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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게재년월

2017-03

정기총회서 똘똘 뭉친 승강기 업계

“한 목소리 모으자” 의지 다져
중소기업들의 조직된 힘으로 불합리한 시장환경 개선 요구해야

지난 2월 승강기관련 각 협·단체들의 정기총회가 잇따라 개최됐다.
대부분 중소기업 회원사로 구성된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재복), 한국엘리베이터협회(회장 김기영), 한국승강기관리산업협동조합(이사장 김원순)은 정기총회를 통해 작년 사업보고와 결산내역을 알리고 올해 사업계획에 대한 최종 승인을 받았다.
최근 모든 협·단체를 관통하는 가장 큰 이슈는 ‘승강기안전관리법’개정이다. 승강기안전관리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회부된 상태로, 국민안전처는
한국승강기안전공단과 함께 하부 시행규칙 등을 마련하고 있다.
이를 위해 매주 TF회의를 열어 정부관계자와 공단, 승강기 업계와 발주처, 소비자 단체 등 여러 의견을 취합하는 과정 중에 있다. 그러나 변화의 속도와 방향이
‘진짜 안전을 담보하는 승강기 기술의 발전이냐’는 여전히 논란거리다.
각 정기총회에서도 많은 업계관계자들은 “안전처가 요구하는 기준은 현장에서 체감하는 현실적 안전기술 범위와 상당한 거리감을 가지고 있어 향후에도 잡음은 끊이지 않을 것”
이라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동일한 사안이라도 각 단체별로 약간의 시각차이는 존재하지만, 궁극적인 방향은 ‘국내 승강기 산업의 발전’이라는 귀결이다. 때문에 각 협단체 회원들은 “하나된 목소리로 불합리한 제도와 정책에 대항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
“조합원사 불이익 막을 것…힘 모아 달라”
지난달 16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이하 조합) 정기총회에서는 크게 ▲승강기안전관리법 개정과 승강기기술기준 개정 관련 내용 ▲작년 업무추진 내용 ▲워크샵과 단체표준안 개발 등 올해 조합 사업계획을 주요 안건으로 다뤘다.
이날 행사에는 중소기업중앙회 김형영 회장, 한국숭강기안전공단 류병호 기술이사, 설치공사업협의회 김상준 사무국장, 한국산업기술시험원 강인구 센터장, 이하영 고문 등 업계 주요 내빈들이 참석했다.
이재복 이사장은 “승강기법 전부개정으로 인해 승강기 업계는 올해도 혼란스러운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비쳤다. 때문에 현재 논의되는 사안 중, 승강기 산업발전을 저해하는 비효율적이고 불합리한 내용들을 조합차원에서 강력히 항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이사장은 “현재 정부 차원에서 논의되는 내용들이 업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는 내용”이라며 “회원사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가 이워져야만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당부했다.
승강기 조합은 올해부터 지방조합원사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추진될 워크샵과 간담회 등을 통해 그간 미진했던 지방 업체들과의 조직결속력을 다져나간다는 목표다.
또한 단체표준 제정·인증 실시로 조합원사의 승강기 품질경쟁력 확대를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는 “단체표준 확립은 조합의 오랜 숙원사업”이라며 공동모델 개발완료를 위한 조합원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조합은 올해부터 ‘승강기 승차감측정 및 회전체 정밀진단 운영규정’을 제정한다고 밝혔다. 최근 LH공사의 승강기승차감 측정 강화 추세에 대비한 조치다. 이승욱 전무는 “조합원사 중 희망하는 업체들에게 승차감 및 회전체정밀진단을 서비스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2016년 결산 및 올해 사업계획과 예산안, 2017년도 소액수의계약 추천횟수 및 계약금액 한도안은 원안 통과됐으며 재정난으로 인한 적자, 사업계획에 따른 추가비용 발생 등으로 상정된 회비인상안은 조합원사에 부담가중을 이유로 부결됐다.
총회현장에서 발의된 105m/min제품 기능활성화 기금은 현행 0.5%를 0.25%로 저감하자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이미 기금을 납부한 조합원사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기존안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한국엘리베이터협회
신임회장에 현 회장 추대...연임 성공한 김기영 회장
김기영 한국엘리베이터협회 회장이 제11대 회장으로 연임에 성공했다.
한국엘리베이터협회(이하 협회)는 지난달 21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2017년도 제31차 정기총회를 갖고 신임 회장에 김기영 현 회장을 추대했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협회에게 2017년은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연말 동반성장위원회에 제출한 ‘중저속 승강기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의 후속처리와 승강기안전관리법 개정으로 인한 유사단체 설립 저지 등 아직 매듭짓지 못한 굵직한 사안들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이날 낭독된 결의문도 이러한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것이다. 결의문에 따르면 승강기 대기업 및 다국적 기업들이 중소기업들과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력을 하지 않고, 독점적 시장 지위를 이용해 덤핑 입찰을 시도하는 등 수주를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단납기 시장에서 덤핑 수주 후 재하청, 부품공급 방해 등으로 중소기업들이 생존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한 대기업과 다국적기업의 시장 지배적 사업자 지위 해소를 위해 공정경쟁 기반을 조성해 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요청했다.
김기영 신임 회장은 “세월호 사태 이후로 승강기업계 현실을 간과한 규제일변도의 정부정책이 마련돼 중소기업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중소기업 적합업종 신청 등 협회를 중심으로, 회원사들이 한 목소리로 힘을 합쳐 업계보호를 위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현재 국민안전처와 공단이 추진 중인 승강기안전관리법에 의해 새로 설립될 유사 협회에 대해 “정부가 나서서 중복된 성격의 단체를 설립하는 것은 업계에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저지하기 위한 행동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협회는 이날 작년 결산안 및 올해 사업계획, 비상근 임원 선임의 건 등을 모두 원안대로 의결했다. 회원사는 지난해 52개사에서 64개사로 늘었으며, 올해 운영예산은 작년에 비해 11%늘어난 총 1억 8,300여만 원으로 책정됐다.
이밖에 올해 추진할 사업으로 ▲승강기 산업기반 재구축을 위한 정부, 국회활동 강화 ▲회원사 경영안정 기반 조성 지원 ▲승강기 수요자 중심의 인식전환 활동 ▲재정 자립을 위한 활동 ▲승강기산업 글로벌화 지원 ▲회원사 홍보지원 및 승강기 업계의 사회 공헌활동 문화 조성 등을 확정했다.

■한국승강기관리산업협동조합
유지관리비의 현실화, 제도 개선
310개 회원사를 두고 있는 한국승강기관리산업협동조합(이하 조합)은 통합 후 첫 정기총회를 맞이했다.
김원순 이사장은 지난해 “승강기 유지관리 현장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불리한 법 개정을 저지하기 위해 TF회의에도 적극 참석하고 있다”며, “덕분에 승강기 유지관리 인력기준을 완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올해 표준유지관리비 활용 확대로 비정상적 계약형태가 일어나지 않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작년 하반기 승강기 유지관리실태 불시점검을 통해 드러난 문제는 언론을 통해 크게 이슈화 된 바 있다. 덤핑행위로 업계 전체가 피해를 보는 상황이지만 법리적 검토가 쉽지 않다.
때문에 조합은 관계기관과 공동으로 ‘유지관리업 자율정화추진위원회’를 구성, 업체 스스로 덤핑행위를 자제하고 등록기준 편법운영 방지를 위한 계도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승강기안전관리법 개정을 앞두고 있는 만큼, 유지보수 관련 제도 변화로 회원사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유지관리 현장 애로사항도 적극 청취할 계획이다. 더불어 조합과 조합원사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전국 권역별 조직정비와 지부 설치도 추진한다.
이 외에도 조합운영에 필요한 수익사업의 일환으로 ▲승강기 관련부품유통센터 설립 및 부품공급 ▲교육이나 시스템 구축 등 승강기 관련 정부 추진업무 수탁추진을 세부 계획으로 삼았다.
업계의 인력수급 어려움을 고려해 올해 전문인력 인력수급 위한 사업도 마련됐다. 조합은 수도권 업체들을 중심으로 ‘산학일체형 도제사업’을 올해 8월부터 시행한다. 도제사업은 기업과 학교가 협약을 맺고, 해당 산업분야의 취업희망 학생들에게 재학기간 중 현장실습을 하도록 한 제도다.
김 이사장은 “훈련 시 인건비를 정부가 지원하기 때문에 기업부담이 없고, 안정적인 인력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한 제도”라며 회원사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한편 올해 조합 예산은 약 25억 원으로, 작년 약 4억 2,000만 원보다 6배 증가했다. 이는 도제학교 운영 정부보조금이 포함된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