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트아시아

ㆍ	인터뷰
ㆍ게재년월	2016-12

ECM 코리아 강명수 대표

“까다로운 유럽안전인증(CE), 국내에서 발급받으세요”
2017년 9월부터 새 규격 적용하는 유럽
동유럽 국가에 부는 건축붐…수출 노리는 기업이라면, 변경된 CE 먼저 획득해야

지난 2014년 변경된 CE(Conformity to European, 유럽 제품안전규정)로 본격 탈바꿈하는 유럽시장에서, 기존 CE인증은 내년 8월까지만 적용 가능하다. CE인증을 받은 업체들이 유효기간인 5년이 채 지나지 않더라도, 새 규격에 맞는 CE 인증서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빠르게 변화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글로벌 시장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 승강기 관련 제조업체들이 새 CE인증 내용에 대해 이해가 부족한 상황이다.
3년 전 국내에서 CE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진출한 ECM코리아가 리프트 인증분야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해외진출, 특히 최근 건설붐이 분 동유럽에 수출을 목표로 한 기업들에게 CE인증은 국내 KC인증 만큼이나 중요한 내용이다.
여기에 국민안전처는 내년 초 승강기 안전부품 인증제도를 크게 손 볼 계획이다. 현재 업계와 TF를 꾸려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운영사례를 분석 중에 있다. 인증분야의 국내외 상황이 다변화 하는 상황에서 ECM코리아 강명수 대표는 지난 8월 KTL과 공동으로 새 규격이 적용되는 CE인증과 관련해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인증업무와 관련해 우려가 많은 현 상황에서 강명수 대표가 국내 승강기 업계에 강조한 메시지는 ‘변화에 대한 대비’와 ‘엄격한 품질관리’ 다. 본사에서 권한을 대행받아 직접 CE인증 시험, 기술문서와의 접합성 평가를 진해하는 강명수 대표에게 국내에서 CE 인증에 필요한 테스트 보고서와 변경된 CE 인증에 대한 내용과 을 듣고, 업계가 이를 대비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들어봤다.

과거 국내 업체들이 유럽이나 CE 코드를 적용하는 국가에 수출하기 위해 받았던 유럽 안전인증은 이제 10개월의 수명만이 남았다. 2017년 9월 1일 이후 새롭게 변경된 EU 지침이 적용되면, 새롭게 인증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강명수 대표는“변경된 CE Directive에 적용된 2014/33/EC LIFT하부 규정인 EN 81-20은 승객과 사물 운송 승강기, EN 81-50은 디자인 규칙, 계산, lift 부품 검사 및 시험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실 새롭게 적용되는 CE Lift Directive에 커다란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며, 이용자와 설치 및 유지관리자의 안전에 관한 항목을 명확히 규정해 놓음으로써 더욱 상세한 적합성 평가가 가능해지도록 한 것(그림2) ”이라고 전했다.
과거 유럽연합이 가입국가간 강제 도입한 CE는 과거 1995년 만들어진 뒤 20년 가까이 큰 변경 없이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도시환경이 바뀌고, 안전관리 쪽으로 사고가 몇 차례 발생하는 등 보완점을 메우기 위해 지난 2014년 안전과 관련된 규정들을 더 세부적으로 분리하게 됐다.
규정 변화이전에 생산된 제품이라 하더라도 과도기한이었던 올해 4월 유통이 금지됐기 때문에, 새 안전인증을 받지 않은 제품은 CE를 적용하는 유럽 전역에서 사용될 수 없다. 따라서 CE인증을 발급하는 민간 인증기관들도 업체들이 변경된 지침으로 인증서 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새 규정으로 업데이트 해야 한다.
ECM은 이미 변경된 지침(2014/33/EU)을 적용한 CE 인증서 발급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업데이트 된 규격으로 Lift분야 CE인증 서비스를 지원하는 기관을 찾아보기 어려웠던만큼 , KC인증기관인 KTL에서도 이전부터 ECM코리아와 접촉해왔다고 한다.
강명수 대표는“유럽의 민간 CE인증서 발급기관은 이미 국내에도 여럿 진출해 있지만, 한국지사에서 승강기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은 ECM이 거의 유일하다. Lift는 건설 및 자동차, 전기 전자분야에 비해 인증시장 규모가 작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CM, 빠르게 새 규격 적용…국내서 첫 신규 CE인증 받은 현대엘리베이터
정부 시험인증기관에서 KC마크를 받아야만 하는 한국과는 다르게, 유럽은 실험실, 검사인력 등 검증자격을 갖춘 기관은 인증서를 발급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EU가입국인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안전규정 인증기관 자격을 부여받은 ECM은 유럽에서 필요로 하는 리프트 분야를 비롯해 기계·전자파·장난감·방폭 설비 등 여러 분야의 테스트와 CE 인증서 발급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강명수 대표는 “현재 현대엘리베이터가 ECM코리아에 의뢰해 변경된 CE인증을 취득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관련부품 60개에 대한 인증서가 발급됐으며, 5개 기종으로 올해 연말까지 요청한 제품의 인증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현대 엘리베이터는 국내에서 제일 처음으로 새 규격이 적용된 CE인증을 받은 업체가 됐다.

번거롭고 높은 비용으로 꺼리던 CE인증, 국내에서 진행하면 문턱 낮출수 있어
본래 TUV, SGS, DNV 같은 CE 인증기관도 존재하지만, DNV는 선박 승강기를 메인으로 하고 있고, TUV는 한국 시장에서 전기전자 분야를 메인으로 삼고 있다. 때문에 위 기관들을 통해 인증서를 받기 위해선 본사 해당 분야 검사원들을 한국으로 ‘모셔와야’한다.
본사에 직접 테스트를 의뢰해 인증을 받을 수도 있지만, 운송·시간·비용·인력 등 손실이 크고, 만일 테스트를 한다고 해도 한 번에 통과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간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기업의 해외인증이 활발하지 않았던 이유도 결국은 비용 문제다.
강명수 대표는 “테스트를 진행해야 하므로 이들의 교통비와 검증 비용이 수반되죠. 부품 하나 인증 받는데도 천문학적인 액수가 들어가게 된다”며 “가령 국내 안전부품 중 브레이크에서 HOP라는 부품이 있고, 이걸 해외로 가지고 나가려면 중국에서는 GB코드, 유럽에서는 CE, 일본은 JIS 등을 받아야한다. 그런 면에서 중소 일반 제조업체들이 각 요건을 맞추는데 상당한 애를 먹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ECM코리아와 같이 한국법인이 통해 번거로운 절차를 밟지 않고도 국내에서 CE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본사에서 트레이닝을 받고 테스트 검증과 기술문서 리뷰를 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받은 담당자들이 국내에서 업무를 처리하기 때문이다.
체코, 루마니아 등 건축 붐이 일어난 동유럽 국가들에 인증문제로 수출이 가로막혀 있던 업체들에게도 유럽진출의 문턱이 한단계 낮아진 셈이다.
강명수 대표는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자체 타워와 시험장비로 ECM코리아 입회하에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그 자리에서 직접 데이터를 확인하고 검증보고서를 작성한다”며 “KTL과 같이 KOLAS 인정을 받은 연구기관에서 테스트를 진행할 경우 입회가 따로 필요가 없기 때문에, 우리는 시험기관에서 보낸 테스트 보고서와 업체가 제출한 기술문서의 적합성 여부만 평가한다”고 말했다. 문제가 없다면 해당 제품에 대한 CE인증서가 발급된다는 설명이다.

국내 안전규격 KC인증, 결국은 유럽 등 글로벌기준 따라갈 것
국가별 안전인증 내용은 유사하지만, 세부적인 규정이 달라 수출시 각국에 맞는 인증제도를 적용받아야 번거로움이 존재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증업무 부담이 해외진출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중국은 국가표준인 GB코드를 받을 때 필요한 중국강제인증제도 CCC(China Compulsory Certificate system)에 CE를 100% 수용하도록 했다. 덕분에 중국은 CCC성적서만 통과해도 CE 발급을 받을 수 있다. 중국 공장들이 동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생산관리 능력과 품질관리가 이뤄지는 것을 보장받기 때문이다.
KC인증 자체도 그 내용을 잘 살펴보면 전체적인 바탕이 국제표준인 ISO나 유럽안전규격과 유사한 부분이 많다. 오랜 시간 안전성 측면에서 인정받은 유럽안전기준을 많은 국가들이 채택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국제표준도 이에 맞춰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강명수 대표는 글로벌 표준을 맞추기 위한 정부 정책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한편 강명수 대표는 정부의 인증제도 개선작업이 업계에 혼선을 주지 않도록 충분한 유예기간을 둬야 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 유럽은 어떤 규정이 생기면 먼저 공포를 한 뒤, 경과기간을 두고 업계가 그 기준에 맞춰나가도록 유도하지만,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발표한 시점부터 6개월, 안으로 강제 적용되는 일이 많았다 ”며 “현재 정부가 국내 승강기 분야의 안전 인증제도 개선을 예고한 만큼, 규정 뿐 아니라 시행절차 등 행정적인 절차가 업계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또한 이를 위해 해외 여러 나라의 사례를 참고하고, 업계 전문가들의 자문을 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