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쉰들러엘리베이터, 삼정빌딩 설치현장

장수 승강기 비결…철저한 유지보수 보수 자재의 원활한 공급·유지 관리 돋보여 카 내 버튼 교체뿐, 38년 동안 무사고 운행
국내 승강기 교체주기는 15~20년이라는 것이 어느덧 승강기 업계의 정설로 되어 있다. 이는 유럽과 미국 승강기 교체주기에 비해 절반 이하의 수준으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이에 승강기 업계 전문가들은 “승강기 판매 및 수주가 대부분 가격에 의해 결정되는 잘못된 관행이 주요 요인이지만 그에 못지않은 유지보수 부실도 한 몫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부산에서 발생한 승강기 안전사고에서 유지보수 업체의 부실함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제조사가 설치에서 보수까지 책임지는 FM(Full Maintenance)계약의 중요성이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 설치된 대부분의 승강기는 승강기 소유주 및 관리주체에서 보수업체 선정 시 최저가 입찰 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관례가 되어 예방차원의 유지보수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른 부실보수가 승강기 안전사고로 직결되고 결국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이러한 배경을 뒤로하고 38년 동안 큰 사고없이 운행되고 있는 승강기가 있어 화제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삼정빌딩 내 2대의 승강기는 지난 1969년 쉰들러엘리베이터의 전신인 중앙엘리베이터에서 설치한 이래 카 내 버튼장치만 교체하는 등 지금까지 안전 운행되고 있다. 12인승(900kg)에 로프식 엘리베이터인 이 승강기는 짝·홀수층 각각 1대씩 분당 105m의 속도로 운행되고 있으며, 직류 기어드 릴레이타입으로 유지보수자의 철저한 점검을 요하고 있다. 이곳의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주)쉰들러엘리베이터(사장 왈타유리, 이하 쉰들러)는 오래된 승강기인 만큼 보수 자재의 원활한 공급과 철저한 관리를 장수 승강기의 비결로 꼽았다. 쉰들러의 박종혁 차장은 “건물주의 보수품질에 대한 신뢰가 밑바탕이 됐으며, 건물 관리자의 노력이 만들어 낸 산물”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달 19일 짝수층 승강기 교체를 시작으로 이달 7일 홀수층 승강기도 교체된다. 건물 관리자는 “도어 오작동으로 인한 문제가 불거져 이용객의 안전을 위해 결정된 사항”이라며 “쉰들러의 제품을 설치하기로 했다”고 밝혀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삼정빌딩 승강기와 함께 국내 장수 승강기로 불리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사보이호텔 직원용 승강기, 동아일보 구사옥인 해남빌딩 내 승강기 등도 올해 안으로 교체가 결정될 예정이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종종 100년 이상 운행된 승강기에 대한 기사를 볼 수 있다. 이는 유지보수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 국내에서도 100년 이상된 승강기의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문의 : (주)쉰들러엘리베이터 / 전화. 02-3470-2500 / 웹. www.kr.schindler.com). ■글·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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