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년월 ; 2004년 4월호
부제목 ; 2천kW-1만볼트급 4대 비오이하이디스서 계약

조선업의 선두를 달리는 현대중공업(www.hhi.co.kr, 대표 민계식)은 지난해 약 67억9천만 달러에 상당하는 1백26척을 수주, 단일조선소 사상 전대미문의 세계 최대 규모의 수주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는 영업호전에 따른 차입금 및 이자비용 감소와 투자자산 관련 손익 개선에 따른 것”이며, “지난해 경상이익 1천9백54억 원, 순이익 1천2백21억 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조선업종이 꾸준한 생산성 개선에도 불구하고 원화강세 및 2002년 저가수주분의 매출 반영, 후판 등 원재료비 상승 등으로 올해 실적 둔화는 피할 수 없음을 감안, 현대중공업은 비조선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조선부문의 실적 악화를 상쇄할 것으로 보고 실적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업의 수익성 둔화에 대비해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해양플랜트, 건설중장비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로 매출 비중을 늘리는 데 주력해왔다. 실제로 지난 2002년 매출액에서 조선업 비중은 45.5%에 달했지만 지난해엔 43.2%로, 올해는 39.6%까지 감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반면 해양부문 비중은 지난해 15.8%에서 올해 16.2%로 높아지고 건설장비 비중 또한 급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 역시 “올해 현대중공업 영업이익은 5천2백11억 원으로 전년대비 66.4% 증가해 턴어라운드(Turn-around) 기업의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이 회사는 최근 비오이하이디스사로부터 공장용 전원공급장치인 디젤발전기 세트를 수주하는 결과를 이끌어냈다. 비오이하이디스사가 설립하는 10만평 규모의 베이징 LCD 공장에 2천kW급 디젤발전기 세트 4대를 공급키로 계약한 것.
제작, 설치, 시운전 등 전 작업을 현대중공업이 일괄 도급(턴-키베이스)하는 방식으로 수주했으며, 올해 6월 완료할 계획이다. 2천kW급 발전기는 아파트 4천 세대가 사용가능한 전력을 공급하며, 일반 발전기보다 2배 가량 높은 1만 볼트 전압으로 제작, 설치 과정에서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제품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에 공급되는 제품들은 LCD 공장의 시운전에 사용될 예정이며, 상용 전력공급장치로도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정전사고가 잦은 중국 공장시설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임을 강조했다. 현대중공업은 캐터필라(Caterpilla), 커민스(Cummins)사 등 세계적인 엔진 메이커들과 경쟁해 수주한 이번 제품들로, 향후 전력설비의 중국시장 진출에 크게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수주는 비오이-하이디스가 설립하는 공장의 총 5개 라인 중 제1차 건설로, 이후 4개 라인 증설에도 현대중공업 제품 수주의 가능성을 높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현재 중국은 고도의 성장기를 겪으면서 전력 사정이 급속하게 악화된 상태로 단기간 내 전력 공급이 가능한 상용 발전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현대중공업 등 발전기 관련업체의 해외 진출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다(문의 ; 현대중공업(주) 홍보실 / 전화. 02-746-8721~6 / 웹. www.hh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