소주동남’의 유압식 엘리베이터, ‘상해부동산설비공사’의 방폭형 특수 엘리베이터 등이 자국 틈새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등 일단의 중국업체들이 그나마 외자기업의 틈바구니 속에서 나름대로의 위상과 발전방향을 찾아가고 있다.
이렇든 중국은 외자유치를 통한 합작기업과 기술력을 갖춘 토착기업들의 경쟁력을 근간으로 자국 내에서 거의 모든 최신 제품을 생산해낼 수 있을 뿐 아니라 국제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즉, 기술과 가격측면에서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히 우세한 입장에 설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최근들어 중국의 승강기 수출이 지난 1994년부터 꾸준히 늘어 초기 수출의존률이 해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작년 한 해의 경우 중국은 승강기 수출·입 물량이 거의 같은 수준으로 이루어졌다. 다만 자국 생산품에 대한 브랜드 부가가치를 좀더 높일 것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현지의 지적이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중국의 승강기 업계는 이미 유지보수에 대한 개념이 전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협회 임천소 이사장은 “과거 승강기 업체들은 단순 가공 및 제조 위주로 시장활동을 펼쳤으나 지금은 단순히 제조능력만 믿고 설치 및 유지관리서비스에 대한 품질제고가 없는 기업은 엘리베이터 기업이라 부르기 매우 어렵다”고 못박고 있다. 심지어 제조사가 승강기 풀 세트를 전량 수입해 설치 및 유지관리에 더욱 신경씀에 따라 기존 제조공장이 전형적인 물류센터화되는 등 변모양상도 보이고 있을 정도다.
또한 협회는 최근 시장성장세를 기반으로 내년 4월 15일부터 18일까지 중국 상해에서 개최되는 차이나월드엘리베이터엑스포(China World Elevator Expo '2004)를 통해 국제무대에서 중국 승강기 산업위상을 제고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이에 거는 기대도 크다(문의 : 중국엘리베이터협회 / 전화. +86-316-231-1426 / 웹. www.cea-net.org).■
글.정리 ; 박대성 기자 / dspark@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