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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인터뷰
ㆍ게재년월	2013-01

보수조합 황종식 고문, 부품 적시공급·공동기술 개발로 서비스 질 높혀야

한국승강기보수업협동조합 황종식 고문
부품 적시공급·공동기술 개발로 서비스 질 높혀야
가칭 ‘사회적협동조합 승강기안전지원센터’ 설립 목전

승강기업에 종사한 지 어언 40년. “영원한 것은 없다”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라는 한국승강기보수업협동조합 황종식 고문.
승강기 제조설치만으로도 땀흘렸던 과거를 지나 이제는 글로벌 기업들이 국내 승강기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현재, 이제는 승강기 중소기업들이 수면 위로 올라와 힘을 합해 협동하고 투명한 경영활동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한다. 정부 또한 승강기 산업 육성을 통한 국민재산과 안전 지킴이 역할을 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는 그를 만나봤다.

2013년 계사년이 밝았습니다. 업계 원로로서 새해 덕담 한마디 하신다면.
제가 승강기업에 몸담아온 지 올해로 40년을 꽉 채웁니다. 지금은 현장을 직접 뛰지 않지만 업계분들을 만나보면 과거와 많이 달라진 산업환경에 어깨가 무겁습니다. 올해도 세계 뿐만 아니라 국내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만, 업계 선후배 모든 분들이 힘나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국내 승강기 시장의 현주소를 말씀해주신다면.
작금의 국내 승강기 제조산업 환경은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기업이 국내에 진출한 이후 국내에 제조공장은 사라졌고 기술자들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최근에도 한 대기업의 지방공장이 문을 닫는 바람에 100여 명에 달하는 기술인력이 갈 곳을 잃고 헤매고 있습니다.
이제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국내에서 제조한다고 하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시되어가고 있습니다. 모든 제조는 중국공장에서, 아니면 더 저렴한 동남아 지역 공장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또 단체수의계약이 폐지되고 제한경쟁으로 전환되면서 일부 중소기업들은 본전치기만 되도 낙찰받는다는 안일한 생각으로 소비자 권익은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랩니다. 여기에 건설 불황까지 맞물려 승강기 신규 및 리모델링 물량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원자재비는 오르고 승강기 대당 가격은 업체들의 과당경쟁으로 오르지 못하고 오히려 떨어지고 있습니다. 또 정부의 규제일변도 정책으로 기업들은 특히 중소기업은 숨도 쉬지 못하는 지경입니다.

이에 국내 승강기 중소기업이 가져야 할 자세는.
그러나 우리는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아야 할 것입니다. 세상은 혼탁해도 중소기업은 투명해야 할 것입니다. 제조산업은 어느 정도 생산력을 가져야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이제 중소기업들은 업체 간 협동화로 규모를 키워 소비자를 영원히 책임지는 자세를 지녀야 할 것입니다. 이는 또한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의 열세에도 만회할 수 있는 큰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승강기는 일상생활에 있어 하나의 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제 정부는 규제보다는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배려를 베풀어야 할 때입니다.

현재 보수조합에서는 가칭 사회적협동조합 승강기안전지원센터 설립에 한창입니다. 이에 대한 설명을 해주십시요.
이제 승안법 개정안이 내달 중순부터 적용됩니다. 그전에 보수조합은 승강기 보수부품을 원활히 공급할 수 있는 가칭 사회적협동조합 승강기안전지원센터 설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는 재경부 산하의 비영리법인으로 현재 발기인대회를 계획 중에 있습니다. 이 센터는 보수부품의 신속한 공급업무를 대행할 것이며 실무를 담당해 나갈 예정입니다.
보수조합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지지로 감사 및 이사진들이 참여하며 적어도 이달 내 발효될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경기도 안산지역을 거점으로 삼아 최대한의 비용절감이 가능한 하나의 로지스틱스를 조성할 방침입니다. 높은 부품관리력, 부지통합으로 인한 부품저장공간 절약, 적은 초기자본 등의 효과로 많은 보수회사에게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제 승강기 시장은 유지보수 서비스 분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질낮은 서비스는 공산품의 수명 또한 단축시킬 것입니다. 따라서 부품을 원활히 적시공급하고 공동기술 및 공동교육 등의 방안이 업계가 간접적으로 커질 수 있는 향후 비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