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스페인 Technolama와 도어개폐장치 기술제휴
게재월 : 2002년 11월호

국내 승강기 시장이 단순 소비시장으로 전락할 것인지 아니면 업계 생존의 돌파구를 찾을 것인지를 결정할 수 있는 잣대는 현재 수출밖에 없다. 특히 부품업체들은 세계지도를 펴고 장기적인 안목과 품질 및 가격경쟁력으로 끊임없이 제품수요를 늘일 방도를 찾아야 한다.
이런 점에서 ‘수출하는 기업’을 표방하고 있는 (주)디앤드디(대표이사 이효용)의 성장세와 수출전략에 다시한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뭔가 달라도 다른 점이 있기에 성장가도를 지속하고 있고 그만큼 국내외 업체들로부터 꾸준한 신뢰를 얻고 있는 것이다.
이 회사 이효용 사장(하단 사진)은 지난달 중순께 스페인에서 전 유럽을 대상으로 리프트 및 엘리베이터 자동 도어를 전문적으로 생산·판매하고 있는 테크노라마(Technolama S.A.)사를 다녀왔다. 그에게 해외출장은 한달에 한번 의례적인 것이지만 이번 스페인 출장은 특별한 목적을 띠고 있다. 다름 아닌 페르마타(Fermator)라는 브랜드로 생산되고 있는 인버터 방식의 도어개폐장치(VVVF Door Operator)와 관련 디앤드디와 기술제휴를 성사시키고 연수차원에서 일주일간 머무른 것.
이와 관련 이효용 사장은 “향후 디앤드디는 스페인 회사와의 기술제휴를 통해 인버터 시스템만 들여와 국내에서 제작, 국내시장은 물론 중국과 동남아, 일본 등지에도 한차원 높은 품질과 가격경쟁력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를 위해 현 김포공장을 1천 여 평의 부지를 확보해 확장·이전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리고 오는 12월 준순경 이후에 이번에 기술제휴한 VVVF 도어개폐장치 ‘페르마타(Fermator)’ 설명회 및 시연회도 가져 국내 업계에 적극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단순기능의 도어개폐장치와 달리 인버터 방식의 새로운 제품은 어떤 종류의 엘리베이터 도어라도 컨트롤할 수 복합기능을 가지고 있다. 도어의 부드러운 작동은 물론, 신속하고 안전한 움직임을 실현하고 소음도 거의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화재 발생시에도 인버터 시스템이 이를 자동 조절해 승강로 내에 화재가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방지할 정도로 정밀한 제어기능을 자랑한다. 또한 경량의 인버터(사진1)는 EN81 규정에 맞게 세팅된 콘솔(VVVF Programming Console)로 보수서비스도 쉽고 간단하게 마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이미 유럽에서는 5~7년전부터 생산, 상용화되고 있다는 것이 이효용 사장의 전언이고 EN81 코드를 충족하고 있는 만큼 국내는 물론 아시아 지역에도 이와 관련한 도어개폐장치가 계속 확산, 빠른 속도로 기존 제품들을 대체해 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지 업체 에이전트를 두지 않고 직수출을 원칙으로 삼고 있는 디앤드디는 일찍부터 수출을 위한 교두보를 일본 및 중국 등지에 마련해 놓고 있을 정도로 장기적인 안목으로 수출에 임해왔다. 이 사장은 5년전 이미 중국 제품들이 품질과 가격경쟁력으로 국내 엘리베이터 시장을 잠식해올 것이라 예상하고 중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해 놓았다. 일본 역시 합작회사를 설립해 기존 일본 주요 메이커 M, D, N사 등에 이번에 기술제휴에 성공한 VVVF 도어개폐장치를 향상된 품질 및 가격경쟁력으로 본격적 수출공급에 나설 태세를 갖춰 가고 있다.
국내 부품업체 중 수출하는 업체가 몇 안되는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이효용 사장을 중심으로 한 디앤드디의 경영마인드와 장기적 수출안목 및 전략이 일궈낸 성과인 만큼 대단한 자긍심을 보이기에 충분하다. 밀려드는 중국제품과 품질은 물론 가격경쟁에서도 맞붙어 살아남을 수 있는 몇 안되는 기업이 바로 디앤드디라고 보면 된다. 매출면에서도 현재 고정 오더(Order)만 해도 내년 목표를 충분히 커버할 정도면 할 말 다했다.
이렇듯 탄탄한 내실경영이 이루어지는 이유를 이효용 사장은 경영 마인드에서 찾는다. “회사설립 7년째, 그간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수출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된 성장배경”이라는 이 사장은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앞으로 주택융자 지원이라든지 유치원에서 대학등록금까지 직원 자녀 교육비를 회사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할 계획이다. “가정이 화목해야 사회생활 활발하다”는 생각과 “직원과 한몸으로 간다”는 철칙을 가지고 있는 그는 수출하는 기업이 실패하는 이유와 성공하는 이유를 알고 있다.
“중소업체들도 해외시장에서 얼마든지 개척할 수 있는 틈새가 있다”고 자신하는 그는 현상(표면)만 따지거나 신경쓰고 본질(품질)을 꿰뚫거나 보지않는 한, 또한 자기자신의 정보를 자신있게 공개하지 않아 구매의욕을 갖지 못하게 한다거나 세계시장의 흐름에 대한 정보력이 없는 한 해외시장을 개척하기란 앞으로도 요원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있다(문의 : 디앤드디 / 전화. 02-671-6336).
■글·박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