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파인더 _ 주요 기업 2010

국내 승강기 산업은 건설경기의 활황세가 정점에 이르렀던 2004년을 기점으로 수년간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0년에도 건설수주 감소로 건설경기의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승강기 산업 또한 쉽게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승강기 기업들은 원가절감, 구조조정, 신제품 개발 및 새로운 시장 개척 등 회사를 영속시키고 발전시키기 위한 자구책들을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는 국내에 승강기가 도입된지 100주년을 맞는 의미있는 해다. 이에 본지는 주요 엘리베이터업체들의 지난해 이슈와 2010년도 주요 계획을 살펴본다. 게재 순서는 알파벳 순이다

ThyssenKrupp Elevator Korea

분당600미터급제어반 국산화성공

승강기1만대수주, 매출1조원목표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대표이사 배진영, 이하 티센코리아)는 2009년 한해 시장 위축에 따른 어려움 속에서도 고속 기어리스 엘리베이터, 중저속 기어리스 엘리베이터, 기어드 엘리베이터,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엘리베이터 시장에서 꾸준한 입지를 다져왔으며, 특히 초고속 엘리베이터 시장에서는 큰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한해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코리아의 대표적인 초고속 엘리베이터 수주실적으로 72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인 부산 해운대 아이파크와 베트남 최고 높이의 빌딩이 될 70층 높이의 경남 하노이 랜드마크 타워를 꼽을 수 있다.

초고속 엘리베이터 시장에서 큰 두각

초고층 건물에 설치되는 초고속 엘리베이터는 엘리베이터의 운행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제어장치와 빠른 속력을 안정적으로 구현시키는 권상기(모터)가 핵심기술이다. 티센코리아는 이 두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티센코리아는 제어기술에 있어 목적층선택제어시스템 (Destination Selection Control, DSC)이라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목적층선택제어시스템은 승객의 이동시간을 약 25% 가량 줄여주고 운송량을 30% 증가시킴으로써 승강기의 운행효율을 극대화시키는 최신 제어시스템이다. 아울러 불필요한 운행을 최소화시켜 전력사용량을 절감함으로써 CO2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적인 시스템이기도 하다.

이와 함께 독일과 미국의 선진기술을 토대로 티센코리아가 자체 개발하여 생산 중인 대표적인 제어반 TAC-50K는 분당 속도 6백미터의 초고속 엘리베이터까지도 완벽히 제어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되었다.

티센코리아는 지난해 초 세계에서 3번째로 높은 건물인 1백1층의 상하이 월드 파이낸셜 센터(4백92m)에 설치된 분당 속도 6백미터의 초고속 더블데크 엘리베이터를 천안공장 테스트 타워에 설치하여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침으로써 초고속 엘리베이터 관련 기술력이 최고 수준임을 국내·외에 입증한 바 있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승강기 기업들 중 분당 속도 6백미터급 제어반의 국산화에 성공하여, 국내 공장에서 이 제어반을 생산하는 회사는 티센코리아가 유일하다는 것이다.

제어반 TAC-50K는 전력을 절감시켜 주는 친환경 기술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전력회생형 인버터인 CPIK-R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티센코리아는 특히 국산화시킨 제어반과 인버터를 독일본사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전세계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 자회사에 역수출하는 쾌거도 올리고 있다. 이 같은 기술개발 노력과 함께 티센코리아는 천안공장 생산라인을 효율적으로 정비하고 LM-ERP 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는데 성공함으로써 고객들에게 양질의 승강기 제품을 더욱 빨리 공급할 수 있는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었다.

티센코리아는 2009년에 초고속 엘리베이터 분야에서의 성공 외에도 다른 승강기 회사들이 결코 흉내낼 수 없는 독보적인 기술인 트윈(TWIN) 엘리베이터의 국내 판매를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 트윈 엘리베이터는 하나의 승강로에서 두 대의 엘리베이터가 같은 레일을 쓰면서 상호독립적으로 운행하는 새로운 개념의 최첨단 엘리베이터이다.

티센코리아는 작년 한해 여의도 현대캐피탈 제2사옥과 상암동 CJ E&M센터에 트윈 엘리베이터 2대씩을 추가적으로 설치했다.

지난 2007년에 설치했던 상암동 트루텍 빌딩(1대)과 여의도 한국투자증권빌딩(2대)의 트윈 엘리베이터를 합치면 국내에 총 7대의 트윈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셈이다.

1,200억원 대규모 투자금 유치

티센코리아는 또한 탁월한 제품 개발역량과 천안공장의 효율적인 제조역량을 바탕으로 2008/2009 회계연도(2008년 10월~2009년 9월)에 해외시장 개척에 총력을 기울였으며, 그 결과 전년대비 약 30% 성장한 6천6백만 달러라는 괄목할 만한 해외수주 실적을 올렸다.

2008년 10월 이후 파나마에 소재한 56층 오셔니아 비즈니스 센터를 시작으로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 위치한 65층 높이의 다만 빌딩과 37층 높이의 파크타워 등을 수주했으며, 2009년 7월에는 70층 높이의 베트남 경남 하노이 랜드마크 타워에 분속 4백20미터급의 초고속 엘리베이터 2대를 포함한 고속 기어리스 엘리베이터 24대를 수출하기 위한 계약 체결에 성공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이처럼 선진 기술이 접목된 고속 기어리스 엘리베이터 기종과 경쟁력 있는 중·저속 엘리베이터 기종들의 꾸준한 판매, 보수서비스 매출의 증가, 해외 시장에서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바탕으로 티센코리아는 2008/2009 회계연도에 약 3천4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함으로써 전년 대비 26%의 성장율을 기록했다.

티센코리아는 또한 지난해 4월 독일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로부터 1천2백억원이라는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 투자금은 엘리베이터 기술 개발과 선진 생산 시스템 구축 등에 쓰여질 계획으로, 티센코리아가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데 있어 긴요하게 사용될 것이다.

2010년 승강기 시장은 작년에 비해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건설경기 및 부동산 시장의 침체지속, 출구전략의 시행에 따른 금리인상 불안 요인 상존으로 회복세가 그리 크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승강기 시장의 빠른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 티센코리아는 남미, 중동, 유라시아 및 동남아시아 시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공략하여 해외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목적층선택제어시스템, TAC-50K 제어반 및 트윈 엘리베이터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앞세워 랜드마크 건물과 초고층 빌딩용 초고속 엘리베이터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낙후되어 있는 국내 유지보수 서비스를 한단계 성장시키고 선진화된 유지보수 서비스를 더 많은 고객들에게 알리고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티센코리아는 선진형 종합 유지보수 서비스인 FM서비스(Full Maintenance Service)를 각 지역의 대표적인 건물 및 고급 오피스 빌딩에 판매 및 제공하는 거점 마케팅을 통해 FM서비스 시장을 확대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티센코리아는 2010년을 초일류 엘리베이터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구축하는 한 해로 정했으며, 승강기 1만대 수주 및 10만대 유지보수 달성, 매출 1조원 및 EBT 1천억원 달성, 국내 시장점유율 1위 달성이라는 장기적인 목표에 본격적으로 다가서는 성공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해가 경기 침체와 경쟁 격화 속에서 회사의 체질과 역량,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정비하는데 투자된 기간이었다고 한다면, 2010년 한해는 그 동안의 땀과 노력 그리고 체계적인 투자가 현실적인 성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해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