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손익과 수금조건 고려한 실속경영 펼칠 터
게재월 : 2001년 5월호

현대엘리베이터(주)는 중국내 영업망을 3개 현지법인과 2개의 지점으로 요약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주차설비 생산 및 판매를 주업무로 하고 법인내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는 상해현대엘리베이터(上海現代電梯製造有限公司)를 비롯해 설치 및 보수를 맡고 있는 상해한대엘리베이터(上海韓代電梯安裝有限公司), 심양현대엘리베이터(沈陽現代電梯有限公司)을 비롯한 북경과 심천에 위치한 지점이 중심을 이룬다.
그밖에 현지채용인 사무실로 성도, 청도, 장춘 지점 3곳을 두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진출 시점을 본다면 1991년 북경지점 설립 당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북경지점에는 주재 5년차인 이경준 과장(李京駿, 36)이 수석대표로 근무하고 있다. 북경을 비롯한 중국 승강기 시장에 대해 이 과장은 ‘과도기’라고 말한다.

중국 엘리베이터 시장경쟁 지속, 과도기 국면
그의 말에 따르면 중국은 문호개방과 연안지역 개발과 더불어 고급 호텔 및 오피스텔 빌딩, 상가를 대상으로 형성되어 호황을 누렸던 수입품 엘리베이터 시장이 1995년으로 들어서면서 JV(합자업체)들의 안정된 제품공급이 사장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고, 중국 제품의 기술력 향상으로 업체간 경쟁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97년을 즈음해서 드러난 부동산 시장의 침체 및 대도시 공실률 증가현상은 은행 대출상의 정부통제와 함께 부동산 개발에 직접적인 타격을 가했고, 이에 예년의 호화 건물개발에 제동이 걸렸다.
이경준 과장은 “이러한 현상은 중국 정부의 보급형 아파트(安居住宅) 개발지침에도 불구하고 98년 세관통관 강화시기로까지 이어져 시장이 과도기 국면을 맞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업체들은 JV를 통한 시장생존 방법을 택했고, 최근에 와서 99년부터 본격화된 보급형 아파트 개발로 인해 아파트용 중저가 보급형 엘리베이터 시장의 후끈거린다는 것이다.
이 과장은 “이러한 경쟁이 지속됨으로써 중국내 업체들의 기술력 향상이 새로운 경쟁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공급이 수요를 앞질렀고 이에 따른 업체간 경쟁심화로 가격하락 및 이윤감소는 물론 부동산 업체에 대한 은행대출 제한으로 대금지불 조건도 악화된 상태”라는 것이 그의 말이다.
미쓰비시, 쉰들러, 오티스, 티센, 코네와 같은 5대 메이커를 제외하고 현대엘리베이터는 타 한국업체와 함께 그 다음 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위치에 있다. 5대 메이커만 쳐도 연간 수요물량의 70∼80%를 차지하고 있어 그 파워를 짐작케 한다.

아이템 다변화, 영업망 재조정 계획
1980년대 중반 홍콩을 경유해서 대륙에 진출하다 한중수교 이후 중국에서의 본격적인 시장활동으로 신선한 이미지를 전달해왔다. “지금도 엘리베이터를 비롯한 공산품에 대해 실용성에 있어서 상당부분 어필되고 있다”는 것이 이 과장의 말이다. 일본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교적 낮고, 품질면에서도 근접하기 때문이다. 이 과장은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브랜드 이미지로 인한 시장개척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전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중국에 이미 엘리베이터 3천2백대, 에스컬레이터 9백50대를 비롯해 타워식 주차설비 4기와 퍼즐식 1기다. 물류시스템도 이미 폭스바겐(Volks Wagen)과 현대전자 천진모니터 공장에 각각 1기씩 공급한 바 있다.
북경지점은 현재 시장에서 양질의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업체간 과당경쟁이 심해질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북경올림픽 유치결과에 따라 북경시는 일정량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고 중저가 주택용 엘리베이터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다 완전한 중국산 제품보다는 수입 핵심부품을 사용하는 제품공급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고급 오피트텔 빌딩 및 호텔도 5% 내의 균형있는 발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경준 과장은 올해 중국에서의 현대엘리베이터 판매전략을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등 시장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생산해 시장점유율을 점차 확대하는 것임을 밝혔다.
아울러 손익과 대금 수금 조건을 신중히 고려하는 실속경영도 추구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중국내 시장확대를 위해 각 지역 대리점 및 신규 대리점에 대한 재조정과 아이템 다변화도 신중하게 준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과장은 “중국시장은 판매시장이라기 보다는 투자를 통한 자회사 브랜드 이미지 고취가 중요시되는 투자시장이니 점을 반드시 인지해야 하며, 중국정부의 정책에 대한 사전준비와 신중한 검토가 뒤따라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문의 : +86-10-6464-34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