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어 ; 나은욱 서울시 성동구청 교통전문위원
부제목 ; 교통 행정전문가 임용으로 전문부서 인정해야
게재월 ; 2003년 6월호

울 각 자치구청에는 교통시설사업, 교통평가계획, 교통조사사업, 교통관련 제도 및 행정 등 다양한 사업과 계획을 전문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교통전문위원들이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교통전문직에 종사하는 인원은 전국적으로 1백60여 명에 이르며 매년 학사급 6백 여 명, 특수대학원급 1백 여 명 등 7백 여 명이 교통분야 전문인력으로 배출되고 있다.
대부분의 주차관련 업무는 교통행정과와 교통지도과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과 내에는 여러 팀으로 업무를 분산해 담당·진행되고 있는 상태. 그러나 유독 성동구청(구청장 고재득, www.seongdong.seoul.kr)만이 과 내 하나의 팀만으로 구성돼 주차관련 업무를 전문적으로 집중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업무의 신속성이 가장 월등한 자치구이며 자신의 전문성을 키우는 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이 곳에서 만 8년째 주차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나은욱 교통전문위원 또한 그 전문성을 인정받고 소신있는 자세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를 비롯해 각 구청에서 자신과 업무를 논의하는 정도라고. 여름이 성큼 다가온 청명한 5월에 그를 만나봤다. 다음은 본지 기자와 나은욱 교통전문위원이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다.

먼저 나은욱 교통전문위원님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경원대학교 공과대학 도시계획확과를 졸업하고 서울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을 마친 후, 도시계획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5년 동안 근무했습니다. 이 곳 성동구청 교통전문직으로 들어온 것은 지난 95년 3월로, 교통행정과에서 근무하다가 지난 2001년 교통지도과로 발령나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습니다. 교통전문위원이라는 직종이 교통분야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부서와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서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매년 혹은 2~3년에 한번씩 계약을 갱신하기 때문에 소신있는 업무 적용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 교통전문직의 전문성은 인정되고 있습니다.

성동구 주차 관련 현황과 성동구청만의 특징, 그리고 인식 정도는?
성동구는 총 8만4천4백55대의 자동차 등록대수 중 자가용이 7만9천7백76대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차장은 총 5천7백73개소, 7만6천4백42면에 이르고 있습니다. 거주자우선주차제는 지난 3월말 기준으로 노외 7개소, 1백19구획을 포함해 총 2백58개소, 6천9백32구획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 중입니다.
성동구청은 공영주차장 관리와 주차단속을 제외한 주차분야의 모든 업무가 주차기획팀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분야별로 담당자가 지정돼 있기 때문에 사업진행이 신속·정확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주택가 공동주차장 건설입니다. 토지매입부터 건설까지 모든 사업일정을 담당자 한 사람이 사업 전 과정을 수행하기 때문에 1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또한 한 팀에서 모든 일이 이루어지므로 담당자가 아니어도 주차분야 사업에 대해 보조 담당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도 훨씬 쉽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점이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각 분야 담당자들이 전문가가 되지 않고는 업무진행이 힘들며 한 곳에서 통합운영하다보니 타 구보다 업무량이 증대할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서울시 25개구에서 지역여건 및 재정자립도 등에서는 중하위권이지만 주차분야에서 만큼은 최상위권이라고 호언할 수 있습니다.

향후 성동구청에서 시행하고자 하는 주차정책이 있다면?
거주자우선주차제를 전면 시행하면서 이용자의 편의 제공을 위해 메일뱅킹, 24시간 주차종합상황실 운영, 거주자우선주차 관리를 위한 무선시스템 운영 등의 주차정책을 타 구보다 한 발 앞서 시행했는데, 현재 이러한 행정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 과정에 있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 2월 불법 및 부정주차단속에 필요한 PDA를 도입한 것입니다. 상습불법주차 및 부정주차 차량을 데이터화해 현장에서 확인이 가능하다면 즉시 조치가 이루어져 이들로 인해 불편을 겪는 차량에게 주차편익을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향후 교통전문위원직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숙제, 그리고 정부단체나 주차관련 업계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교통과 주차업무는 현장감 없이는 최선의 개선안이 나오기 힘듭니다. 그러나 교통전문위원직의 경우 서울시 소속과 각 자치구 소속으로 이원화로 분리운영되고 있어 상호 교류가 미미한 실정입니다. 이러한 일이 해결된다면 좀 더 나은 교통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부에서는 ‘교통은 토목이나 건축공사 준공 후 시작되고 지속적으로 발생되는 현상’이라는 점을 착안해 앞으로 계약직이 아닌 교통분야 행정전문가를 적극적으로 임용, 교통관련 부서를 인정하고 전문가가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줘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주차업계는 전문성이 결여된 기업은 퇴출시킬 수 있는 협의체를 구성해 지속성과 기술력이 뛰어난 기업이 마음놓고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이제 옥석을 가려야 할 때라고 생각됩니다(문의 ; 나은욱 교통전문위원 / 전화. 02-2290-7863).
■ 대담 · 신영주 기자 / yjshin@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