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년월 ; 2004년 1월호
부제목 ; 울산 ‘협성APT’ 29대, 서울 ‘라성 아카데미스위트타워’ 2대 설치

이미 본지를 통해 수차 소개된 바 있는 외자업체 MRL기종인 GeN2(오티스), ELENESSA(미쓰비시)에 이어 작년 초 국내 진입한 쉰들러(Schindler)가 자사의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쉰들러 300P-MRL’을 최근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초고층 건물 등에 대거 설치·완료시켜 관련 건설사 및 관리주체들로부터 호평을 듣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랍 18일 쉰들러중앙엘리베이터(대표이사 황종식, 이하 쉰들러중앙)는 울산 공항 인근에 있는 ‘협성아파트(Hyupsung Noblesse)’ 11개 단지 내에 자사의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300P-MRL 1차분 29대가 설치·완료돼 본격적인 운행에 들어갔으며, 이어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라성 아카데미스위트타워’ 역시 10대 중 2대의 300P-MRL에 대한 설치공사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작년에 수주한 부산 국민연금관리공단에는 현재 6대의 ‘쉰들러 500P’를 설치하고, 특히 쉰들러의 혁신적 제어기술인 ‘마이코닉(Miconic) 10’과, ‘쉰들러 ID’를 국내에선 처음으로 선보일 계획을 세워놓은 와중에 이번 300P-MRL의 성공적인 수주와 설치운행은 업계의 긴장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이유는 타사 MRL과는 달리 쉰들러 300P-MRL의 경우 쉰들러의 다른 기종에 얼마든지 적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쉰들러 그룹이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 지역에 주력제품(에스컬레이터·무빙워크 제외)으로 내걸고 있는 제품들은 ▲저층용 Elegant(속도 60~105m/min, 정격하중 550~1000kg, 행정거리 최대 80m) ▲중·저층용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인 300P-MRL(60~105m/min, 550~1000kg, 65m, 30층)과 기존 MR방식의 300P(60~150m/min) ▲고층용 500P(150~240m/min, 900~1800kg, 180m, 63층) ▲초고층용 하이라이즈급 700<0A397>(150~600m/min, 800~4000kg, 500m, 123층)로 정리할 수 있다. 여기서 ‘ - P ’ 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대상으로 설치되고 있는 기종을 뜻한다.
예를 들어 쉰들러 300은 유럽지역의 쉰들러 MRL 기종인 Schindler Eurolift와 Schindler Smart MRL을 제외하고 전 대륙에 걸쳐 300A(North America, 북미), 300L(Latin America, 남미), 300ANZ(Australia & New Zealand, 호주·뉴질랜드) 등과 같이 그 이름을 달리 하면서 글로벌 소싱을 펼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쉰들러의 MRL 시스템을 100P-MRL, 300P-MRL 등으로 확대·적용할 수 있어, 글로벌 메이커인 쉰들러의 경쟁력 제고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쉰들러 300P-MRL, 어떤 제품인가 = 또한 쉰들러 100P-MRL과 300P-MRL은 일반 주거시설과 상업시설 용도에 적합하게 규격화된(Pre-engineered) 공정라인을 따르기 때문에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그에 따른 유연한 레이아웃 및 인테리어 디자인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더욱이 쉰들러의 오더 프로세싱 툴인 ‘ADF(Acquisition Data Form)’로 신속한 납기가 가능해 발주자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것도 큰 메리트 중 하나다.
현장에 따라 MRL 적용범위도 정격하중 550~1,000kg까지, 속도 60~105m/min, 행정거리가 최대 65m로 30개층을 서비스할 수 있어 유저의 선택폭도 납선에 따라 다양하다. 최대 4대까지 그룹관리할 수 있는 300P-MRL의 주요 핵심부품을 꼽는다면 영구자석형 기어리스 머신 ‘PMS 230’과 컨트롤러 ‘MX-GC’, 컨버터 ‘VF22/33BR’, 도어시스템 ‘Varidor30-AP’, 카 ‘P9KD-AP-CM’ 등이다.
우선 컴팩트한 디자인의 PMS 230은 영구자석의 자성에 외부물질이 인입될 수 없도록 완전 밀폐형으로 된 만큼 에너지 소모를 줄이면서도 높은 효율을 자랑한다. 또한 상승과속 방지를 위한 별도의 세이프티 기어나 로프브레이크 등이 필요없으며, 모터 옆에 따로 거취된 VF22/33BR 컨버터가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여 긴 내구연한과 저렴한 유지관리비용에 따른 부담감도 줄일 수 있어 매력적이다.
다음으로 건물 내 최상층 승강장 삼방틀 측면에 설치되는 제어반 내 통합된 MX-GC 컨트롤러 역시 시리얼 통신이 가능해 랜이나 전화선을 이용해 얼마든지 원격지 모니터링과 양방향 제어를 할 수 있어 고장률이 적고 그만큼 경제성도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그밖에 Varidor30-AP 도어시스템은 승강장 도어가 닫히기 되면 도어의 ‘ㄷ’자 형 틀이 잼(Jamb)과 겹쳐지게 되어 승강장에서 발로 차거나 밀치는 일로 인해 도어가 탈착되는 등의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것도 눈여겨 볼 만한 대목이다. 타사 MRL과는 달리 카 프레임 하부(Underslung)로 2:1로핑된 P9KD-AP-CM 카는 쉰들러가 새롭게 설계한 슬라이딩 가이드 슈를 카 중간에 설치된 가이드 레일을 따라 연동시킴으로써 양방향으로 카 탑승이 가능하고, 또 오버헤드 공간을 절약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 설치현장 및 특징 =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설치는 쉰들러 300P-MRL은 중국, 오스트레일리아, 대만, 인도, 뉴질랜드, 홍콩, 싱가포르 등 7개 나라 총 1백50대가 지난 2001년 공사를 시작해 대부분 올 해 초 완공돼 서비스 중인데 비한다면 최근 한국 내 설치된 울산 협성프로젝트는 대단히 큰 건에 해당한다.
300P-MRL을 성공적으로 설치하고 있는 쉰들러중앙은 이미 작년 1월달에 자사의 안산 공장 내 테스트타워에 15인승 105m/min급 쉰들러 300P-MRL을 설치한 바 있다. 당시 설치에 참가한 인원은 현재 쉰들러중앙 이권한 과장(Andy Lee)을 위시해 총 5명으로 이들은 모두 쉰들러 트레이닝 센터에서 교육을 받은 전문인력들이다.
이들이 주축이 되어 현재 완공돼 운행 중인 울산 협성아파트와 서울 라성 아카데미스위트타워 등의 MRL과 500P 설치를 주도하고 있는 것. 특히 라성 아카데미스위티타워의 경우 8개 정지층에다 2대뿐이라 실제 MRL 설치기간은 단 10일에 그쳤다. 이는 기존 엘리베이터 설치공사에 소요되는 시간 내지 공수가 거의 같다는 것이 공사에 직접 참가했던 이권한 과장의 설명이다. 또한 완공 이후 한 번도 고장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매우 고무적이다.
현재 계단식 아파트인 울산 ‘협성노블리스’는 15층 높이의 총 11개 동이며, 이 곳에 설치·운행 중인 300P-MRL은 분당 속도 60m급으로 29대(12인승)나 된다. 3월초부터 설치공사를 시작해서 8월 말에 완료된 협성 현장은 구랍 22일부터 총 8백82세대의 입주가 시작된 상태로 조각, 놀이터, 산책로, 동산, 다목적 광장 등의 6개 테마파크로 꾸미는 등 ‘신생활, 명품아파트’를 추구하고 있다. 쉰들러 300P-MRL은 첨단시스템의 고품격 아파트로서의 ‘협성’을 두드러지게 하는 데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비록 울산 공항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아 고도제한 관계로 MRL을 설치했다 치더라도 한 눈에 주변의 다른 아파트와는 산뜻하고 품위가 있어 보인다.
아파트 옥탑층 기계실이 없음으로 해서 건축비 절감 및 아파트 지붕의 디자인을 다양하게 구현해낼 수 있다는 기본적인 명제에도 사실 다른 MRL 빌딩은 완벽하게 기계실을 감추지 못하는 현장에 비한다면 너무 큰 폭의 차이가 느껴질 정도. 완공 후 6개월 무상보수를 마치면 대략 15만원 선에서 보수계약이 체결될 것이라는 것이 현장 관계자의 귀뜀이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 소재의 51층(정지층수 56층) 라성 아카데미스위트타워 역시 협성과 마찬가지로 앞서 언급한 300P-MRL의 기능과 거의 대동소이하다. 단지 15인승 속도 90m라는 정도의 차이뿐이다. 일반 주거단지에 비해 고층건물이라 중간층에 기계실을 두기 어려운 입장 때문에 공간확보 측면에서 주차장과 통하는 셔틀용으로 2대의 MRL을 채용한 것이다. 현재 8개 층 정지층수에 지하 6층, 지상 2층에 대해 서비스되고 있다. 작업자 안전을 고려해 샤프트 라이트 및 사다리 스위치까지 갖추고 있어 기존 일반 엘리베이터 승강로를 보는 느낌이 틀리다는 것이 공사에 참가하고 있는 이권한 과장의 말이다.
이렇듯 쉰들러중앙의 300P-MRL이 현재 승강기 업계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함에 따라 향후 시장에서 외국계 회사들의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와 관련해 치열한 기술 및 수주경쟁을 예고되고 있다. 여기에 얼마전 국내진입한 티센크루프의 MRL ‘이볼루션(Evolution)’까지 가세할 것으로 보여 더욱 치열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최근의 쉰들러중앙엘리베이터의 행보를 눈여겨 볼 만하다(문의 : 쉰들러중앙엘리베이터 / 전화. 02-3470-2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