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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게재년월	2022-02

교체시장 잡고 전체 시장 점유율 높여가는 오티스

현대·티케이에 이어 연간 설치실적 1만 대 향해 간다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통계자료에 따르면, 작년까지 국내 승강기 누적대수는 78만 대를 넘었다. 이 추세라면 올해 상반기 누적대수 80만 대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이 벌써 2년이 되어가지만, 오히려 국내 승강기 설치량은 2020년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곡선을 타는 모양새다. 이 배경엔 전체 시장의 32.81% 비중을 차지하는 리모델링(MOD) 물량이 자리하고 있다. 2019년 하반기부터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MOD 물량은 향후 연간 2~3만대 내외로 시장에 지속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원자재 가격 및 부품수급만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면, 승강기 기업들은 타 산업군에 비해 안정적인 사업플랜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재한 빅3, 80% 가까운 점유율 기록

2021년 국내 승강기 시장 점유율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현대엘리베이터(39.22%, 19,185대), 티케이(구 티센크루프)엘리베이터(22.35%, 10,932대), 오티스엘리베이터(17.73%, 8,675대)대 로 빅3 기업이 전체 시장의 79.3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4위 실적인 미쓰비시엘리베이터(2.5%, 약 1,200대)까지 합치면 4사 비중은 전체의 약 81.82%다.

국내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지닌 현대엘리베이터의 작년 한해 실적 중 신규실치와 전부교체 비중은 65.20%와 34.80%로 작년 한해 신규설치(67.18%)와 전부교체(32.82%) 시장의 비율과 유사하게 기록됐다. 이로써 2위와 3위 기업들의 실적을 크게 따돌렸다.

티케이엘리베이터는 가까스로 1만 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작년 설치시장 점유율 면에서 오티스엘리베이터보다 전체 대수는 많지만, 리모델링 수주인 전부교체 실적이 2,112대에 그치면서 업계 3위와 큰 격차를 벌리지 못했다.

오티스엘리베이터는 작년 전체 설치대수가 8,675대로, 리모델링 수주가 늘어난 이후부터 실적이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설치실적으로만 보면 작년 오티스의 시장점유율이 18%에 못미치지만, 전부교체 물량으로만 따지만 전체의 25.80%를 가져왔다. 작년 전체 실적 8,675대 중 절반에 가까운 4,143대(47.76%)가 전부교체 현장이다. 리모델링 시장 확대는 지난 2017년 11% 수준까지 떨어졌던 오티스엘리베이터에 꾸준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미쓰비시엘리베이터의 경우 신규설치에 집중해 약 2.5% 실적에 그쳤고, 쉰들러엘리베이터는 승객용 엘리베이터 신규설치 시장에서 500대 이상의 의미있는 대수를 만들며 1.36%를 기록했다. 중소기업들은 약 18.18%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경영 환경 악화에 상반기 실적이 하반기보다 높았던 해

일반적으로 승강기 공사는 하반기에 납기가 끝나는 현장이 더 많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상반기 24,845대, 하반기 24,060대로 연말 설치물량이 기대에 살짝 못미치는 수준이다.

원인을 찾아보면, 작년 한 해 승강기 업계는 주 재료인 철과 구리의 가격 폭등으로 현장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을 만큼 원가압박을 극심하게 받았고, 건설업계 전반에도 원자재 및 부품수급 어려움으로 일부 현장에선 공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특히, 대기업 티케이마저도 건설사의 턴키 발주와 최저가 입찰로 인한 가격경쟁에 어려움을 호소했으며, 현대엘리베이터 역시 설치공사비 협상 난항으로 하반기 여러 현장에서 장기간 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던 점이 하반기 실적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