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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년월 2004-08
 
공단 삭도검사팀, 20년 索道安全, 내가 지킨다!

게재년월 : 2004년 8월호
부제목 : 4명 전국순회 … 총 127기 세심한 점검관리

지난 1981년 제주도 현수교에서는 다리공사를 하는 중에 와이어로프의 연결 쇠가 끊어져 50m 계곡 아래로 무너져 내려 인부 11명이 참사를 당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를 기점으로 교통안전공단(이하 공단) 삭도검사팀은 전국의 케이블 카, 스키장 리프트 시설 등을 안전하고 편안한 이용이 가능하도록 지난 1983년 2월부터 검사를 대행, 현재는 위탁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신 교통시스템 개발·보급에 따라 모노레일, 휴니큘라 등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이에 대한 검사업무를 준비하는 등 그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현재 18년 검사경력 ‘베테랑’인 허필입 팀장을 중심으로 전기·기계 전문검사인력 4명으로 구성돼 전국의 삭도안전를 책임지고 있는 이 팀은 한 번 정지할 때마다 언론 및 매스컴의 영향력이 굉장히 크기 때문에 관련업체와 세심한 관리·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삭도가 대부분 산간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기계식 주차기 검사에 비해 그 기간이 긴 편이다. 대규모 스키장의 경우에는 4명의 검사원이 일주일 이상 출장검사를 실시하기도 한다고. 기계장치, 보안설비, 절연저항, 접지저항, 시운전 등 기계식 주차기와 유사한 항목 이외에도 로프와 로프에 고정하는 악삭기, 통신시설, 로프 인장력을 주는 긴장징치, 로프 작동하는 수삭장치, 지주 기울기 등 16개 항목 36개 세부사항에 대해 검사하고 있다.
삭도(索道, Rope Way)라는 개념은 ‘공중에 설치된 로프를 이용해 사람과 화물을 운송하는 설비’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케이블 카나 스키장의 리프트 등을 떠올리면 된다.
1644년 네덜란드에서 마로프를 이용한 화물삭도 기록이 오늘날 기계력에 의한 삭도에 가까운 효시이며, 19세기에 들어서면서 와이어로프를 본격적으로 사용해 1894년에는 이태리 밀라노 박람회에 보트형 8인승 운반기구를 사용한 삭도가 전시돼 대단한 인기몰이를 한 바 있으며, 1908년 오스트리아에서 처음 여객용 삭도가 가설되고 일본에서는 1912년 오사카 박람회에서 소개됐다.
스키장용 삭도는 1870년 오스트리아에서 추의 관성력을 이용한 악삭장치(운반 기구를 로프에 고정시키는 장치) 발명을 시점으로, 1873년 독일에서는 이 방식의 화물삭도 출현, 1934년에는 포마(Poma)사가 알프스 지방에 견인식 삭도를 가설해 알려지기 시작했다.
고정 순환식의 화물삭도가 발달했던 미주지역에서는 1937년도에 체어리프트 등장과 동시에 1940년대 이르러서는 유럽에도 체어 리프트가 설치돼 스키장에 널리 보급됐다. 국내의 기계력을 이용한 삭도의 효시는 일제시대 광산에서 화물을 운반하기 위한 화물삭도가 그것이다.

주차기보다 안전진단·사후관리 철저
인명을 좌우하는 안전장치인 삭도의 국내 안전사고는 발생횟수와 그 규모가 매우 미미한 편이다. 지난 1983년부터 지난해에 이르기까지 총 32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며 전체의 59.4%인 19건이 점검정비 소홀, 안전관리 부실에 의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외국사례를 살펴보면 1998년 이탈리아 카발레즈 리조트에서 훈련 중이던 군용기가 케이블 카 로프와 충돌해 20명이 사망한 사고를 시작으로, 2000년에는 오스트리아 키츠슈타인호른에서 휴니큘라가 터널 통과 중 화재가 발생해 1백55명이 사망하는 대형사고가 터지는 등 사고는 적은 반면 한번 발생하면 어마어마한 사상자를 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삭도검사팀 허 팀장은 “특히 공중에 설치된 로프를 통해 이용하는 다중시설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공중’에서 느끼는 공포심이 상당히 높은 편”이라며, “설비 특성상 한번 사고가 발생하면 대규모 피해가 있기 때문에 사전예방 및 사후관리, 안전점검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검사를 통한 시설 안전도 확보라는 명제에서는 동일하지만 기계식 주차설비가 차량을 운송하는 시설이라면 삭도시설은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대용량 운송설비다. 따라서 최초검사 및 정기·임시검사, 시설변경검사 등을 비롯, 삭도교통안전관리자와 운전자 등에 대한 안전관리 , 공무원·삭도종사원 교육, 점검·정비, 안전진단, 보험 등의 사후관리가 타 검사에 비해 더 철저한 편이다.
현재 삭도 검사체계는 1978년 제정된 삭도·궤도법에 의거 주차기 안전도 심사에 해당하는 설계서 안전도 검사, 사용검사인 최초검사 그리고 정기검사인 안전검사(정기검사, 임시검사, 시설변경검사 / 연 1회)로 구성돼 있다.
기계, 전기, 전자 또는 안전관리분야의 기능사 이상 자격을 가진 자가 운전하도록 규정하고 교통안전법에 의거 삭도교통안전관리자를 선임(현재 자율 선임)함으로써 안전사고예방 및 기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며, 업체에서는 일상 점검(매일), 정기점검(분기별)을 통해 설비가 최상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
사고 및 기계고장을 일으키는 업체의 경우 임시검사와 안전진단 등을 통해 운전자 근무여건과 환경, 안전시스템 등 전반적인 업체진단을 실시, 동일사고 예방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이 외에도 매년 1회 삭도 종사자 교육, 격년마다 삭도 담당자 공무원 교육 등을 통해 자질향상과 신기술, 정비 기술력 및 전문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3월(관광용), 11월(스키장용) 공단과 관할관청과의 합동점검으로 시설의 안전도를 유지하고 있다.

도펠 등 외국 3사, 국내 시장 80% 잠식
현재 삭도업계는 오스트리아 도펠마이어(Doppelmayr), 프랑스 포마(Poma), 일본 니폰 케이블(Nippon Cable)이 ‘빅 3’로, 이들이 80% 이상의 마켓쉐어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삭도시설 또한 국산 16개, 기타 11개 업체를 제외한 나머지 1백 기가 세 회사에 의해 설치·가동되고 있다. 토종기업으로는 효성중공업이 관악산, 계룡산, 모악산에 KBS 송수신소 설치, 1999년 울릉도 케이블 카 수주 등의 약진을 보이고 있는 상태고, 한국삭도 등 10여 개 업체가 그 뒤를 <JBDB8>고 있다.
이는 업체들의 경험과 노하우 부족도 있겠지만 1천억 이상의 대규모 공사인 반면 공사횟수가 적기 때문에 사업 아이템이 한정된 기업이나 중소 및 영세 업체 등이 참여하기엔 애로사항이 많았을 것으로 추론된다. 현재는 니폰 케이블이 가격경쟁력이 주춤한 상태에서 도펠과 포마가 삭도의 쌍두마차로 앞서고 있다.
법적으로 삭도를 분류해보면 왕복식 삭도, 자동순환식 삭도, 고정순환식 삭도, 견인식 삭도, 화물삭도로 나뉘며, 이동방식에 따라 왕복식과 순환식으로 구분되고 있다.
순환식에는 자동식, 고정식, 견인식이 포함된다. 현재 국내에 설치·운행 중인 삭도는 왕복식 14기, 순환식 1백13기 총 1백27기로, 순환식 삭도는 자동식 44기, 고정식 68기, 견인식 1기로 구성되어 있다. 강원도와 경기도에 각각 57기, 34기로 거의 대부분이 분포돼 있는 상태이며, 전북 무주리조트 14기, 충북 수안보스키장 4기를 제외하면 각 도별로 1~3기씩 설치돼 있다. 삭도 종류별 작동방식 및 특장점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 왕복식 : 로프에 두레박처럼 2대의 운반 기구를 상·하부 정류장에서 연결해 왕복 운행하는 것으로, 보통 케이블 카를 연상하면 된다. 승차 정원은 국내의 경우 50인승이 일반적이지만 외국은 1백∼2백 인 이상 되는 것도 있다. 일시적으로 많은 인원을 동시 운송할 때 사용되며 자연훼손이 없다는 강점이 있어 자연보존이 강조되는 곳에 설치되고 있다.
■ 순환식 : 로프 일정거리마다 운반기구를 여러 개 매달아 동일방향으로 연속 운전하면서 사람·화물을 운송하는 방식으로, 승차정원이 1∼24인승이므로 탑승객이 계속해서 밀려오는 스키장이나 유원지, 놀이공원 등에서 주로 설치·사용되고 있다.
■ 자동순환식 : 순환식 중 현재 가장 급증하는 추세에 있으며 1940년 후반부터 설치되기 시작해 국내에는 관광용으로 대구 팔공산에 최초 도입됐다. 체어 리프트라고도 일컫는다. 현재 국내에는 4인승이 가장 많고 무주나 대명은 6인승, 8인승은 대명에만 설치돼 있다.
이전에는 화물삭도에 주로 채용됐으나 1930년 독일에서 처음 시도돼 1945년 폰롤사가 스위스에 2인승 자동식삭도를 개통, 1950년대에 캐빈형 자동순환식인 곤도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이후 자동운전 곤도라 개발에 힘입어 현재와 같은 시스템으로 발전을 거듭하게 된 것. 이는 정류장에서 로프와 운반기구를 연결하는 악삭기로 속도가 분리되며 승·하차가 용이한 장점이 있다.
■ 고정순환식 : 엔드리스 로프를 사용하며 가장 심플한 정류장으로 타 시설물이 필요없다. 예전엔 고정순환식의 인기가 높았지만 자동순환식(5m)에 비해 법정 최고속도가 2m로 수송능력의 경쟁력이 떨어져 현재는 다량 설치되지 않고 있다.
견인식 : 고정순환식과 동일하나 의자로 된 운반기구가 아닌 T자나 J자의 바(Bar)를 로프에 매달아 이를 잡은 사람을 눈 위로 끌어가면서 운송하는 방식이다. 자신이 직접 로프에 의지한 채 가야 하기 때문에 국내 정서와는 잘 맞지 않는 경향이 있다. 초창기에는 천마산, 용평, 보광스키장 등에서 사용했으나 초보자 이용불편이 있기 때문에 현재는 수안보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자연보존과 설비이용의 접점, ‘索道’
삭도의 강점은 타 교통수단에 비해 건설비가 저렴하고 지형 요철에 구애받지 않아 최단거리인 직선으로 설치가 가능하며 산간지방에서도 가설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농경지, 산림 등에 거의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자연보호 효과가 큰 교통시설로 교통 관광 레저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매우 유용하게 사용 가능하다.
이는 보존가치를 극대화하는 신환경 패러다임의 시대적 조류와 최적의 조화를 이루는 교통운송시설로, 최근 지방자치화, 주 5일제 근무, 여가활동 증가, 관광 테마파크 조성 등으로 삭도시설 설치를 검토하는 지방자치단체 및 스키장 신설을 준비하는 업체 증가와 맞물러 지속적인 화두가 되고 있다. 특히 국립공원 내 삭도 설치 여부를 두고 환경단체와 삭도업체 간 몇 년 동안 공청회를 열고 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진전은 없는 상태다.
업체에서는 ▶자연환경 보존 효과 ▶접근 불편 해소 등으로 잠재 관광객 이용도 제고 ▶잠재 자원 가치 극대화 도모 등을 주장하고, 환경단체에서는 정류장과 중간 지주를 통한 자연 훼손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어서 현재까지 열띤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다.
삭도시설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판단되는 시점에서 안전이 최고 가치로 상위에 자리매김해야 하지만, 종전 규제완화 조치에 따른 안전관리 이완, 일부 기업의 재무구조악화에 따른 안전관리 소홀 등이 우려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허필입 팀장은 “향후 지속적으로 전문성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한 제반 기반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며, 이와같은 마음가짐으로 검사기관, 삭도업체, 관할관청이 하나될 때, 삭도 이용자 안전과 삭도업계는 크게 발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울릉도에서는 모노레일을 통해 농작물 운반을 하고 울릉도 공군 30방공 관제단 예하 8355부대에서는 케이블카 가 군 장병의 발 역할을 하고 있다. 급경사에서 교통수단으로 쓰이고 있는 휴니큘라, 모노레일, 등산열차, 순환광열차 등이 점차 각광을 받고 있다. 이제 광의적 삭도시설은 인명에 직결되는 장비일 뿐만 아니라 인간생활의 편의성, 이용성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따라서 ‘주마간산(走馬看山)’ 격인 사고방식을 지양하고 더욱 철저하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때이다. 삭도검사팀은 나 하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삭도를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안전관리에 있어서 철저한 프로의식을 갖춰 나가야 할 것이다(문의 ; 교통안전공단 삭도검사팀 / 전화. 031-481-0341). ▣
■글 : 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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