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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인터뷰
ㆍ게재년월	2013-10

승안원 윤안섭 기술서류 전산입력 시스템 구축 TF팀장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윤안섭 기술서류 전산입력 시스템 구축 TF팀장

검사 기술서류, 전산 시스템으로 간소화한다
‘승강기 모델 캡슐화’ 로 반복 입력업무 줄여
전용 웹사이트(www.ketf.or.kr) 오픈 ‘초읽기’

지난달 15일 개정 승강기 검사기준이 유럽의 EN규격을 근간으로 시행·적용됨에 따라, 완성검사 및 수시검사에 대해 기술서류 검사가 추가됐다. 따라서 개정 검사기준 제18조에 의거, 완성 및 수시검사를 받고자 하는 업체는 설치 승강기별로 기술서류를 검사기관에 제출해야 하고, 검사기관은 개별 승강기별로 기술서류에 대한 검토 후 이상 없을시 현장검사를 진행해야 된다.

승강기 신규설치 및 교체설치 물량이 연간 3만여 대에 이르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기술서류를 오프라인으로 접수하고 검토할 경우, 승강기업체와 검사기관 모두 인력, 시간, 비용적인 부분에서 부담이 크다.
이에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원장 공창석, 이하 승안원)은 지난 2월 본원 연구개발실과 정보전산실, 검사정책실 간 TF팀을 꾸려 개정 승강기 검사기준에 따른 기술서류 전산입력 시스템 구축사업에 나섰다. 이후 6개월 간의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달 초 사업을 완료하고 13일 서울 양재동 소재 aT센터에서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시스템 설명회를 가졌다.

이번에 승안원이 구축한 기술서류 전산입력 시스템(KETF : Korea Elevator Technical File)은 앞서 살펴본 업체와 검사기관의 업무부담을 해소하고 온라인을 통해 보다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시스템 구축에 있어 가장 큰 주안점은 특정 승강기 모델의 기술서류를 사전에 일괄 제출 및 검토해서 반복업무를 제거하는 것이다. 승안원은 승강기 모델을 캡슐화해 표준모델에 대한 기술서류의 전산입력 및 검토가 완료되면 이후 설치되는 승강기에 대해선 기존 입력정보를 그대로 인용하되, 변경되는 부분만 수정하도록 했다.

업체 이용편리한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지속할 터
이에 따라 기술서류 전체를 반복적으로 작성하거나 검토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시스템 구축 총괄책임자인 승안원 윤안섭 TF팀장은 “승강기업체 입장에서의 사용자 편의성과 더불어 검사기관 입장에서의 업무 효율성을 모두 고려해 만들어진 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시스템은 ▲건축물 기본정보 입력 화면 ▲승강기 기본정보 입력 화면 ▲모델별 제원입력 화면 ▲검사기준 항목별 개별입력 화면 ▲특성별 반복입력 화면 ▲건축기준입력 화면 등으로 구성되며, 각 화면별로 수치 입력 및 도면·인증서를 저장하도록 되어 있다.

현재 시스템을 이용하려는 업체는 시스템 전용 웹사이트(www.ketf.or.kr)를 통해 접근할 수 있다. 승강기 업체별로 대표 ID를 1개씩 부여하며 필요한 경우 승강기업체 자체적으로 대표 ID를 통해 다수의 ID 생성도 가능하다. 웹사이트 접속 후 기술서류 내용 입력과 관련 서류를 저장할 수 있고, 각 업체별로는 자사 특정모델이나 특정현장 정보를 언제든지 볼러올 수 있어 다른 현장에도 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술서류 검토 절차는 사전 승인방식과 검사시 승인방식을 병행하며, 기술서류는 검사 신청시 제출하거나 전산입력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대표모델을 기본으로 다수의 승강기를 설치하는 경우 대표모델에 대한 기술서류를 사전에 입력해 미리 승인을 받아두어도 된다.

승안원은 이달중 개정 승강기 검사기준에 따른 기술서류 전산입력 시스템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업계를 대상으로 전국 순회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 시스템은 한국승강기안전기술원과 공동사용할 예정이며, 승안원은 향후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통해 업계를 위한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입장이다.
다음은 시스템 구축의 총괄책임을 맡은 승안원 윤안섭 TF팀장과 본지 기자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기술서류 전산입력 시스템 구축시 가장 주력했던 부분은.
기술서류를 전산입력 시스템으로 제출한다 해도 입력량이 많다면 실효성이 떨어질 것입니다. 이에 승안원에서는 전산입력 시스템을 개발하기 전에 검사항목별로 기초분석을 실시해 서류의 종류와 양을 줄이는데 역점을 뒀습니다.
우선 개정 검사기준에서 기술서류 작성이 필요한 항목을 발췌하고 이를 다시 전기(제어반), 기계(승강기), 건축항목(인증부품, 현장치수, 실제 건축과 관련된 부분 총칭)으로 분류한 후, 동일서류로 확인이 가능한 항목을 그룹화함으로써 기술서류의 양을 줄였습니다.
전기식 엘리베이터의 예를 들자면 검사기준 전체 항목수는 580개이고 이중 기술서류 제출항목수는 325개입니다. 이를 유사항목별로 그룹화할 경우 제출서류는 159개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게 됩니다. 여기서 다시 비상용, 장애인용 등의 요건을 제외한다면 일반승객용의 경우 115개로 줄어듭니다.
또 전산입력 시스템 개발단계에서는 기존 정보에 대한 인용 및 수정기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했습니다. 다시 말해 업체 입장에서는 제출항목 축소, 입력작업 축소 등의 사용자 편의성을, 그리고 검사기관 입장에서는 반복검토 지양 등의 업무 효율성을 최대한 고려했습니다.

9월 15일자로 승강기 검사기준이 개정·적용되고 있습니다. 현재 업계의 반응은.
정기검사의 경우 지난달 15일부터 당장 비상등 조도 강화, 직접통화장치 의무 설치 등의 요건이 적용되고 있으나, 이미 오래 전부터 예고된 사항이라 많은 준비를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 직접통화장치의 경우 다수 부품업체들이 개발을 완료해 놓은 상태라 검사에 있어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이와 관련한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안전강화 정책이 부품업체간 기술개발을 촉진시킴과 동시에 안전장치나 안전부품의 틈새시장을 새롭게 형성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완성검사나 수시검사의 경우 업계에서는 제출해야 할 기술서류 준비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정 검사기준이 당장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완성검사는 9월 15일 건축허가분부터, 수시검사는 9월 15일 공사계약분부터 적용되므로, 향후 2개월후 쯤에야 개정 검사기준이 적용될 것으로 보여 시간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아직 남아있다 하겠습니다.
승안원에서는 남은 기간 동안 업계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이미 다각적인 방안을 구상해 놓았으며, 업계에서도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준비에 임하신다면 개정 검사기준이 시행되는데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시스템 적용의 초창기인 만큼, 현 시스템 적용시 나타날 수 있는 혼선이나 어려움을 예상하신다면.
종전에 MRL 기술서류 검토및 제출을 경험했던 업체들은 기술서류 구비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나, 그렇지 않은 업체들의 경우 각 항목별 기술서류 구비에 있어 시행 초기 약간의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기술서류에 건축 관련 서류가 포함되다 보니 소규모 건축물의 경우 이를 준비하는 것이 어렵지 않을까 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내기도 합니다. 이에 승안원은 기술서류에 대한 표준지침서를 제작해 배포할 예정입니다. 표준지침서에는 각 항목별 준비해야 할 서류에 대한 샘플을 수록해 업체에서 보다 쉽게 서류를 구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기술서류 입력과 관련해 지난 13일 열린 세미나에서 제기된 각사별 의견을 종합해보면, 겉으로는 다른 것처럼 보이나 기술서류를 시스템에 입력하는데 있어 반복작업을 줄여달라는 한 목소리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는 시스템 상으로 대부분은 실현되고 있고 향후 업체 개별지도를 통해 좋은 의견이 있는 경우 시스템에 적극 반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검사기관으로서 전산시스템 구축에 따른 기대효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말씀하신다면.
기술서류 전산입력 시스템을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되면 입력 초기에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으나, 각 업체별 입력 데이터가 점점 누적되다 보면 추후 설치되는 승강기의 경우, 기존 입력 데이터를 취사선택하는 것만으로도 개별 승강기의 기술서류를 상당부분 완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업체분들의 긍정적인 평가가 있었으면 합니다.
기술서류를 전산으로 입력해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각 업체에서는 자사 제품에 대한 이력관리도 가능하며, 필요시 언제든지 조회도 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 자료에 대한 활용과 응용을 통해 기술발전의 기반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예상되는 문제점이나 업체 의견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예정이며, 앞으로 데이터 입력시 자동계산방식을 도입하는 등의 업그레이드도 꾸준히 해나갈 예정입니다. 또한 업체에서 필요로 하는 정보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매개체로도 활용해 나갈 계획입니다.

기존 MRL을 제외하고 기술서류를 전산입력 시스템으로 제출하는 방법이 국내 최초 적용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가 예상되는데요. 이에 대한 팀장님의 각오는.
기존 MRL을 한번이라도 설치하지 않은 업체는 처음 제출하는 서류로 인해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대기업에 비해 설계기술력이나 공정관리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중소기업의 경우 더욱 더 어려움을 체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에 승안원은 기술서류 전산입력 시스템의 조기정착을 위해 업체 개별 또는 협단체별 요청이 들어오면 방문 등을 통해 기술서류 입력에 대한 교육 및 지도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승안원은 검사기관과 업계 간 동반성장과 상생협력 차원에서 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드립니다.

앞으로 국내 승강기 업계가 나아갈 방향과 승강기 업체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기술서류 검토와 관련해 업체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산입력 시스템을 갖췄다 하더라도 기술서류 검토가 기존 MRL과 같은 모델 승인이 아니라 개별 승강기별 승인이라는 점에서 업체에서도 이에 대한 준비를 미리 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기술서류를 담당할 인력 확보와 교육이 필요하며, 승강기 검사와 관련해서는 기술서류 검토 소요시간에 따른 납기지연 방지를 위한 철저한 공정관리와 설계요건에 맞는 정확한 부품수급이 이뤄져야 원활한 검사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기술서류와 현장이 일치하지 않으면 검사가 지연되고 보완처리되므로 대기업 및 중소기업 모두 명확한 부품DB관리를 통해 검사지연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