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소 확충, 재정지원 확대 등으로 도입 활성화
전자태그 부착 차량만 혼잡통행료 감면 된다

지난달 12일 서울시는 대기질 개선을 위해 2010년까지 모든 시내버스를 미세먼지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천연가스(CNG) 버스로 교체한다고 밝혔다. 2006년 8월말 현재 서울시에서 운행 중인 버스는 7천7백66대로 이 중 천연가스 버스는 2천7백98대, 나머지는 정유버스다. 시는 2010년까지 연차적으로 총 7천54대의 천연가스 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천연가스 버스란 천연가스를 압축시켜 연료로 사용하는 차량으로 경유차에 비해 오염물질 배출량이 적을 뿐 아니라 경제성도 뛰어나 외국에서도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약 13만대, 캐나다와 일본이 각각 약 2만1천대 등 전세계적으로 약 3백91만대가 운행되고 있다. 천연가스는 공기보다 가벼워 노출되는 경우에도 신속히 확산되어 폭발 위험성이 낮으며 공기 중 자연발화온도가 높아 폭발 위험성이 낮다.
시 관계자는 “CNG 충전소는 안전성이 입증돼 안전거리가 액화석유가스 충전소에 비해 상당히 완화되어 있고 외국에서는 아파트 인근, 시내 중심가, 건물 옥상까지 충전소를 설치할 정도로 안전성이 공인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탱크로리로 직접 운반하는 LPG와는 달리, 도시가스는 배관망을 통해 이송하므로 별도의 저장탱크가 없어 매우 안전하다“고 덧붙혔다.
시에서는 천연가스 버스로의 교체를 위해 구입 의무화와 재정지원 확대, 충전소 확보 등 3가지 추진전략을 수립해 시행할 계획이다.
우선 충전소 확충과 재정 지원 확대 등 천연가스 버스를 늘리기 위한 사업을 추진해, 지난달부터 오는 2010년까지 차령 9년이 완료돼 교체되는 시내버스 4천2백56대를 모두 천연가스 버스로 구입하도록 하고, 경유버스를 구입하는 업체에 대해서는 강력한 패널티를 부과키로 했다. 폐차 기한이 남아있는 7백12대는 조기 폐차를 유도할 방침이다.

미세먼지 및 연료비 저감 효과 기대
현재 서울지역 자동차 등록대수는 2백83만대로 전체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의 상당부분이 자동차 운행 등에서 발생되고 있으며 특히 미세먼지의 경우 경유차에서 대부분이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시내버스 등 대형 경유차량에 대한 체감오염도가 매우 높은 실정이다. 따라서 시내버스 전체를 질소산화물이 56% 이상 저감되는 천연가스 버스로 교체할 경우 미세먼지 저감 효과와 시내버스의 경우 연간 대당 2천2백만원의 연료비 절감이 기대된다.
또 인센티브 제도를 마련해 천연가스 버스 구입 시 경유버스와의 차액을 보조해주거나 장기 융자해 구입자의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구입보조금으로 대당 2천2백50만원, 구입융자금으로 대당 8백50만원이 지원된다.
시 관계자는 “차령이 만료되기 전에 폐차할 경우에도 천연가스 버스로 교체하는 차량에 한해 손실보전 차원에서 70만원~5백50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내년 1월부터는 승용차요일제 차량 중 전자태그를 부착한 운휴일 준수 차량에 대해서는 혼잡통행료를 50% 감면, 시행하도록 개선된다.
혼잡통행료 징수는 도심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1996년 11월부터 시행해오고 있다. 현재 2인 이하 탑승한 10인승 이하 승용차에 2천원의 요금을 징수하고 있으며 정차, 스티커와 전자태그 부착 승용차요일제 차량은 50% 감면 요금을 징수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전자태그를 부착한 차량을 대상으로 통행료 감면이 시행될 예정이다. 이 태그를 부착하면 운휴일 준수 여부 확인이 가능해 통행료 감면에 형평성을 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기존의 종이 스티커 차량은 전자태그를 새로 발부받아 부착해야 한다. 전자태그 부착 차량이라도 연간 3회 이상 운휴일을 지키지 않으면 당해년도 말까지 감면혜택이 중지된다.
천연가스 버스 운행에 필요한 충전소도 확충된다. 현재 충전소는 총 32개소(고정식 21, 이동식 11)로 운행 중인 총 2천8백여 대의 천연가스 버스 충전에는 충분하지만 향후를 고려해 추가 증설키로 했다. 이에 따라 연차적으로 충전소 설치 부지를 매입하고 권역별 공영차고지를 2010년까지 51개소(1일 충전용량 9천5백대)로 확충하는 등 천연가스 차량 운행에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시는 서울시내 버스를 천연가스 버스로 전면 교체할 경우 연간 4백45톤의 미세먼지(PM10)가 줄어드는 한편, 연료비도 연간 2천2백만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기오염의 저감 측면에서 하이브리드차 등 저공해 차량과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한 차량 등에 대해서도 내년 1월부터 혼잡통행료 감면을 계획하고 있다. 혼잡통행료 면제를 받을 수 있는 차량은 전기자동차, 태양광자동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이며 50% 감면은 LPG 차량, DOC(디젤산화촉매장치) 부착차량 등이 혜택을 받게 된다.
시는 맑은 서울 로고가 적용된 새로운 저공해차량용 전자태그를 개발해 시구에서 저공해차량 소유자를 대상으로 신청 접수, 등록 후 저공해 자동차용 전자태그를 발부할 예정이다.
저공해차량 소유자는 저공해자동차용 전자태그를 서울시나 구청을 방문해 저공해차량 확인 후 발부받을 수 있고 차량운전석 앞 유리창에 부착하면 된다.
시 관계자는 “현재 저공해 차량 보급대수가 많지 않아 당장 혜택받는 차량이 적지만 향후 정부의 저공해화 정책 등으로 참여자가 많아지면 감면 수혜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도 대기질 개선을 위해 자동차 저공해화 사업은 물론 저공해 자동차에 대한 각종 인센티브를 확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타 지자체도 천연가스 버스 보급 박차
서울시뿐만 아니라 다른 지자체에서도 시내버스의 천연가스 버스로의 교체가 시작되고 있다. 울산시가 지난 8월 25일 환경부로부터 천연가스버스 보급 최우수 광역자치단체에 선정되는가 하면 성남시도 수도권 대기환경 개선을 위해 현재 운행 중인 5백87대의 시내버스를 오는 2010년까지 모두 천연가스 버스로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시는 환경부가 천연가스버스 보급을 촉진하기 위한 자치단체의 보급실적으로 평가에서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6월 말까지 1백48대를 보급해 전국 광역시 가운데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지난 2001년부터 오는 2010년까지 시내버스 5백80대를 천연가스 버스로 대체할 계획이며 지난 6월까지 모두 4백24대의 천연가스버스를 보급했다.
성남시는 총 1백32억원을 투자, 미세먼지 배출이 전혀 없고 질소산화물도 경유버스의 절반 이하로 적게 배출하는 천연가스 버스를 연차적으로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시에 따르면 2006년 8월말 현재 운행 중인 성남시의 시내버스는 총 5백87대이고 이 중 3백23대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경유버스이다. 시는 올해의 보급목표인 60대는 상반기에 이미 조기 보급을 완료한 생태이며 하반기에 천연가스 버스 38대를 추가 보급하는 등 경유버스를 천연가스 버스로 조기에 교체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시는 천연가스 버스 도입 활성화를 위해 천연가스 버스를 구입할 때 추가되는 비용(2천2백50만원)보조금 외에 4백25만원을 추가로 보조하는 등 천연가스 버스 조기보급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글·이재현 기자 / jhlee@liftasia.com