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국내 승강기 업계는 EN코드 도입으로 인한 검사기준 개편, 승안법 관련법규 강화로 경영환경이 악화되어 있습니다. 산업은 산업대로 어렵고 검사제도 등이 바뀌니 기업 차원에서의 기술적 접근 또한 곤란한 공황 상태입니다. 업계가 격변의 소용돌이의 중심에 있는 만큼, 한국승강기학회는 정부와 업계, 설치업계와 유지관리업계 또는 기업간 충실한 교량역할을 해낼 것입니다.” 지난 2월 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국승강기학회(KOSEL : The Korea Society of Elevators and Escalators, 이하 학회) 발기인대회 및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선출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김찬오 교수의 각오다. 특히 김찬오 회장은 “승강기 안전 및 산업육성과 관련한 정부정책도 체계적으로 연구되지 못하고 소관부처가 변동됨에 따라 안전과 산업육성 모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타 업계 벤치마킹 등을 통해 두 가지 정책을 매칭·융합할 수 있는 산업진흥 모델을 발굴, 업계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또 “책임과 사명감,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학회를 통해 승강기 산업과 정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한국승강기학회 설립 논의가 본격화된 시기는 지난해 8월. 국내 승강기 보유대수 50만대, 연간 설치대수 세계 3위인 실정을 감안할 때 관련 기술개발 및 안전성 향상 등 승강기 관련 전문기술에 대한 학술적 연구와 함께 업계 목소리를 취합해 최선의 대안을 도출할 수 있는 기구의 필요성에 업계 관계자들이 의기투합하기에 이르렀다. 12월 학계, 공공기관, 협단체, 업체 등 32명으로 구성된 설립추진위원회가 꾸려지면서 설립추진위원회 발족식이 열렸으나, 명확치 못한 학회 성격 등 얽힌 이해관계 문제로 한번의 좌초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논의 결과, 지난 2월 학회는 학계 중심의 순수학술단체로 창립총회를 가졌다. 학회가 설립되기까지 설립추진위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았던 김찬오 회장의 노고도 컸다. 안전행정부 담당자를 만나 업계를 대변하는 학회가 아닌 학계 전문가들의 모임, 즉 순수학술단체의 부재를 지적하며 전문적인 학술연구를 통한 승강기 산업 발전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안전행정부 사단법인 설립허가 받고 공식 출범 김찬오 회장은 “학회는 철저하게 순수 전문학술단체 성격을 지니며 그 어떤 단체나 특정업체, 정부와도 이해관계로 얽히지 않을 것”이라면서 “국내·외적으로 승강기와 관련한 기술환경 변화가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학술논문 발표대회, 심포지엄, 토론회 개최 등을 통한 적극적인 기술 지원으로 어려움에 처한 기업에 일조할 것”임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승강기와 부분적으로 관련이 있는 대학 및 연구소에서 독자적 연구개발을 통해 승강기 기술이나 안전성 향상에 기여해왔지만 이같은 연구 결과를 종합해 국내 승강기 분야의 발전과 안전확보에 시너지 효과를 내는 계기는 마련되지 못했었다. 이에 학회는 연 2회 학술논문 발표대회를 열어 그동안 발표할 기회가 없어 사장된 논문들을 취합·발표해 전문정보를 교류하고, 승강기 현안문제 심포지엄 등을 통해 개선방안 제안 및 업계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기존 승강기공학회 전례로 인해 학회 설립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많았다”면서 “학회 설립을 찬성하고 필요로 하는 지지자들이 많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업계 간 누적된 갈등문제 해결에 큰 돌파구 역할을 해낼 것”임을 강조했다. 김찬오 회장이 판단하는 ‘승강기’는 자동차, 비행기와 같은 교통수단처럼 수직으로 다니는 고속열차와 위험도를 같이 하지만, 상대적으로 ‘안전’에 대한 중요도나 비중은 낮다고 지적했다. 또 “안전을 전제조건으로 승강기는 산업육성, 성능향상이 병행되어야 한다”며 “이달 신설되는 안행부 승강기안전과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산업육성과 전문인력 양성에 나설 것”임을 강조했다. 현재 학회는 안전행정부로부터 사단법인 설립허가(허가번호 제 2014-9호)를 받고 공식 출범했으며, 김찬오 초대회장을 비롯, 감사에는 김창일 교수(승강기대학), 부회장에는 황수철 교수(승강기대학), 이근오 교수(서울과기대), 엄용기 교수(서일대)가 선임됐다. 내달 학술논문 발표대회 및 학회 창립 심포지엄 개최, 승강기 산업육성 및 안전확보 관련 조사연구사업 진행 등 학회 위상 정립을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 한편, 김찬오 회장은 현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교수로, 과거 현대건설에서 3년간 다수 건설현장을 돌면서 관악중기공장 안전관리기사로 활약했다. 서울시 생활안전거버넌스 컨설팅단 추진단장, 안전정책조정위원회 중앙민간협력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한 바 있으며, 현재 안전행정부 정책자문위원회 안전관리분과 위원장을 비롯해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안전전문위원회 위원, 안전행정부 승강기전문위원회 위원, 소방방재청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장 등 안전 관련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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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승강기학회 김찬오 초대회장, “업계간 갈등 조정·교량 역할 해낼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