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목 : 진단식 검사방법, 승강기 안전문화 창달 이뤄낼 터
           기술력 혁신 및 공익 홍보사업 등 고객 신뢰성 확보

게재년월 : 2005년 2월호

최근 승강기 업계에서는 승강기 검사의 무용론과 형식론이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어 검사기관의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이에 각 검사기관들은 새로운 검사기법 동원 및 이용객 서비스 제고 등으로 실추된 명예를 되찾기 위한 노력이 한창이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원장 유대운, www.kesi.or.kr)에서는 최근 비주얼 브리핑 및 경영혁신 등을 도입해 올해를 ‘개혁 원년의 해’로 선포한 바 있으며, 한국승강기안전센타(이사장 장선식, 이하 센타, www.kesc.or.kr)는 지난해 12월 초 닥터 엘리베이터(Dr. elevator)를 활용한 진단성 검사대회를 개최하는 등 올해 중점사업으로 ‘기술력 혁신’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공익홍보 사업’을 통해 승강기 안전문화 창달에 앞장서기 위한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MRL용 승강기 검사기준 신설을 비롯해 승강기 안전인증제도 도입, 보수 우수업체 선정·지원 및 철저한 안전사고 관리 등을 포함한 ‘승강기 제조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하 승관법)’ 개정 기준이 발표됨에 따라 검사기관의 역할과 임무 및 책임감은 더 가중될 전망이다. 국내에 설치된 승강기가 28만 대에 이른 만큼 어린이 및 노약자 안전을 위해 승강기 자체점검 등 유지관리 강화를 통한 안전사고 예방도 매우 절실한 시점이다.
이에 본지에서는 한국승강기안전센타 장선식 이사장과의 대담을 통해 검사기관의 위상 제고 방안을 비롯해 공익홍보 사업 및 기술력 혁신 등 추진 중인 올 한해 센타 중점사업과 검사 신뢰성 회복 복안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해 알아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다음은 본지 기자와 장선식 이사장과의 일문일답 내용.■

오랜 취임기간 동안 센타를 이끌어온 소감과 올해 각오가 있다면?
지난 한 해는 정치, 경제, 사회 등 모든 면에서 불안정한 시기였지만 센타에서는 닥터 엘리베이터를 통한 진단성 검사 시스템을 정착시켜 승강기 검사의 질을 향상시키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이는 승강기 이용자들과 관리 주체에 대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향후 승강기 검사제도의 이정표가 될 것을 확신합니다. 금년 역시 검사 관련 기술력 향상을 지표로 삼을 것이며 센타의 모든 식구들이 끊임없는 연구 및 개발 습득을 할 수 있도록 기술 실기교육을 대폭 강화할 방침입니다.
‘흐르는 물은 썩지 않는다(流水不腐)’는 격언처럼 각 검사원들의 지속적인 기술력 향상은 결국 검사기관 위상 강화를 가져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올 해 승강기 안전에 관한 홍보업무 및 승강기 품질향상 강화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말씀을 하신다면?
승강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공익홍보 사업은 금년도 센타의 중점사업 중 하나로 승강기 안전 문화 창달에 앞장설 계획입니다.
현재 서울시 지하철 1, 2, 4호선에서 승강기 안전 공익광고를 실시하고 있으며 전국 5개 도시 지하철 홍보사업 또한 입안 중에 있습니다. 승강기 유지관리 가이드 북 및 검사기준서, 법령집, 교육용 CD 등 승강기 안전이용 홍보물 보급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대중매체를 통한 공익광고와 관리 주체에 대한 승강기 안전 교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현장 계도 중심의 안전 홍보를 실시해 안전점검의 날 행사에 관리 주체, 이용자 및 보수업체 등과 동참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함과 동시에 승강기 안전사고 예방의 내용이 담긴 팜플렛을 제작·배포해 대국민 안전 캠페인으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이 외에도 진단성 검사를 통해 승강기에 내재된 위험을 사전에 인지해 안전사고를 예방할 것이며, 닥터 엘리베이터를 활용한 검사에서 ISO 18738 기준에 준한 승차감 및 성능평가, 회전체 부품 평가 등을 통해 승강기의 상태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것입니다.

국내 승강기 검사기관의 안전성 확보에 대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고율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안전사고 예방 및 관리에 대한 센타의 복안을 말씀하신다면?
국내에 설치된 승강기는 지난 2004년 기준으로 28만 여 대에 이르며 매년 약 2만5천대가 신규로 설치되고 있습니다. 또 승강기 생산능력에서도 세계 5위권인 연간 3만 여 대로 전세계에 수출하는 등 ‘승강기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승강기 안전문화 수준은 여전히 후진국에 머물러 있는 현실입니다. 1993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발생한 승강기 사고는 총 2백48건으로 이용자 과실이 1백2건으로 가장 많고 작업자 과실, 유지관리 부실 등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드러나지 않는 승강기 사고나 고장까지 적용한다면 통계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되며 해마다 사고율은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와같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국민 모두가 안전인식을 새롭게 할 필요가 있고 검사기관 역시 체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승강기는 일반적인 전기·전자제품과 같이 공장에서 완제품이 출고돼 소비자에게 보급되는 것이 아니라 각 제조회사에서 출고된 제품을 현장에서 설치하는 완성품입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31일 승관법 개정으로 이제 국내에서도 승강기 인증제나 승강기 부품인증제를 통해 제조 및 설치 과정에서 결함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승강기 이용자 안전 확보에 한발 더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와함께 승강기 제조업자는 사후관리에 필요한 주요부품 및 용역을 사전에 확보해 관리주체의 요청을 받은 경우 2일 이내에 제공해야 하며 관리주체와 보수업자 간 표준보수 계약서를 정하는 등 유지보수 관련 조항이 신설 및 강화돼 보수하도급 및 승강기 안전사고 관리의 문제점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입니다.
현재 승강기 업계는 다국적 기업의 정착으로 기술적인 면에서 지속적으로 향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센타에서는 검사원들의 발빠른 적응을 위해 분기별로 기술력 향상을 위한 꾸준한 교육을 실시해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고객 만족 서비스로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진단성 장비인 닥터 엘리베이터와 그동안 축적된 전문 기술력을 접목해 승강기 안전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국내 검사기준으로는 승강기 안전 문제에 대해 한계성을 지니고 있어 ISO 기준과 유럽에서 최근 연구된 위험성 분석기법 등 선진국 기법 적용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승강기 이용자와 관리 주체의 신뢰성을 확보하지 않고서는 승강기 검사기관의 경쟁력 상실은 자명합니다. 이에 대한 대책이 있다면?
검사기관의 경쟁력이라는 것은 결국 기술 개발과 서비스 향상을 통한 고객 만족에 있습니다. 현재 센타는 고객 만족을 위한 다양한 검사 서비스 프로그램 개발로 이용자 입장에서 검사업무를 수행해 고객 욕구 충족에 한발 다가서고 있습니다.
금년도 센타의 중점 사업목표가 ‘기술력 혁신’과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공익홍보 사업’이라고 상기 언급한 것처럼 기술력 혁신을 통한 고객 서비스 향상은 관리 주체의 신뢰성을 한층 높힐 것이며, 홍보를 통해 안전에 대한 국민의식을 높혀 ‘국민을 위한 봉사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또 타 검사기관과의 경쟁보다는 상호간 검사 업무협조와 정보교환을 통해 공정성과 효율성을 높히고 이용자 안전을 제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현재 국내 검사기관에서는 신 검사기법 개발·적용을 통한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센타에서 구상 중인 사업계획에 대해서 말씀하신다면?
센타는 진단성 장비인 닥터 엘리베이터의 현장 적용 및 시스템 정착을 위해 우선 오는 6월 중국 북경에서 열리는 국제 엘리베이터 기술인협회(IAEE) 총회인 ‘Elevcon 2005’에서 ‘승강기 성능평가 시스템­Dr. Elevator’에 대한 논문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닥터 엘리베이터의 우수성을 전세계적으로 알림으로써 향후 시스템 정착과 함께 선진 검사기법 반열에 오를 것이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델별 감속기 잇수 제원 조사 및 스펙트럼 특성 분석 ▶모델별 가감속도 및 저크 설계 제원 조사 및 특성 분석 ▶모델별 전동기 베어링 제원 조사 및 스펙트럼 특성 분석 등 닥터 엘리베이터를 활용한 진단기술을 꾸준히 개발해 나갈 것입니다.

지난해 12월 닥터 엘리베이터를 활용한 진단성 경진대회에서 시스템 정착으로 인해 국내 승강기 검사의 획기적인 전환점 마련과 검사의 질 향상 확신을 언급하셨는데요, 이에 대한 구체적인 부연 설명을 말씀하신다면?
진단성 경진대회에서 논의된 연구과제는 검사원들의 자발적인 연구분위기 조성 및 기술 개발을 통해 한층 검사의 질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됐습니다.
향후 센타는 승강기 안전성과 검사 신뢰성 확보를 목표로, 제조사 모델별 전기회로도 위험성 분석과 모델별 주요제원 및 선진 규격과의 적합성 비교 자료, 승강기 사고 및 고장 사례 예방 기술자료 등 향상된 진단성 검사 기술자료을 연구·분석해 닥터 엘리베이터 시스템 정착 활성화에 주력할 것입니다.

2005년을 비롯, 향후 센타의 운영 계획이 있다면?
향후 센타는 검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인 선진국 검사기법을 동원한 기술력 향상을 이룩할 계획입니다. 즉 검사능력의 국제화를 통해 포괄적인 의미의 검사능력을 배양해 효과적인 위험성 분석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위험성 분석에 대해서는 센타에서 자체 진단한 위험성 항목에 대해 평가·개발해 고객 만족 서비스를 실시할 것이며, 고객 중심의 민원 행정제도 등의 시행으로 고객 요구를 충족시키는 센타가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승강기 관련 업체 및 보수업체, 승강기 이용자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승강기 관련 단체 및 보수업체 등은 승강기 이용자가 한 그룹으로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임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승강기 관련 단체 및 보수업체 등은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 승강기 이용이 되도록 체계적인 관리와 선진 기법을 도입해 제조 및 보수하는 승강기에 대한 위험 요인을 제작 단계부터 제거해 이용자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글 : 이재현 기자 / jhlee@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