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적 개선 통한 UD 구현 “가능한 폭넓게”
‘누구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불편함 발견하기’

유니버설디자인을 주제로 한·영·일 3개국이 모여 세미나를 개최했다. 지난달 15일 서울시 종로구 소재 프레지던트호텔 모차르트홀에서 한국장애인연맹 주최로 ‘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 ; UD) 국제세미나’가 개최됐다. ‘2010 장애인 문화예술 국민대축제’ 기간에 유니버설디자인 시민공감마당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의 주제는 ‘유니버설디자인운동의 의미와 전망’이다.
유니버설디자인운동은 미국의 건축가 로날드 L. 메이스 박사와 그의 동료들에 의해 창안됐다. 휠체어장애인이었던 메이스 박사와 그의 동료들이 장애·비장애인과 노년층 등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실현하기 위해 시작된 운동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개성과 조건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고 이를 존중하는 것이 UD의 근본정신으로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나 물건을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불편함을 발견하는 것이 UD를 향한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영국왕립예술학교 헬렌 함린 센터의 수석연구원 줄리아 카심은 디자이너와 장애인의 협업을 통해 서로 윈윈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영국에서는 인간공학적 디자인을 제시할 수 있는 장애인과 디자이너가 함께 하며 창의적인 것을 만드는 경진대회를 매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회는 5개월 기간을 가지며, UD가 구현되어야 할 부분에 대해 함께 고민하며 적용해보는 대회이다. 줄리아 카심은 “디자인은 창의적으로 쓰게 되면 파급력이 커진다”며 “실용성과 효율성 이전에 사용자인 인간의 감성을 고려한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UD제품화 과정’을 발표한 가와우찌 요시히코 도요대 교수는 UD에 참여하고 있는 일본의 문구제조전문기업 고쿠요와 욕실브랜드 토토(TOTO)를 소개했다. 그는 “일본은 일본공업규격(JIS)을 만들 때, 고령자나 장애인, 아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제시하는 의견을 기획단계부터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며 “계속적인 개선을 이루어가는 스파이럴업(spiral up)을 통해 선형적인 발전을 해가는 것이 UD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가와우찌 교수는 일본의 UD가 정착하기 위해서는 제조회사뿐 아니라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그 가치를 이해하고 적극적인 지지를 보낼 때 가능하다며 소비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다.
화성시는 국내 2백40여 개의 지자체 중 UD관련 조례를 가진 유일한 도시이다. 양혜란 주임은 화성시 공공시설물에 UD를 도입해 추진한 사례를 발표했다. 장애인, 노인, 환자, 임산부, 어린이 등 노약자가 전체인구의 40%에 달하는 화성시는 모든 생활환경이 정상인 위주로 되어 있어 노약자들의 불평 및 사회적 소외문제가 대두하면서 현행법 제도상 한계에 봉착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UD조례 및 시행규칙을 제정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게 되었다. 현재 20여 개의 공공건축물, 주차장, 도로, 공원, 교통신호기, 저상버스 등에 UD 조례가 적용돼 있다(문의 : 함께하는UD실천연대 / 전화.  02-447-0277 / 웹.www.dpiseoul.or.kr).

글 _ 강은신 기자(eskang@liftas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