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시장규모 소폭감소·보합유지

부제목 : 경쟁력있는 제품 국산화…역수출 활로 모색
           강한 조직문화 구축, 인재육성·단합 노력

게재년월 : 2005년 2월호

올해 국내경제 성장률이 수출 증가세 둔화와 건설투자의 마이너스 성장으로 3% 후반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건설투자도 규제 강화로 인해 건설수주가 급감하면서 2분기부터는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고 연간으로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감소물량이 전체 주택수주 감소물량의 86.2%를 차지하고 있어 장기적인 건설경기의 냉각기류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엘리베이터 업계는 내년 상반기나 되어야 큰 숨을 돌릴 수 있는 여력이 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파트용 승강기 시장은 수도권의 경우 재개발 사업을 통한 수요증가가 예상되나 지방은 행정수도 이전의 위헌 결정에 따른 파장으로 더욱 위축될 것으로 판단, 전년대비 20%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 밖에도 강북 뉴타운 건설계획, 수도권 신도시 개발 및 국민주택 10만호 건설 등 많은 입안정책의 전개 및 향방도 예의주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상업용 빌딩 및 저층용 엘리베이터의 수요가 감소하고 근린시설 등의 단납기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며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 상업용 건물 에스컬레이터 수요는 소폭 증가할 것으로 판단,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세계 승강기 시장은 미국·유럽경제의 하강과 일본경제의 회복 및 상승, 중국지역의 긴축정책에 따른 경기과열 진정 등으로 지난해와 동일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지역별로는 중국 긴축정책의 영향 및 환율불안 등으로 아시아 지역은 소폭 하락이 예상되며, 고유가로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중동과 인도 및 러시아 등 신흥 경제강국(BRICs)의 시장수요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용 엘리베이터 부문은 국내 조선소 호황에 따른 수주억제로 인해 올해 발주감소가 예상되나 중국, 일본 등 해외 조선소 발주물량과 여객선 부문의 약진으로 전체 수주물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 규모는 줄거나 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티스-LG, 현대, 미쓰비시, 쉰들러중앙, 티센동양, 코네수림, 후지텍 등 다국적 기업 및 대기업 군이 가격 및 품질 경쟁력 확보 경쟁에 대거 나서고 있어, 올 한해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수주경쟁은 어느 해보다도 뜨거울 전망이다. 따라서 각 사마다 경쟁력있는 제품으로 승부하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국내 엘리베이터 주요 업체들의 올 한해 사업계획 및 시장전망을 정리한 것이다.■

현대, 올해 매출목표…5천억원 확정
현대 엘리베이터(주)(대표이사 최용묵, www.hyundaielevator.co.kr, 이하 현대)는 지난달 7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올해 사업계획 발표 세미나를 갖고 올해 매출목표를 작년 매출 추정대비 16% 상승한 5천억원으로 확정했다.
차장급 이상 임직원과 각 지방 사무소 및 해외 주재원, 노동조합 임원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 현대는 투자확대, 기술혁신, 가격 품질 경쟁력 확보를 올해 3대 핵심과제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환경설비 구축 및 생산능력 제고, 연구소 기술인력 확보에 지난해보다 2배가 넘는 금액을 투자하기로 하고 산학협력 등을 통한 기술 경쟁력 확보와 원천기술 보유를 통한 관련 제품의 국산화에 주력하기로 했다.
해외시장 대응책으로는 상해현대를 기점으로 유럽지역의 승강기 공급을 추진하고 고유가로 경기 호조를 띠고 있는 중동과 인도지역 등에 영업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속적인 신규시장 개척 및 입지를 확보하고 현지법인을 통한 선박용 엘리베이터 영업 또한 확대할 방침이다.
현대는 초고속 및 초고층화되는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고속기종에 대한 제품의 안정화를 추진하고 제품 고급화 및 차별화를 시도해 경쟁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소재 개발 및 지속적인 대체의장 개발을 추진하고 설치와 유지보수 품질을 개선해 고객이 감동하는 제품과 서비스로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수주활동을 강화, 시장 점유율을 높일 예정이다.
특히 다변화된 소비자의 개성 및 건축 이미지 통일성에 부합하는 ‘이노스(INOS : Innovation of Square)’와 초고속 승객용 엘리베이터인 ‘타임앤스페이스(Time & Space)’모델을 올해 주력제품으로 내세워 영업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노스는 이용자의 건강과 환경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한 ‘웰빙 엘리베이터’로 대류형 공기 살균 시스템의 적용, 높은 천정고 확보로 협소감 해소, 순수·정열·품위·절제 등 4종의 감각적 디자인으로 적합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어 지난해 업계에서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던 모델이다.
고효율 영구자석 동기전동기 기어리스 관상기와 고정밀 제어가 가능한 인버터 구동 시스템을 갖춘 타임앤스페이스는 지능형 마이크로 프로세서와 데이터 네트워크형 분산 제어 시스템을 통해 보다 쾌적한 승차감과 고도의 안전성을 실현했으며 최근 고속화, 고급화의 고객 니즈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이다.
현대는 ‘2010 초일류기업 실현’이라는 비전 실현을 위한 강한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지난해 말 스피드 경영(Fast), 프로세스 혁신(Innovation), 지식 정보 공유(Network), 성과 중시(Excellence)의 약칭인 ‘FINE’을 기업문화로 재정립하고 다가오는 2010년을 맞이하고 있다.
최용묵 대표이사는 “전반적으로 관련 경기가 위축됐지만 이런 시기일수록 투자 확대 등 긍정적 사고와 도전 정신을 발휘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기업의 무형자산이자, 잠재 경쟁력을 의미하는 힘있고 합리적인 기업 조직문화를 매출 5천억원 달성과 비전 2010 실현을 위한 필수과제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임직원들의 인화단결을 거듭 강조했다.

오티스-LG, 고객만족 분야 최고의 리더!
오티스-LG 엘리베이터(유)(대표이사 장병우, www.otis.co.kr, 이하 오티스-LG)는 올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활동 키워드로 △세계 최고의 고객만족 서비스 제공 △해외 수출비중 확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전략 △지속적인 R&D 분야 육성 등을 내세우고 있다.
최고의 경영 화두는 고객만족(service Excellence) 분야에서 최고의 리더가 되는 것. 이를 위해 오티스-LG는 고객만족 면접 매뉴얼을 개발해 직원 채용 시 응시자의 고객 서비스 마인드 측정에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대표이사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고객만족 교육을 연중 실시할 계획이다.
또 연구개발, 생산, 설치, 보수 등 고객과 접점에 있는 모든 임직원에게 휴대용 고객만족 매뉴얼을 배포하고 있으며 주간 단위로는 전세계적으로 2백 여 개 국에 진출한 오티스 현지법인들의 우수 고객감동 사례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이 밖에도 고객감동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제품 생산에서부터 보수 서비스까지 모든 사업분야에서 ‘고객만족동’을 실현할 수 있는 각종 아이디어를 취합·전파하는 사무국을 새롭게 구성할 예정이다.
장병우 사장은 시무식 신년사에서 “그동안 우리는 원가 품질 구매 경쟁력, 생산 효율화, 프로세스 합리화 등을 통해 시장을 리드해왔다. 이제는 고객만족에 있어서도 차별화를 이룩하겠다”면서 “고객만족은 오티스-LG의 문화가 되어야 하며 어떤 임직원도 고객만족 활동을 하지 않으면 불필요한 인력으로 간주할 것”이라는 결연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오티스의 안전을 중요시하는 코드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적용된다. 오티스-LG 관계자는 “산업현장의 안전 후진국 불명예를 하루 빨리 벗어나는 것이 선진 한국의 지름길”이라면서 “엄격한 유럽 안전기준보다 더 엄격하고 까다로운 글로벌 스탠다드의 안전기준이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또 오티스-LG 중앙연구소 연구원의 60%가 기계·전기·전자·소프트웨어·MBA 등 다양한 전공의 석·박사 과정을 전공하고 있어 지속적인 인재 육성을 통해 연구소 입지를 오티스 내에서 더욱 강화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오티스 5대 연구소인 오티스-LG 중앙연구소는 ‘OoO(OtTIS Engineering Center of OTIS Engineering Center)’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칼라십 프로그램(Scholarship Program)으로 대표되는 인재육성의 키워드는 세계 최고의 인재로 구성된 조직을 지향하는 것. 이는 임직원이면 누구나 국내 대학과 대학원 과정의 학비를 회사가 전액 지원하는 것으로 임직원은 업무와 관계없는 과정이더라도 2개 과정을 수강할 수 있다. 이는 국내 기업에서는 파격적인 기업제도로 현재 임직원 10명 중 1명 이상이 대학 이상에 재학 중이다.
올 한해 건설경기 불황이 우세한 가운데 ‘위기는 곧 기회’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적기에 개발해 제공하는 등 영업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큰 폭의 판매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젠투(Gen2)’의 해외시장으로의 역수출과 끼임 사고를 원천 봉쇄한 에스컬레이터 ‘넥스트스텝(NextStep)’ 판매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업계, MRL·초고속 시장 역점!
한국 미쓰비시 엘리베이터(대표이사 니이즈마 케이타로, www.mitsubishi elevator.co.kr, 이하 미쓰비시)의 올 한해 주요 마케팅 전략은 기존 고객의 양질 서비스 제공과 함께 신규고객의 수요창출, 그리고 2003년 1월 준공된 인천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미쓰비시 월드 와이드 네트워크(World Wide Network)를 통해 전세계 지구촌에 판매할 수 있도록 초석을 준비하는 일련의 작업망을 마련하는 것이다.
올 한해 주력제품은 고속 엘리베이터 기종과 지난해 말부터 인천공장에서 본격적으로 생산하기 시작한 중저속용 엘리베이터인 ‘노블(Noble)’ 모델. 특히 건물 30개층까지, 105m/min 속도까지는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엘레네사(ELENESSA)’를, 120m/min 이상 고층시장에는 ‘넥스웨이(NEXWAY)’를 주력기종으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으며, 기존 GPS 3L 기종에 한국실정에 맞는 디자인을 가미한 노블 제품을 일본 본사의 철저한 기술지도와 인증 아래 생산되고 있어 큰 반응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면적이 한정된 초고층 빌딩의 경우 대용량 초고속 승강기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난해 10월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CTBUH 2004’에서 대용량 초고속 승강기 모델을 소개하고 이에 관한 제품 출시도 목전에 두고 있다.
국내 진입 3년차를 맞이하고 있는 티센크루프동양 엘리베이터(주)(대표이사 헬무트 칼 뮐러, www.dongyang-elevator.com, 이하 티센동양)는 올 한해를 기존 동양의 경영체계에서 티센동양 경영체계로의 일대 전환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특히 현재 티센크루프의 다양한 엘리베이터 모델의 국내 인증 승인 부분 문제를 상반기에 마무리하고 기존의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인 ‘에볼루션(Evolution)’과 함께 최근 유럽 본사에서 출시된 신제품 ‘스피리트(Spirit TM)’로 MRL 승강기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MRL 기종의 원천설계 제작과 아울러 에볼루션 모델의 일부 국산화 진행, 초고속용 엘리베이터 PM 모터의 티센크루프화 등도 병행 추진된다.
디자인 변경이나 새로운 시스템 개발보다는 TM이나 컨트롤 등의 내부적 시스템을 정비해 국내용으로 운영, 인증 부분과 품질 향상을 위해 글로벌 소싱화할 계획이다.
지난 2001년 개발 완료된 트윈 시스템(모델명 : Lift2) 또한 인증 승인 작업 중에 있으며, 독일 본사에서 개발한 새로운 에스컬레이터 시스템인 ‘스마트스텝(Smart step)’은 빠르면 3월, 늦어도 3분기 내에 국내 도입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지난해 6월 합작 진입한 코네엘리베이터코리아(주)(대표이사 카우코 자르비하르주, 이하 코네수림)는 지난달 초 사명(社名)을 변경하고 지난해 상반기 중 출시한 맥시 스페이스(MaxispaceTM)로 국내 교체시장을, ‘알타(AltaTM)’로 국내 초고속 승강기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또 모노 스페이스, 미니 스페이스 등을 비롯 화물용 MRL 기종인 트란시스, 그리고 지난 2000년 출시된 에스컬레이터 기종 ‘ECO 3000’ 등으로 국내 MRL 시장의 선도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글·신영주 기자 / yjshin@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