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보전, 高기술력 앞세워 한국 시장 노크 “승산있다”
꾸준한 고정 수요 및 리모델링 시장 활성화 ‘진출 적기’

지난달 25일 중국의 동기모터 전문 기업 토린 드라이브(TORIN DRIVE)의 장허(He Zhang) 회장과 제어반 전문 기업 스텝(STEP)의 지더파(Ji Defa) 회장이 내한했다.
한국의 지앤피리프트(대표 김승호)와 협력사인 토린사는 최근 중국 기업으로는 최초로 분속 420m 동기모터를 개발하는 등 동기모터만 2백여 종에 달하며, 한해 7만여 대를 생산하는 거대기업이다. 또한 스텝사는 한국 기업의 연간 총 물량보다 많은 양의 제어반을 한해 생산하는 중국 굴지의 기업이다.
이번 내한은 향후 공격적인 한국 승강기시장 진출을 위한 방문으로 최근 증가 추세에 있는 한국의 리모델링 시장을 타깃으로 삼았다. 특히 3년전 익스프레스 리프트(사장 황만섭)와 업무협약을 맺은 스텝사는 올해부터 CP의 메인보드와 인버터를 앞세워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내한 후 가장 먼저 한국산업기술시험원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을 내원한 이들은 특히 한국 승강기 인증 시스템 및 장비현황, 체계 등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세우며 인상적이라는 평을 냈다.
본지에서는 두 회장과의 대담을 통해 이들이 내한한 목적 및 한국 승강기산업의 현재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각 등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내한은 어떻게 이뤄졌는지.
장 : 한국 파트너 기업인 지앤피리프트 김승호 사장의 도움으로 방문하게 된 이번 내한은 현 한국 승강기시장 분석 및 한국 진출을 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현재 한국 승강기시장은 리모델링 시장이 각광을 받고 있어 진출 시기가 적절하다고 판단됩니다. 단순히 제품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비스, 안전 등 A/S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 지원해 한국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습니다.     
지 : 3년 전 한국의 익스프레스 리프트와 업무협약을 맺은 뒤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지만 지난달 한국 인증기관으로부터 EMC 인증을 획득했으며, 올해부터는 CP의 메인보드와 인버터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 스텝사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이번 내한이 이뤄졌습니다.

가장 먼저 한국의 인증기관을 방문하셨는데요, 한국 인증 절차를 보신 소감과 중국 인증 체계와의 비교 부탁드립니다.
장 : 한국의 승강기 인증체계는 장비 및 현황 등 모든 면에서 중국보다 앞서 있습니다. 중국은 광동, 상해, 랑팡시 등에 인증기관이 있지만 한국의 인증체계보다는 현재까지 많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중국 인증체계는 한국과는 방식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비교대상은 아닙니다.
지 : 한국의 인증절차 및 시스템을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중국보다 체계적이며, 특히 사후관리에 대한 부분이 앞서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번 인증기관 방문을 통해 향후 한국 진출 시 인증획득 부분에 있어서 좋은 정보를 많이 알았습니다.

현 한국 승강기산업에 대해 말씀하신다면.
장 : 승강기 부문에 있어 한국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꾸준히 신규설치물량이 2만5천여 대에 달하고 최근에는 리모델링 시장도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지속적인 수요가 있는 곳은 발전하기 마련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앞으로도 한국 승강기시장은 지속적인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 :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 한국 승강기시장에 대해 나름대로 정보를 수집했지만 직접 방문해보니 생각보다 굉장히 많이 발전되어 있습니다. 특히 한국의 대기업들은 기술력이 월등한 것 같습니다.
중국은 현재 한해 승강기 신규설치 물량이 한국의 10배에 달하는 26만여 대에 달합니다. 그만큼 대량생산이 가능한 것입니다. 이점을 활용한다면 한국 대기업들과의 좋은 경쟁이 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승강기 기술력은 어떻게 보시는지.
장 : 세계 승강기 신규설치 물량 중 60%를 차지하는 중국은 과거와는 달리 기술력에서도 진일보했습니다. 특히 대다수 기업이 연구 인력을 늘리는 추세로 끊임없는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당사 역시 현재는 50여 명에 달하는 연구 인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증가할 방침입니다. 현재 승강기 기술력은 중국이 한국보다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 : 앞서 언급한 것처럼 중국은 한해 26만여  대가 승강기 신규설치물량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수요가 많다보니 자연적으로 기술력도 증가했습니다. 특히 해외기업과의 협력으로 중국은 현재도 기술력이 발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미 중국은 한국의 기술력을 넘어섰다고 봅니다.

아직까지 한국 내에서는 중국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극복 방안과 향후 한국 승강기시장 공략이 있다면.
장 : 개발도상국이 모두 그렇듯이 이 역시 하나의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데 급급했다면 현재는 수량이 늘면서 그에 대한 질적인 면도 강조되고 있습니다. 까다로운 미주, 남미 등으로 꾸준히 수출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이를 방증하고 있습니다.
선입견을 버린 상태에서 제품만을 놓고 판단하다보면 한국 승강기시장 진출은 성공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 : 과거 중국은 건설붐으로 인해 엘리베이터 기업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으나 상대적으로 승강기 기술력이 저조해 제품의 질보다는 판매를 목적으로 해왔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한국에서도 당사의 제품을 사용하다보면 결국엔 제품의 질적인 면에서 인정을 하게 될 것입니다. 원가는 보존한 상태에서 기술력을 탑재한 제품으로 진출하다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한국에서는 오는 12월 승강기박람회가 개최될 예정입니다. 박람회 참가를 계획하고 있는지.
장, 지 : 한국에 방문해서 처음 듣게 된 내용이지만 사전 검토 후 참가할 의향이 있습니다.

글 _ 이재현 기자(jhlee@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