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2단퍼즐 승강횡행 유압식으로 재기노린다
게재월 : 2002년 4월

자체개발한 2단퍼즐 승강횡행식과 소신있는 기업경영방식으로 주차기 업계에 적지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중소업체가 있다. 광진 엘리베이터(정성호 사장, 이하 광진)가 그 주인공. 1980년대 초 광진엔지니어링에서 지난 1990년대 말 광진엘리베이터로 법인을 신설하고 주차기업체의 ‘메카’인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자리잡고 있다. 1993년부터는 제조, 보수를 이원화하여 제조는 광진엔지니어링이, 보수는 광진엘리베이터가 맡고 있다.
주차기 시장은 IMF를 겪으면서 대형 건설사의 잇단 부도와 경영악화의 영향으로 현재는 전체의 80% 이상이 문을 닫은 상태. 지난 1990년대 초 건설경기 부흥의 매개체 역할을 했던 ‘주택 2백만호 건설정책’으로 활황을 맞이할 때도 있었으나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는 업체들간의 난립도 큰 문제가 됐었다. 이런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광진은 지난 1986년부터 설치한 단순유압 2단 주차기의 노하우를 살려 지난 1999년 2단퍼즐 승강횡행식을 자체개발, 힘찬 재도약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부터 경기가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것도 한 몫한 듯 하다. 지난해 10월부터 현재까지의 설치실적이 지난 3, 4년간의 실적과 거의 맞아떨어질 정도. 인천지역만 보더라도 3천개에 불과하던 건축허가가 10배인 3만개로 급증했다.
현재 광진의 주력기종 중 하나는 2단퍼즐 승강횡행식(모델명 ; GJE-2PCYL'D-23C). 지난 1999년 개발하여 2000년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들어간 제품이다. 현재 기존 신축현장, 리모델링 현장에 설치되고 있으며 용도변경시 많이 적용되고 있다.
이 모델은 지난 광진의 기존모델인 단순유압 2단 주차기의 특장점을 살려 승강횡행식과 접목시킨 것. 기계식 주차설비에 대한 인식이 좋지않아 초창기에는 힘들었으나 현재는 설치현장을 보고 직접 회사로 찾아오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기존의 승강횡행식보다 활용도가 높고 장기적 전망도 좋아서 광진은 지난해 전국의 설계 사무소, 용도변경 현장, 신축현장 등 3천여 곳에 팜플렛을 보내 제품홍보에 열을 올렸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지난 2월 한 달에만 의정부 20대를 비롯하여 서울 수도권 지역을 도합, 60대의 설치주문이 들어왔다.
기존의 2단퍼즐은 전후면에 포스트 빔(Post Beam)이 설치되어 있어 입출고시 불편하고 5천9백mm의 기장이 필요했다. 그러나 2단 퍼즐 승강황행식은 후면에만 포스트 빔이 있어 총기장 5천1백60mm만으로도 설치가 가능하다.

후면에만 포스트 빔, 입출고 편리
구동부가 지게차 원리를 택한 유압체인방식이므로 주차기 승하강시 체인이탈이나 파레트 흔들림이 전혀없는 안전한 시스템이다. 또한 전면에 체인이나 로프가 없어서 입출고도 자유롭고 빠르다. 기존 시스템에 비해 7백50mm를 줄일 수 있어 자투리 공간이나 좁은 면적에 적격이다.
정 사장은 현재 곳곳에 산재해 있는 유명무실한 주차설비에 대해 지난 1990년대 초 많은 물량을 마구잡이식으로 설치, 법정대수 채우기에 급급한 결과라고 말한다. 서울 강남구의 경우를 예로 들면 80∼90%정도가 ‘고철화’되어 사용이 불가능한 정도라고.
이뿐만 아니라 준공위주의 실적을 높히기 위해 설치한 후 용도변경을 한다든지 실제주차면적을 줄여서 설치하는 경우 등 편법이 사용된 것도 사실이다. 정 사장은 이러한 물량위주의 공급패턴에서 벗어나 차제에는 관공서나 시민단체에서 ‘사후관리와 시민의식 제고’ 를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 광진은 주차기 전 기종을 전부 취급했지만 현재는 2, 3단퍼즐 승강 횡행식을 비롯하여 다층순환식, 타워파킹(승강기식) 3기종으로 영역을 좁혀 주력기종으로 영업하고 있다.
정 사장에 따르면 전 기종을 취급하는 업체는 대기업을 제외하더라도 IMF때 거의 파산했다는 것. 따라서 한 두기종을 주력기종화하여 기술특화, 원가절감을 통해 탄력적인 기업운용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또 제조원가 이외에 들어가는 부대비용 손실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기업과의 경쟁력을 높힐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광진은 광진엔지니어링이 제조하는 엘리베이터, 주차설비만 전문적으로 보수를 보고 있다. 보수대수는 주차설비만 30여 곳에 1백대, 엘리베이터는 1백50현장에 2백대. 대부분 오피스텔이며 아파트는 보수를 보지 않고 현지업체가 사후관리를 맡고있다.
정 사장은 향후 2단퍼즐 승강횡행식에 주력할 계획이며, 피트 3단식도 준비 중에 있어 올 가을쯤에는 상용화시킬 예정이다. 현재 광진은 김포에 5백20평 규모의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오는 5월에는 사옥도 완성되어 입주할 예정이다(문의 : 광진엘리베이터, 전화 : 02-631-9286 / 광진엔지니어링, 전화 : 02-675-6922). / 글. 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