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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년월 2018-11
 
진성로프, 농아인 야구 후원으로 동반성장 가치 실현


올해로 2회 맞이한 ‘2018 진성로프배 전국농아인야구대회’
정기대회로 내실있게 성장

지난달 20일과 21일, 주말 양일에 걸쳐 ‘2018년도 진성로프(주)배 전국농아인야구대회’가 충주야구장 일원에서 개최됐다. 올해 2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명실상부한 전국대회로서의 면모를 갖춘 정기대회로 성장했다. 네이밍 스폰서로 이번 대회를 주최한 진성로프주식회사(대표 김진숙)는 충주 신니면에서 엘리베이터의 핵심부품인 와이어로프와 컴펜세이션케이블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국내 승강기 시장 1위 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요 협력사다. 
양사는 2013년부터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하고 금융지원, 기술지원, 인력채용지원, 교육지원 등 다양한 동반성장 활동을 하고 있다. 성과공유제 프로그램을 통해 공동 개선활동을 진행했으며, 그 결과 2018년 9월 다년계약을 체결하는 등 개선활동 성과에 대한 결과물을 함께 나누고 있다.





이번 대회를 위해 진성로프는 현대엘리베이터 야구동호회 ‘퍼펙트’팀을 초청, 농아인 선발팀과의 친선경기를 마련했다. 게임결과는 17대 6으로 퍼펙트 팀의 승리로 돌아갔지만, 승패여부를 떠나 참가자 모두가 야구를 통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동반성장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시구엔 진성로프 소속 송진호 사원이 등장해 많은 환영과 격려를 받았다. 송 사원은 입사 2년차 농아인 직원으로, 대회 취지를 더욱 의미있게 만들었다.
송 사원은 “농아인 선수들이 마운드에 서기까지 얼마나 많은 훈련을 해야 하는지 알고있다”며 “그 노력의 무게를 아는 만큼,  최선을 다해 공을 던졌다”고 전했다.
친선경기로 개막한 올해 야구대회는 전국 10개 농아인 야구팀이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틀간 이어진 경기 끝에 결승에서 ‘청주 기드온이글스’ vs ‘고양 엔젤스’가 맞붙었고, 접전 끝에 최종 우승은 청주 기드온이글스가 차지했다. 마지막 경기 뒤 치러진 시상식에서 김진숙 대표는 우승팀에 100만 원의 상금과 상패를 수여하며 축하를 건넸다.
한편, 올해는 최초의 농아 유소년 야구팀인 ‘더미호이 리틀야구단’이 성인 농아인들과 함께 개막식에 참석해 한층 뜻 깊은 자리가 됐다. ‘더미호이’란 팀명은 20세기 초 장애를 딛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명예의 전당까지 오른 농아인 야구선수‘William Hoy’의 애칭에서 따왔다. 유소년 선수들이 야구를 통해 꿈을 이루고, 장차 한국 농아인 스포츠 발전을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년엔 농아인 야구의 큰 전환기를 맞이 할 전망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산하 한국농아인야구소프트볼연맹(회장 조일연)은 “내년 9월에는 제 1회 세계농아인야구대회가 전북 정읍에서 개최된다”며 “대회기간 동안 열리는 세계농아인야구연맹 창립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농아인 야구 중심국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존폐위기의 야구대회, 지역 향토기업으로서 책임의식으로 불씨 살려
가을마다 충주에서 매년 이어져 오던‘전국농아인야구대회’는 작년 대기업 스폰서가 갑작스럽게 후원을 중단하면서 개최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당시만 해도 자금난으로 대회를 열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이런 사정을 알게 된 진성로프가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김 대표는 “농아인소프트볼협회 회장님과 알고 지낸 인연으로 안타까운 사정을 들었고, 지역 중기업체로서 이런 뜻 깊은 행사가 꾸준히 이어져야 한다는 바람이 있었다”며 “지역 기업으로서 공익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라 여기고 적극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진성로프는 이를 계기로 농아인 관련 단체와 관계를 맺기 시작했고, 작년부터는 농아인 직원을 채용하며 장애인 고용도 이어가고 있다. 평소 장애인들이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던 김 대표는 주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농아인 채용을 실행에 옮겼다.
김 대표는 “장애인들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는데 큰 차이는 없다. 가장 큰 난관은 우리 사회의 편견”이라며 “특히 농아인들의 경우 신체가 자유로워 작업장 내에서 안전문제와 의사소통 방식만 잘 신경 쓴다면 빨리 현장에 적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실 김 대표는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확산되기 전인 90년대 초부터 중증장애인 이동차량 봉사 및 관련 단체 후원을 꾸준히 해왔을 만큼, 소외된 이웃에 관심이 많았다.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보는 편견어린 시선이 항상 안타까웠던 그는 지난 농아인 야구대회를 기점으로 장애인 고용을 결심하게 됐다. 이를 통해 김 대표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 기대에 부응하고,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변화 확산에 보탬이 되고자 했다. ‘나는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라는 문구를 가슴 깊이 새겨 놓았다는 김 대표의 삶은 글자 그대로를 닮아있다. 


인력난 겪는 중기, 장애인 고용으로 난관 극복할 수 있어
김 대표의 결정이 처음부터 열렬히 환영받은 것은 아니었다.  임직원 모두가 익숙하지 않은 변화를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의사소통 문제로 어려움을 표시했던 직원들도 이들의 노력과 성실함에 금세 마음을 열었다.
회사 차원에서도 수화통역사를 초빙해 교육을 실시하는 등 직원들 간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점심시간을 쪼개 받아야 하는 수화교육이지만, 직원들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서로에 대한 이해와 소통을 이어가는 중이다.  
김 대표는“수화를 배우고 서로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처음에 비해 작업속도와 업무효율 향상은 물론 전체 분위기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진성로프 직원 중 농아인 비율은 약 10%다. 중량물을 다루는 작업 특성상 물리적인 제약이 있기 때문에 일하는 범위는 제한적이지만, 작업숙련도가 높아 비장애인과 비교해도 업무효율이 크게 뒤지지 않는다. 또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했을 때보다 문화차이로 인한 충돌 및 관리감독의 어려움이 훨씬 덜한 편이다. 김 대표는 가능한 한 20%선까지 장애인 고용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진성로프는 환경에 따라 적절한 업무만 분장할 수 있다면 장애인 고용은 인력난이 심각한 중소 제조업체에서 하나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아직 고용인원 수는 적지만 진성로프에 찾아온 변화는 업체와 장애인 모두가 ‘win-win’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 셈이다. 제조업 현장이 더 어려워지는 가운데서도 ‘함께 더불어 사는 사회’를 꿈꾸며 의미 있는 도전을 이어가는 진성로프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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