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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재년월 2019-01
 
마곡 이대서울병원 준공현장


환자 중심 병원의 기준이 되다
3인실이 기준 병실, 중환자실 모두 1인실


이화여자대학교 의료원의 새 병원인 이대서울병원이 지난달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 준공식을 가졌다. 지난 2015년 1월 착공에 들어간 후  4년 만이다. 대지면적 약 1만 평(연면적 6만6천 평)에 지상 10층, 지하 6층 규모로 1,014병상을 수용하고 있으며, 주차가능 대수도 2,313면에 달한다. 이대서울병원은 시설과 규모면에서 서울 서남부와 인근 부천, 김포 등을 아우르는 광역 의료기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국내 병원의 기존 진료 시스템과 의료 문화를 국제기준에 부합하도록 설계한 환자 중심 병원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내년 2월 개원을 앞둔 서울병원은 355베드를 먼저 운영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운영병상을 늘리게 된다. 2019년 5월 전체 오픈 예정이다.

이대서울병원은 많은 건설관계자들의 관심을 받은 약 4천 억원의 대형 프로젝트였다. 이에 한국건축사협회는 지난달 공사에 참여한 실무자들을 초청해 현장설명회를 가졌다. 공사 전체를 총괄한 강미선 건축본부장(이대 건축학부 교수)과 시공을 맡았던  대림산업, 감리사 삼우CM을 통해 의료시설 건설이 가진 특수성과 공사의 어려움, 현장이 가진 의미를 직접 들어볼 수 있어 흥미로운 자리였다. 


교회 예배당에 온 것 같은 차분함 감도는 실내
전면이 유리로 덮인 거대한 ‘ㅁ’자 형태의 건물은 중간층을 비우고 정원으로 꾸몄다. 중정의 개방감을 위해 바람길로 터놓은 공간의 상부는 메가트러스로 구조적인 안정성을 확보했다. 친환경 병원 컨셉에 맞게 외장재도 단열, 방습, 방화효과가 뛰어난 스웨덴산 메탈글라스를 채택하고 있다.
임재혁 대림산업 소장은 “기둥 없이 하중을 견디는 메가트러스 공법에 용접도 다른 현장보다 2배의 시간과 인력을 써가며 철처히 감수했다”고 설명했다.
실내는 ‘돌봄’과 ‘치유’를 키워드로 뽑아낸 실내 공간은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구성했다. 로비에 들어서면 전체적으로 원목가구처럼 나뭇결을 살린 벽면에 대리석 모양 바닥재로 차분한 인상을 준다. 마치 큰 예배당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다.
중앙 진료동과 외래동은 아트리움으로 분리돼 길 찾기가 수월하다.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도 직관적인 길 찾기가 가능하도록 유도하는 디자인이 적용된 것. 곡선과 직선이 조화를 이룬 중앙 홀을 쭉 따라가면 가장 끝에 매달린 배 모양의 원목 조형물이 천장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를 모티브 삼아 만든 채플실이다. 기독교학교로서의 면모가 드러나는 부분이다.  벽면 곳곳에 움푹 들어가 있는 여러 개의 원형 모양은 이화여대 상징인 배꽃 잎이 떨어지는 모습을 형상화 했다.


승강기에 의료시설 특징 살려 향균·풋패드 기능 추가
이대서울병원은 엘리베이터 52대(의과대학 포함), 에스컬레이터 16대가 설치돼 있으며, 이 중 18대는 침대용이다.  시공은 현대엘리베이터가 맡았다. 바이러스나 세균으로 인한 감염 예방을 위해 전체 승강기에 항바이러스 핸드레일이 적용돼 있다. 침대용 엘리베이터에는 풋센서(발 호출) 기능을 적용해 사용자의 편의를 고려했다. 이 외에도 전체 엘리베이터에 양방향 화상통화 장치를 연계해 실시간으로 병원 방재실과 연결할 수 있도록 했고, 승강기 도어 개폐 시 점등되는 실라이트 기능이 추가됐다.
건물 곳곳에 위치한 승강기들은 불필요한 동선을 최소화한 방식으로 배치했다. 중앙홀과 상층부가 연결된 형태의 최근 건물은 투명엘리베이터 설치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이곳은 전체적인 반투명 유리로 승강로를 가렸다. 환자들이 긴장감보다는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디자인이다.
침대·화물용 엘리베이터는 일반 승객용과 별도로 분리된 승강장을 마련했다. 침대가 들어오고 나가는 동선에 일반 승객이 섞여 서로 불편한 상황을 피하기 위함이다. 
강미선 본부장은“의료시설인 만큼  전력시스템 역시 무정전 설계로 정전 시에도 내부 시스템과 시설물이 문제없이 작동하도록 테스트를 마친 상태”라고 전했다.


국내 유일 환자 중심 설계 병원…감염관리도 철저
이대서울병원은 의료기능에 가장 충실하게 설계된 건물이다. 전체 병실 중 기준병실은 3인실, 전 중환자실은 1인실로 설정했다. 일반 병실의 병상당 면적을 10㎡ 이상으로 높인 것도 병실 환경 개선 면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3인실 병상당 면적은 10.29㎡로, 의료법상 병상당 면적 기준인 6.5㎡보다 높다. 환자들은 상급병실 차액(추가 비용)을 부담하지 않으면서도 보다 쾌적한 병실을 일반병실로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전체 병상을 1인실로 설계한 중환자실도 법적으로 정해진 중환자실 입원비만 부담하고 추가 비용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강 본부장은 “본래 계획은 전 병실을 1인실로 구성해 환자중심 병동을 만들려 했지만, 국내 보험지급 기준과 간병인 문제로 최소 기준인 3인실을 기준병실로 정하게 됐다”며 “2인실과 1인실 병상 당 면적도 각각 15.43㎡, 20.72㎡로 높여 보다 쾌적한 병실 환경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한편, 건물을 짓는 사이 발생한 ‘메르스’사태로 준공 전까지 설계변경이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메르스와 같은 감염성 질환관리에 대비해 공조 시스템이 분리된 호흡기내과 병동과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음압 격리 병동을 설치했다. 응급의료센터 내 음압 격리실도 마련했다. 감염관리에 취약한 국내 병원 진료 시스템을 바꿔 의료 문화 자체를 바꾸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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