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박람회는 국내 승강기산업 발전위한 기회의 장”
박람회 성공여부? 대기업 적극 참여와 대내·외 홍보해야

어느덧 국내 승강기 도입 역사 1백주년을 맞았다. 일제 강점기인 1910년 일본인 ‘다쓰노 긴고’ 박사가 조선은행에 설치한 화폐운반용 수압식 승강기와 요리 운반용 리프트가 국내에 최초로 도입된 승강기다. 이후 1914년 현재 웨스틴조선호텔인 당시 철도호텔에 처음으로 승객용 엘리베이터가 설치됐다. 그리고 1941년 서울 화신백화점에 우리나라 최초로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기도 했다.
1980년대부터는 정부의 건설 육성 정책과 올림픽을 통해 아파트 붐이 일면서 한국 승강기산업의 전성기가 찾아왔다. 비록 IMF 이후 하향세에 접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국은 매년 신규설치가 전 세계 3위에 달하는 2만5천여 대에 이르며, 보유대수 40여 만대를 육박하는 승강기 강대국이다.
이런 과정을 거쳐 올해로 국내 승강기 도입 1백주년을 맞았다. 이에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원장 김남덕, 이하 관리원)은 ‘승강기 100주년 기념사업단(이하 사업단)’을 출범하고, 다양한 기념사업을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오는 12월 15일부터 나흘간 서울 삼성동 소재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가 있다. 사업단은 이번 전시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승강기 역사관과 안전체험관, 비즈매칭관, 신기술관, 취업관, 유지·보수관 등의 부스를 운영, 대·중소기업간 기술교류 및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 등의 부가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지난달 5일에는 기관, 단체, 학교, 기업 등으로 구성된 사업단이 출범식을 가졌으며, 관리원은 승강기박람회와 관련해 사업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중 중소 승강기업계의 대표로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최종관, 이하 조합)의 최종관 이사장이 선출됐다. 최종관 이사장은 향후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중소기업 참여를 위한 서포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최종관 이사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승강기박람회에 임하는 조합의 입장과 박람회를 바라보는 시각 등에 대해 알아봤다.

오는 12월 예정인 승강기박람회와 관련해 조합은 적극적인 참여를 다짐하는 업무 협약을 맺었는데요. 협약 계기가 있다면.
이번 승강기박람회는 국내 승강기 도입 1백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승강기산업의 근간인 조합과 업계에서 추진을 해야 명분이 서지만 열악한 상황으로 인해 진행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이런 시점에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이 본 행사를 진행하게 됐고, 조합 측에 협약을 요구해 이번 협약을 맺게 됐습니다.
조합은 이번 박람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중소 업체 참여를 위한 서포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계획입니다.

승강기 박람회의 전개 방향에 대해 어떻게 보시는지.
전 세계적으로 승강기박람회가 가장 활성화 되어 있는 국가는 독일과 중국입니다. 특히 최근 강세를 띠고 있는 중국은 세계 승강기시장의 메카로 불릴 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한국 역시 승강기 강대국으로서 충분히 시도할 만한 행사입니다. 하지만 자국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로 세계 승강기박람회로 우뚝 선 중국과는 달리 한국의 중소 승강기업계는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참여의 여부가 불투명합니다.
특히 한국 승강기시장은 대기업을 위시한 다국적 기업이 국내 승강기 수요시장의 84% 가량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비율은 14% 가량에 불과합니다.
이에 한국은 무엇보다 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로 본 승강기박람회를 대내·외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세계 기업의 참여를 유도해야 합니다.
한시적인 행사가 아닌 장기적으로 추진한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업계의 참여도 역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박람회의 활성화와 더불어 유럽 및 미국 기업의 참여도 이뤄질 것이라 생각됩니다.
첫 단추가 중요한 만큼 ‘제 1회 한국승강기안전엑스포’에 대해 승강기 관련 단체 모두가 상호협력하고, 철저한 준비를 거쳐 국내 승강기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번 박람회에 대해 주도 단체가 업계가 아닌 검사기관이라는 점에 대해 일부 업계에서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조합과 업계가 해야 할 일이지만 아시다시피 현 조합의 형편으로는 행사 자체를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자칫 국내 승강기 도입 1백주년에 따른 부대행사를 이루지 못하게 되어 걱정하던 찰나 오히려 검사기관에서 추진하게 되어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업계 역시 무조건적인 부정적 생각보다는 승강기산업 자체의 부흥을 염원하면서 적극적인 동참과 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글 _ 이재현 기자(jhlee@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